책소개
베르그손을 국제적 철학자로 만든 동시에 데카르트 이후 서양철학의 무대를 프랑스로 되돌려 놓은 책이다. 베르그손은 과학의 시대라 불리 수 있는 19세기말, 20세기 초반의 시대적 배경 가운데서 치열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철학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한다. 나아가 물리학, 생물학, 심리학 등 당대의 자연과학적 지식에 충실하면서 과학과 철학의 근본적인 결합을 모색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창조>와 <진화>라는 모순적 개념을 화해시킨다. 여기서 창조라는 말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무로부터의 창조가 아니라 연속적 변화 속의 질적 비약을 의미한다. 베러그손은 생명 진화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인간의 삶과 세계의 진행에 있어서 결정론을 부정하고 자유의 존재성을 확보하려 한다.
저자소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폴란드계 유대인 아버지와 종교적 신심이 두터운 영국인 어머니를 두고 1859년 10월 18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베르그송은 어려서부터 모든 과목에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각종 상을 휩쓸다시피 했고, 특히 고교 수학 경시대회에서 1등을 한 그의 문제 풀이는 이듬해 수학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프랑스 엘리트 집합소인 파리 고등사범학교(ENS)에 입학해서는 프랑스 정신주의, 스펜서의 진화론 철학, 과학철학 등에 관심을 갖고 몰두했다. 22세에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30세에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62세때에는 교수직에서 은퇴하여 아인슈타인과 시간 개념에 대한 유명한 논쟁을 벌여 역사에 남기기도 했다. 그의 철학이 담긴 『지속과 동시성』은 과학계와의 불편한 관계를 낳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탐구의 결과로 68세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앙제, 클레르몽페랑, 앙리4세 고등학교 교수를 거쳐, 콜레주 드 프랑스의 철학 교수,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국제연맹 국제협력위원회(유네스코 전신) 의장을 지내고, 최고의 레지옹 도뇌르 명예 훈장까지 수상하면서,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중 폐렴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그야말로 살아생전에 자신의 철학으로 최고의 명예를 누린 극히 드문 철학자였다.
그가 생전에 출간한 저서로는 박사 학위 논문이자 지속 이론을 정초한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에 관한 시론』(1889), 기억의 지속을 통해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규명한 『물질과 기억』(1896), 생명의 약동에 의한 창조적 생성의 우주를 그려 보인 『창조적 진화』(1907), 인류의 미래에 대한 준엄한 통찰과 열린사회로의 도약 가능성을 역설한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1932) 등 핵심 사상을 보여 주는 4대 주저가 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관중의 열광을 몰고 다녔던 그의 강연과 주옥같은 논문들을 모아 놓은 『정신적 에너지』(1919)와 『사유와 운동』(1934), 놀라운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철학적 희극론 『웃음』(1900)이 있다. 후학들의 열정으로 사후에 출간된 저서로는 『잡문집』(1972), 『강의록 I∼IV』(1990∼2000), 『서간집』(2002)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생명 진화에 관하여, 기계론과 목적론
제2장 생명 진화의 분기하는 방향들 - 마비, 지성, 본능
제3장 생명의 의미 - 자연의 질서와 지성의 형식
제4장 - 사유의 영화적 기작과 기계론적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