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번역가의 가장 번역가다운 책
이런 번역가가 있다. 대중적 성취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뉘앙스’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번역서를 선정하는 사람. 그래서 스스로를 ‘느린 번역가’라 칭하는 사람. 자신이 번역한 책들을 두고 ‘오랜 세월,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이라 말하는 사람. 번역가 김남주이다.
[오후 네시(반박)]를 통해 아멜리 노통브를 [나를 보내지 마]를 통해 영국의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를 처음 국내에 소개한 번역가, 김남주. 장 그르니에, 알베르 카뮈, 로맹 가리, 생텍쥐페리 등 프랑스 현대고전 역시 함께 번역해왔다.
어려울 것 같지만 꼭 읽어야 할 것만 같은 현대고전, 김남주가 번역한 책에 붙은 ‘옮긴이의 말’을 읽고나면, 고전이라는 험난한 산은 내가 오늘 산책하고 싶은 작은 언덕이 된다. 김남주의 ‘옮긴이의 말’은 책에 담긴 대단한 학문적 성취를 이야기하거나 문학비평에 가까운 글을 통해 고전을 고전의 반열에 재차 올리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번역가 김남주의 ‘옮긴이의 말’은 책을 비평가나 리뷰어가 아닌 ‘독자’에게 가닿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사랑, 문학, 자아, 예술에 대한 특별한 시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자 김남주의 스펙트럼은 ‘삶’에 닿아있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많이 읽히는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통해 시야가 넓어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번역서로 『세잔 졸라를 만나다』, 『창조자 피카소』, 『달리』, 『세 예술가의 연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가면의 생』, 엑토르 비앙시오티의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사랑의 파괴』, 『로베르』, 프레드 바르가스의 『4의 비밀』, 가즈오 이시구로의『녹턴』『나를 보내지 마』, 장 그르니에의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알렉상드르 자르댕의 『쥐비알』 등이 있다. 그 외에 번역한 추리소설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빛이 있는 동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쥐덫』, 『나일강의 죽음』, 『푸아로의 크리스마스』, 『ABC 살인 사건』 ,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813』 등이 있다.
목차
첫 책을 내면서
1장 사랑, 그 성스럽고 치명적인 탐닉
머릿속에 빨간 불이 켜지는 각성의 ‘엔딩’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자기와 타인, 낙원이 깨어지고 지옥이 멀지 않다
[오후 네시(반박)], 아멜리 노통브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면
[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색과 계, 그리고 붙들림
[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 베로니크 오발데
진지한 프랑스어로 써내려간 ‘사랑과 영혼’
[이제 사랑할 시간만 남았다], 안느 그로스피롱
맨해튼의 빌딩 숲속에서 만나는 탈미국적인 사고
[모든 여자는 러시아 시인을 사랑한다], 엘리자베스 던켈, 이경숙·장희숙 옮김
[하얀 모슬린 커튼], 엘리자베스 던켈
2장 문학, ‘지금 여기’를 넘어서서
재창조된 세계, 그 의미부여와 잊히지 않는 것으로 만들기
[페스트·추락], [이방인·행복한 죽음·유형과 왕국], 알베르 카뮈
상처를 경유함으로써 풍경이 바뀐다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내가 받은 고통의 대가로 한 권의 책을
[가면의 생], 에밀 아자르
노년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언어
[솔로몬 왕의 고뇌], 에밀 아자르
애정과 통찰로 문학의 또 다른 진정성에 다가서다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장 그르니에
다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엑토르 비앙시오티
저녁은 하루의 끝이 아니다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송은경 옮김, 김남주 해설
‘그랬다’와 ‘그랬을 수도 있다’의 차이에 대하여
[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결코 눈부시지 않지만 너무 어둡지 않고, 지루하게 반복되지만 한순간 벅차게 아름다운
[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쓰인 것보다 쓰이지 않은 것으로, 문장보다 행간으로 ‘인과의 고리’를 찾다
[창백한 언덕 풍경], 가즈오 이시구로
파리, 작은 호텔방, 주어진 시간은 나흘, 이제 그는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동쪽의 계단], 아민 말루프
4,000광년 떨어진 고치 성운에서 쏘아보내는 빛이 영원히 ‘현재’인 이유
[4의 비밀], 프레드 바르가스
치밀하고 처절하게 펜으로 ‘인간’을 파헤치다
[밤의 실종], 얀 크펠렉
3장 내 안의 니콜라에게
말 걸기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면
[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웃음 속에서 반짝이는 눈물
[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 장루이 푸르니에
살해해야 할 ?부성’의 불완전성 앞에서
[꿈꾸는 소년 푸르니에], 장루이 푸르니에
자본주의의 정글에서 타인을 먹지 않으려면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파스칼 브뤼크네르
계몽의 교육에 대한 원거리 인공호흡
[35kg짜리 희망덩어리], 안나 가발다
신나는 꿈을 위해 잠들기 전에 읽는 침대 이야기
[침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
4장 그림과 음악과 사람에, 마음을 두다
현대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믿을 만한 방법 하나
[창조자 피카소], 피에르 덱스
싫어할 수는 있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달리], 로버트 래드퍼드
천년 미술을 깬 사과 한 알과 침묵하는 생트빅투아르
[세잔, 졸라를 만나다], 레몽 장
짧고 주관적이지만 아찔하게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페기 구겐하임 자서전], 페기 구겐하임
음악, 그 돌려세우는 시간에 대한 해석
[엘렌 그리모의 특별수업], 엘렌 그리모
전기보다 자유롭게, 감상보다 깊이 있게
[모차르트 평전], 필립 솔레르스
5장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문장의 미궁 속을 돌아나온 생태학적 에세이
[진정한 부], 장 지오노
그래도, 노엄 촘스키와 하워드 진을 가진 나라
[미국 미국 미국], 에드워드 베르
‘해석’은 틀릴 수 있지만, 그 구리 대야에는 ‘실상’이 비쳤다
[노스트라다무스 새로운 예언], 쟝사를 드 퐁브륀
단숨에 인간이라는 종의 함량을 높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간디의 건강철학], 모한다스 K. 간디
침 발라 눌러쓴 투박한 글에 기존의 문학이 길을 묻다
[그러나 삶은 지속된다], 마샤 스크리푸치 엮음
서재 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