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성서를 쓰지 않았다
인간의 손으로 쓰이고인간의 모든 것을 담은 일기장, 성서! 믿음의 기록에서 역사와 문화의 기록으로 나아가다“이 책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토록 놀라운 통찰력을 만나볼 수 없었을 것이다!”_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저자성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에 대부분은 코웃음을 치거나 기분 나빠할 것이다. 오늘날 20억 명 넘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성문서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책이자 시중에 약 50억 권이 유통되고 있으며 전 세계 모든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한 책. 성서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권에서 읽혀왔고 셀 수 없이 많은 유대교인들과 그리스도교인들의 길잡이가 되어왔다.그러나 아무도 성서를 인류학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적은 없었다. 책장마다 담긴 신성함에도 불구하고 이 종교적 기록은 신의 손이 아닌 인간의 손으로, 인간에 대해 쓰였다. 인간의 모든 것을 기록한 일기장이자 인간의 본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언이다. 그래서 진화생물학자 카럴 판스하이크와 역사가 카이 미헬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걷기로 했다. 성서가 인간의 본성과 문화적 진화에 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최초의 책을 집필하기로 한 것이다.《신은 성서를 쓰지 않았다(원제: The Good Book of Human Nature)》는 성서의 연대를 그대로 따라가며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집중한다. 창세기에서 시작해 모세오경, 예언서, 시편과 욥기를 거쳐 예수의 등장과 함께하는 신약성서로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저자들은 문화적?진화인류학적 관점을 견지하며, 왜 아담과 이브가 겨우 열매 하나를 은밀히 베어 먹은 죄로 낙원에서 내쫓기는 벌을 받아야 했는지, 대체 인류가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하느님이 이 땅의 모든 생명체를 쓸어버릴 만큼 어마어마한 홍수를 일으켰는지, 왜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에 들어선 뒤로는 성서에 예언자가 바글거리는지, 그리고 예수는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 맞는지 등 성서에서 발견한 의문들을 바탕으로 인류를 이해하는 열쇠를 찾아갈 것이다.성서에는 보물이 차고 넘치지만 사람들은 아직 그 보물을 모두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서를 종교라는 테두리 밖으로 내보내, 믿음의 기록에서 나아가 역사와 문화의 기록으로 새로이 살펴보고자 한다. 성서를 제대로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비단 종교적 차원의 답뿐만 아니라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 인간이 불행에 대처하는 방식, 정의를 향한 인간의 뿌리 깊은 열망의 기원, 인간이 낙원에 대한 갈망을 잃지 않는 이유 같은 중요한 이야기들의 해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