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경』은 서주(西周) 후기에 문자로 기록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 작품이다. 『시경』에 실린 작품은 주나라 사람이 대대로 불러 온 시이자 노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시경』은 ‘대단한 이치‘가 담진 경전이라는 인식이 생겼고 후대 사람들은 『시경』에서 옛 성현에게 어울리는 내용을 읽어 내려가면서 훗날의 정의로 작품을 재해석하고, 훗날에 규정된 내용을 억지로 집어넣으려 했다. 양자오 선생은 그러한 ‘전도’를 제거하고 최대한 『시경』을 그것이 탄생한 시대적 환경 속에 되돌려 놓고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선입견과 편견을 털어내고 원점으로 돌아가 문학작품을 읽는 기본 태도로 시에 접근한다. 저자는 당시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 어떤 상황에서 노래를 불렀는지, 노래에 표현된 정서와 내용은 무엇인지, 또 그들에게 노래에 담기에 적절한 감정과 사건은 어떤 것이었는지에 주목한다. 『시경』을 읽으며 인간사와 자연의 연결성을 느끼고 사유해 보자.
저자소개
저 : 양자오 (楊照)
중화권의 대표적 인문학자. 타이완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명일보』明日報 주간, 『신신문주간』新新聞週刊 편집장, 위안류遠流출판사 편집장, 타이베이예술대학 주임교수를 역임하는 등 언론, 출판, 교육 분야에서 다채롭게 활약했으며 현재는 『신신문주간』 부사장 겸 뉴스 전문 라디오방송국 ‘News98’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이다. 선생은 청핀誠品 강당과 민룽敏隆 강당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10년 가까이 서양고전 강좌를, 최근에는 동양고전과 중국 지성사 강의를 진행해 온 참여형 인문학자이기도 하다. 보기 드문 통섭적 지식인인 그는 『색소폰을 부는 혁명가』, 『위대한 사랑』 등의 문제적 소설을 쓴 작가이자 『나의 21세기』, 『지식인의 눈부신 황혼』, 『노마드의 관점』, 『문학, 사회, 역사적 상상』, 『독서의 밀림에서』, 『문제적 시대』, 『이성적 인간』 등의 탁월한 평론집을 낸 비평가이기도 하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 『종의 기원을 읽다』, 『꿈의 해석을 읽다』, 『자본론을 읽다』, 『논어를 읽다』, 『노자를 읽다』, 『장자를 읽다』, 『맹자를 읽다』, 『나는 너의 인생을 만나고 싶다』 등이 있다.
역 : 김택규
1971년 인천 출생. 중국 현대문학 박사.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중국 저작권 수출 분야 자문위원. 출판 번역과 기획에 종사하며 숭실대학교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번역가 되는 법』을 썼고, 『이중톈 중국사』, 『암호해독자』, 『논어를 읽다』, 『단단한 과학 공부』,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 『이혼지침서』, 『죽은 불 다시 살아나』, 『아큐정전』 등 5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저자 서문_동양고전 읽는 법
1. 3천 년의 민가
- 중국어의 독특한 체계
- 주나라 사람은 어떻게 노래를 불렀나
- 보존된 음운
- 꼭 대단한 이치는 아니다
- 민가 채집과 봉건 통치
- 시 속의 후렴구
- ‘풍아송’과 ‘부비흥’
- 소리와 문자의 규칙
- 세 가지 장르
2. 귀족의 기본 교재
- 「관저」에서 시작되다
- 복숭아나무의 변화
- 질경이 뜯는 젊은 부인들
- 정결한 아가씨
- 『시경』을 숙독한 태자
- 귀족의 대화의 기초
- 중국 최초의 시 전집
- 여성의 목소리
3. 서민 생활의 단편들
- 방치된 인재
- 어머니의 고생
- 강가 이야기
- 이혼녀의 슬픔과 분노
- 한 많은 여인의 노래
- 연인의 밀회
- 떠들썩한 청춘의 해학
- 흩어진 가족
- 담을 넘어 구애하는 남자
역자 후기_양자오의 역사적 독법과 문학적 독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