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호실의 기적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화제의 작가 쥘리앵 상드렐
현대사회 속 가족의 의미를 탐구하다
프랑스 남부 출신의 작가 쥘리앵 상드렐은 『405호실의 기적』을 쓰기 전까지는 문학적 이력이 전무했다. 데뷔작인 이 소설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소개되며 출간되기도 전에 20개국 이상과 출간 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로도 많은 독자의 관심 속에 신작 소설 두 편을 연이어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405호실의 기적』에서는 부모-자식을, 후속작 『나를 기다리던 삶La vie qui m’attendait』에서는 자매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쥘리앵 상드렐의 지금까지의 작품 세계는 가족 간의 사랑을 주된 소재로 삼는다. 기존의 가족이 점점 축소되고 유대가 약해지는 한편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생겨나기도 하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가족사를 쥘리앵 상드렐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내 우선순위는 늘 분명했다.
루이를 잘 키우는 것,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
‘워킹’과 ‘맘’ 사이 그 어디에도 없는 나
워킹맘 델마의 가장 큰 자랑은 일과 육아를 성공적으로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과 자식이 인생의 최우선 목표인 그에게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돌볼 시간 따위는 없다. 한순간에 직장도 잃고 자식도 잃을 위기에 처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예고도 없이 맞닥뜨린 일련의 사건들을 통과하며 일하는 엄마의 역할 뒤에 숨어 있던 오롯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을 찾아가는 델마의 여정은 바쁘게 살아온 독자들에게 잊고 살았던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금 고민하게 한다.
델마의 삶이 바뀌게 된 충격적인 계기는 그의 눈앞에서 일어난 아들의 교통사고였다. 혼수상태에 빠진 루이에게 남은 시간은 한 달. 실의에 빠진 델마가 루이의 방에서 찾아낸 것이 그의 삶에 또 한 번 충격을 준다. 루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작성한 노트, 일명 ‘기적 노트’를 발견한 델마는 루이의 버킷리스트를 대신 실천하기로 결심한다. 오로지 일에 매진하고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삶을 살았던 델마가 아들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변하기 시작한다.
델마는 이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루이를 되찾을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델마는 이제 다시는 예전처럼 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죽기 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질문하는 버킷리스트는 허황한 꿈의 목록이 아니다. 버킷리스트에는 기적 같은 일을 실현 가능케 하는 힘이 있다. 델마와 루이의 기적 노트처럼 말이다.
일밖에 모르던 엄마, 세상 밖으로 나오다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잠시 멈춤’ 그리고 ‘다시 보기’
이야기는 완벽하게 평범한 아침에서 시작한다. 일어나지 않겠다고 침대 위에서 뭉그적거리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침대에서 끌어내려 안간힘 쓰는 엄마의 아침 풍경. 뒤이어 닥칠 큰 재난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사고 이전의 델마와 루이처럼, 우리 대부분은 매일, 매시간을 마지막인 것처럼 살지 않는다. 조숙한 루이의 말처럼 ‘그럼 너무 피곤할 거’고, ‘그냥 사는 거’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갑자기 닥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노력만으로는 예방할 수 없는 불의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삶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어느 순간, 살아오면서 자신이 놓친 것은 없는지 궁금했던 작가는 인생의 해답을 얻기 위해 소설 속 인물에게 폭탄을 던진다. 바쁘게 흘러가는 델마와 루이 모자의 일상에 충격을 가해 멈춰 세우고 자신과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다행히도 우리의 삶을 변화하는 데에는 비극적인 사고가 필요치 않다. 그저 TV 리모컨의 버튼처럼 ‘잠시 멈춤’ 그리고 ‘다시 보기’.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거리를 두고 보는 이 행위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조금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추천사
당신을 행복으로 눈물짓게 할 책.
-베르나르 르위, [에르테엘]
쥘리앵 상드렐의 보석 같은 첫 소설.
-여성 잡지 [팜므 악튀엘]
이 책에 열광하는 이유는 강렬한 한 방, 벅차오르는 감동과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하는 보편적인 결말 때문이다.
-[엘르]
세대 간의 이야기, 사춘기, 유년 시절의 꿈, 부모의 실망,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 절실한 메시지를 담은 소설. 감동을 선사하는 책.
-에바 로크, [텔레 7 주르]
당신에게 희망을 가득 안겨줄 감동적인 책.
-북블로거 뷜돕
감동적이고 감성적이며 섬세한 최고의 책!
-마르탱 델베르 서점
사랑의 찬가이자 삶의 서정시. 마음을 달래주는 희비극!
-[까르푸르 사브와르]
당신은 울고 또 웃게 될 것이다!
-[텔레마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