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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 저자
-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 저/정문주 역
- 출판사
- 더숲
- 출판일
- 2021-11-29
- 등록일
- 2022-03-30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85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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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이후 8년,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변함없이 폭주하는 자본주의 시대에서 그들이 찾은 새로운 삶의 열쇠
2014년 토마 피케티의『21세기 자본』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을 때, 국내에서는 거대한 자본에 저항하는 소박한 책 한 권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일본 변방의 시골빵집 주인이 쓴『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가 바로 그 책이다. 삶과 노동이 하나 된 인생을 추구하며 자본주의의 부조리에 맞서는 모습으로 큰 감동을 주었던 주인공 부부의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이후 다큐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이번에 출간된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는 그 후 그들에게 다가온 새로운 도전과 변화, 더 깊어진 성찰을 담은 책이다.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의 첫 문장에서 저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 목숨을 유지하려면 자기 외의 존재를 파괴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다른 이를 망가뜨리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리고 그 해답을 매일 아침 빵을 만들기 전에 확인하는 야생의 균에서 찾았다.
놀랍게도 균은 인간 활동을 그대로 반영했다. 빵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은 물론, 빵집의 내부 상황, 더 나아가 마을 전체의 환경까지.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직원이 있으면 유해한 푸른곰팡이가 피었고, 괴로워하는 직원이 있으면 반죽이 흐물흐물해져서 빵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명절 기간 동안 방문객이 늘어가 배기가스가 많아지면 회색 곰팡이가 생겼고, 인근 농지에서 농약을 살포한 후에는 검은곰팡이가 피었다.
날마다 마주하는 작은 균의 모습을 통해 빵집 부부는 한 생명체의 행동이 온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깨달음은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단순히 빵 만드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연에 가까운 삶, 모든 존재의 행복에 다가가는 삶으로 그들을 이끌었고 실천하고 있다. 누룩균을 채취한 지 12년째 되는 지금, 여전히 그들은 균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말한다. “전 세계의 인간 활동이 당신 주위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네.”
8년 전 그들은 “부패와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돈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낳았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사회는 그 모순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고 자본주의의 냉혹함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주고 있다. 인간다운 삶·공존하는 삶은 이제 우리 앞에 닥친 생존의 문제다. 이 작은 시골빵집의 주인들은 변함없이 폭주하는 자본의 광란 속에서 ‘잠시 멈춤’을 누르고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열쇠를 건네고 있다.
저자소개
1971년 도쿄 히가시야마토에서 태어났다. 23세 때 학자인 부친과 함께 떠난 헝가리에서 1년 간 생활하며 농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후 지바대학 원예학부 원예경제학과에 입학, 지바현 미요시무라의 유기농가에서 일을 도와준 경험을 살려 ‘유기농업과 지역통화’라는 주제로 졸업논문을 썼다. 대학 졸업 후 유기채소 도매판매회사에 취직했지만 1년 만에 그만두고 2008년, 회사에서 만난 아내 마리코와 함께 독립하여 빵집 ‘다루마리’를 개업하였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오카야마현 마니와로 이주, 2012년 2월에 마니와 가쓰야마에서 빵집 ‘다루마리’를 재개업한 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_ 파괴가 아닌 공존의 삶을 찾아서
1부 세상과의 2차전
1장 다루마리, 이대로 끝인가
엄청난 성공 뒤에 찾아온 고민 하나 | 아이들 교육 문제에 맞닥뜨리다 | 쥐 소굴이 된 빵 나라 | 그럼, 가게 문을 닫자 | 고개를 다시 한번 힘차게 들고
2장 새 터전, 지즈초
우리 마을로 안 오실래요? | 이런 게 운명이 아닐까? | 꿈에 그리던 그곳 | 지즈초에서의 새로운 시작 | 길게 볼 줄 아는 사람들 | 구석구석 내 손이 닿은 곳
2부 균의 소리를 듣다
1장 균은 환경을 반영한다
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야생 누룩균이 보내는 메시지 | 사람과 효모가 힘을 모은 자리 | 지즈초에서만 낼 수 있는 누룩 맛 | 환경오염이 균에 미치는 영향 | 부정적 감정이 푸른곰팡이를 부른다? | 혹시 코로나19 때문일까?
2장 다루마리식 장시간 저온 발효법
조금 게을러도 좋은 자연농법 | 일본식빵에서 힌트를 얻다 | 꿈의 기술 탄생 | 칼럼_‘다루마리식 장시간 저온 발효법’이 통하는 이유
3장 발효에 얽힌 수많은 인연
곰팡이 상태로 길흉을 알아보다 | 농업 근대화로 누룩이 달라지다 | 기계 누룩이 퍼지다 | 발효는 인과가 아니라 인연 | 좋은 균, 나쁜 균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3부 맥주 장인으로 거듭나다
1장 맥주의 무한 변신을 꿈꾸며
맥주업계에 만연한 갑갑한 분위기 | 대기업이 과점한 ‘비정상’ 맥주업계 | 맛없으면 어때! | 입이 아닌 몸이 반응하는 맛
2장 맥주는 숙성이 생명!
유기농 원료를 어떻게 구하지? | 왜 맥주업계는 유산균을 적대시할까? | 비료와 농약을 덜 쓴다면 | 역발상으로 유산균 맥주를 만들어보자 | 맥주를 많이 팔고 싶지 않은 이유 | 한번 만들면 오래가는 것들 | 칼럼_ 균이 생명을 이끈다
4부 가면에 가려진 진짜 나를 찾다
1장 내가 만든 가면에 갇히다
꿈에 그리던 르벵에 입사했지만 | 예기치 않은 사고 | 지금까지 가면을 쓰고 살았구나 | 교양인인 척 살아온 시간들 | 가면을 벗을 때 성장한다 | 진짜 공부는 현장에서 한다
2장 틀을 깨고 자기다움으로 승부하다
빵을 만들며 나다움을 발견하다 | 이런 사람을 뽑습니다 | 잘 관찰하는 사람이 이긴다 | 더 오래 살아남는 힘을 가르치다 | 합리적 사고 버리기 | 몸은 정직하다 | 몸을 움직이면 답이 보인다
5부 다루마리 빵의 원천을 찾아서
1장 첫 번째 원천, 물
더 좋은 물을 찾아서 | 에도시대 우물을 발굴한 경험 | 삽 하나로 우물 파기 | 우물 바닥에서 깨달은 것 | 물이 솟아 나온다! | 옛 우물을 품은 카페 | 칼럼_ 기저귀 없이 아이 키우기
2장 두 번째 원천, 재료
조연으로서의 빵 | 농업이 있는 빵집 | 밀과 소통하기 | 갓 빻은 밀가루의 에너지
3장 세 번째 원천, 기술과 도구
약한 것들이 모여 단단해진다 | 장인이 기계를 다루는 법 | 철학 있는 소형 제조업체가 사라진다 | 가격이 아닌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 전 과정을 지역 내에서 해결하다
에필로그 다루마리의 새로운 도전
나가며_역동적인 생산 활동을 꿈꾸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