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공개작 2편 수록, 국내 유일 정식 완역본
제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1946년 당시 일본 최고의 추리소설 잡지 '보석'에서 연재, 제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 총 세 번 드라마화, 두 번 영화화되며 이후 77편에 이르는 방대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대중적인 인기를 견인하였다. 중편소설로는 유일하게 ‘최고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10위권에 선정, 독자와 평단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역작이다.
표제작 「혼진 살인사건」 외 국내 독자에게는 처음 공개되는 「도르래 우물은 왜 삐걱거리나」와 「흑묘정 사건」은 초기 중편소설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이다. 「도르래 우물은 왜 삐걱거리나」는 일본에서 네 번째로 선보인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로 「이누가미 일족」의 원형이 되는 작품이다. 서간문과 기사로만 구성되었다는 점, 긴다이치가 간접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긴박한 사건 전개와 의혹에 잠식되어가는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로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는데, 다소 실험적인 형식이 오히려 독자의 흥미를 증폭시키는 장치인 셈이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가장 모범적인 형태의 본격 추리소설로 알려진 『혼진 살인사건』은 특히 전통 가옥, 일본도, 거문고, 금장 병풍 등 일본풍의 소도구를 이용한 밀실 트릭이 백미로 꼽힌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몰락해가는 일본 사회, 근대화된 도시와 여전히 봉건적인 지방 명문가와의 마찰 등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대표적 특징이 첫 작품에서 이미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출간된 『옥문도』『팔묘촌』 등에서의 중후한 분위기와는 달리 발랄하고 재기 넘치는 긴다이치의 모습이 인상적인 본작은, 기계적 트릭과 심리 트릭, 서술 트릭 등 추리소설이 갖추어야 할 지적이고도 화려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전통 봉건사회의 쇠락과 그 안에서 갈등하는 인간상을 탐미적인 필체로 그려낸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소개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는 작가. 1976년 영화 『이누가미 가의 일족』이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폭발적인 요코미조 세이시 붐을 맞았고 거장으로서의 재평가도 이뤄졌다. 긴다이치 코스케(한국어명 : 김전일)를 탐정으로 한 탐정소설로 유명하다.
1902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구제국오사카약전을 졸업하고 가업을 이어 약국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작품을 써오다가, 1926년 일본 추리소설계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의 권유로 하쿠분칸(博文館)에 입사하여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신청년」, 「탐정소설」의 편집으로 일했고, 1932년에 퇴사한 후 전업작가의 길을 걸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추리소설 전문지 「보석」에 발표한 『혼진살인사건』으로 제1회 탐정작가클럽 상 장편 부문에서 수상하였으며, 「문예춘추」에 역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로 선정된 『옥문도』를 비롯하여, 『팔묘촌』, 『여왕벌』, 『악마의 공놀이 노래』 등의 명작을 차례로 발표했다. 현재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잠시 절필을 하기도 했지만, 1976년에 영화 '이누가미 일족'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거장으로서 재평가 받기도 했다. 2000년 문고본만으로 이미 판매량이 6천만 부를 넘어섰으며, 그가 창조해낸 긴다이치 코스케는 일본의 국민 탐정으로 불린다. 1981년 12월 28일 결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탐정 긴다이치 고스케는 주로 도쿄 주변을 무대로한 사건과 작가가 피난 가있던 오카야마 등 지방을 무대로 활약한다. 전자는 전후도회지의 퇴폐적이고 도착적인 성(性)에 관련된 사건이며, 후자는 시골의 인습과 혈연으로 엮인 인연이 중심이 된 사건이 많다. 일반적으로 후자의 작품들의 평가가 좋다. 외견상으로는 괴기색이 짙게 베여있지만, 골격으로서는 논리와 트릭을 중시한 본격추리물로 일부작품에서 장식용으로 사용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초자연 현상과 오컬티즘을 배제하고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그가 경애하는 작가 존 딕슨 카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전철을 싫어해서 전철을 탈 때면 반드시 술통을 목에 걸고 술을 마시면서 탄다. 때때로 아내와 함께 타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요코미조 세이시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집필을 하다 잘 안풀리면 뜨개질로서 기분전환을 한다. 또, 프로야구 오사카 긴테쓰 버팔로스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온후한 성격으로 사람을 대할 때는 잘난채 하는 적 없어 편하게 대한다. 한창 인기가 좋을 때도 호감을 가지고 맞이하였고, 많은 작품이 재간, 영화되었다. 만년에도 술을 그르지 않아 공개일기에 글이 흐트러지거나 했다. 태평양 전쟁 전에 활동한 작가로는 유일하게 현역생활을 했고, 가난해 병상에 누워 있는 작가친구에게 원조를 하거나 재간행을 집요하게 부탁하는 유족에게 참을성 있게 응대하는 모습도 조심스럽게 적고 있다.
1980년부터 가도카와 쇼텐의 주최로 장편추리소설신인상,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이 수여되고 있다.
목차
「혼진 살인사건」
세 손가락의 사나이
혼진의 후예
거문고, 울리다
대참극
거문고 깍지의 새로운 용도
낫과 거문고 줄 굄목
수사 회의
긴다이치 코스케
고양이 무덤
미스터리 소설 문답
두 통의 편지
무덤을 파헤치고
이소카와 경부 놀라다
코스케의 실험
혼진의 비극
예행연습
부득이한 밀실
만주사화
「도르래 우물은 왜 삐걱거리나」
혼이덴 일가에 관한 비망록
원한 구즈노하
다이스케 돌아오다
액막이 에마
대참극
신문에서 말하는 사실
무서운 여동생
신키치의 부연설명
「흑묘정 사건」
서문
1
2
3
4
5
6
7
8
9
마지막
작품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