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책보다 재미있는 게 많다. 책은 느리고 더디며 오래 걸리니, 급박하게 굴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책을 읽는 것은 어쩐지 시간 낭비 같다. 뭔가 무거운 것도 같고 쓸데없이 부피도 많이 차지하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를 빌미로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드물게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읽는다. 수많은 사람이 휴대폰만 보고 있는 대중교통에서 꿋꿋하게 책을 펼치고, 문장 속으로 깊이 빠져든다. 이 책은 그들이 어째서 책을 놓지 못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하여, 나아가 그들을 위하여 쓰였다.
저자는 첫 산문집을 통하여 책이 자신을 살린 순간에 관하여 말한다. 저자 공백은 북 크리에이터로, 유튜브 채널 ‘공백의 책단장’을 운영한다. 해당 채널은 독서의 기쁨과 가치를 알리는 콘텐츠를 주로 다루며 대중들과 소통한다. 이런 저자조차 처음부터 ‘읽는 사람’이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책은 저자의 삶과는 무관했고 저자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삶이 무너지던 순간에 어떻게든 삶을 지탱하기 위해 저자는 ‘책’을 동아줄 삼아 잡았다. 『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에는 한 인간이 겪는 위기와 혼란을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극복하는 진솔한 여정을 담고 있다. 책이 ‘나’를 살린 순간에 관하여, 읽기 전과 후의 변화에 대하여 다룬다.
저자소개
목차
작가의 말 | 넘어지는 사람이 손을 뻗을 때
1부 뒷걸음질 친 곳에
점괘는 맞고 해석은 틀리다 내 거지 같은 기억력 도피의 꽃말 니나 상코비치 『혼자 책 읽는 시간』 무거운 짐 진 자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내 몫의 서툶 전고운 외 8인『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남아있는 대출도 지금처럼 성실히 상환해 주시기를 이슬아『심신단련』
2부 일상을 읽는 순간
타투에 관한 세 가지 단상 송재은 & 김현경 『INK ON BODY』 어쩌면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아멜리 노통브『오후 네 시』 인생을 술로 퉁치지 맙시다 허은실 외 11인 『영롱보다 몽롱』 프로크루스테스의 체크 리스트 디아『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쫄보의 태세 전환 대니 월러스 『예스맨』 프리랜서 복무 신조 이다혜 『프리랜서로 일하는 법』
3부 인간이 아닌 존재
긴장감 제로의 놀이 호프 자런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나눠 들기 김한민 『아무튼, 비건』 작은 것들의 신 루리 『긴긴밤』 기와 불사 박소영 『살리는 일』 미워하기 좋다고 미워하나요? 로빈 윌 키머러『향모를 땋으며』 운수 좋은 날 정혜윤 『앞으로 올 사랑』
4부 별일 그리고 별것
별일 홍승은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웃음과 비웃음 김찬호 『유머니즘』 모두 집에 닿을 수 있기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 인권기록센터 사이 『집으로 가는, 길』 사랑에 목매는 스스로가 버거운 당신에게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안다고 되는 일은 아니라서 캐롤라인 냅 『욕구들』 노후 준비 마사 누스바움 & 솔 레브모어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그 노력으로 운전해 보겠습니다 황선우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5부 우리가 우리일 때
찬란 최은영 『쇼코의 미소』 손편지와 SNS 존 버거 『A가 X에게』 다신 예찬(多神禮讚) 정해나 『요나단의 목소리』 열등감 사용법 김민철 『내 일로 건너가는 법』 환대가 있는 곳으로 『뉴필로소퍼: Vol.9-삶을 죽음에게 묻다』 친절이 증폭될 수 있다면 에밀 아자르『자기 앞의 생』 돈 버는 사람들 희정 『노동자 쓰러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