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플래닛
질 하이너스는 어려서부터 모험과 상상을 좋아했지만, 어른이 되어 가면서 항상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가지고 살았다. 그녀는 학교를 조기 졸업했으며, 잘나가는 디자인 광고 회사를 운영하고, 해가 뜰 때까지 일에 파묻혀 살았다. 그런 그녀를 두고 주변에서는 성공적인 삶을 위해 희생하며 노력한다고 말했지만, 질은 항상 지쳐 있었고, 충만하지 않은 삶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질은 인생의 경로를 바꾸게 되는 큰 사건을 겪게 된다. 두 번이나 도둑과 마주하게 된 일이다. 이는 흔치 않은 경험으로 그녀를 공포와 불안 속으로 밀어 넣는다. 두려움 속에 살던 질은 더 이상 도둑이 자신을 인질로 잡고 있게 하지 않겠다 결심한다. 그 사건은 그녀에게 공포와 불안에 당당히 맞서는 법을 알려 주었다. 그로부터 4년 뒤, 그녀는 잘나가던 경력을 모두 포기하고 어릴 적 꿈꿔왔던 모험가로서의 삶으로 뛰어든다.
질 하이너스는 다이빙 경험을 쌓고, 여러 기록을 갈아 치우며 테크니컬 다이버로서 입지를 다진다. 또한 그녀가 가진 재능으로 수중 사진 및 영상 촬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그녀는 당시의 동굴 다이버 중 극히 소수인 여성이었기에, 성 편견이라는 유리 천정과도 맞서야 했다. 또, 질 하이너스가 경력의 정점에 있을 때 찾아온 잠수병과 이혼, 또 친구들의 연이은 죽음은 그녀를 고통스럽게 한다. 게다가 좁은 수중 동굴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여러 힘든 시련들은 다시 한번 그녀를 깊은 우울감과 상실감, 또 고통으로 몰아넣지만, 질은 자연의 경이로움 속에서 했던 다이빙을 기억해 낸다. 그리고 그녀의 도전이 사회와 과학에 밑거름이 되며 수자원 보호와 환경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