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 이렇게 쓴다
어떤 글은 해학으로어떤 글은 묵직한 주제의식으로재미와 교양 감동을 전하는박시환의 수필 세계웃음과 교훈을 선사하고잔잔한 웃음과 진지한 영감을 주는수필과 에세이의 만남!원로 문인 박시환의 삶과 인생철학이 녹아 있는 대표 수필선 35수필은 골계(滑稽)문학이다. 골계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익살을 부리는 가운데 어떤 교훈을 주는 일’로 되어 있다. 즉, 수필이란 읽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짓도록 하는 글이다. 근엄한 훈장님의 얼굴로 무엇을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코미디언의 얼굴로 익살을 부리며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교훈과 영감을 주는 것이다.영미권에서 유래한 에세이(essay)는 이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에세이는 골계성보다는 과학적, 사상적, 논리적, 철학적인 면모를 가진다. 이와 같은 저자의 분류에 따르면 이 책에는 수필과 에세이가 섞여 있다. 저자는 읽을 때 잔잔한 웃음이 지어지는 글은 수필로, 그렇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은 에세이로 여기면 된다고 당부한다.아직까지 문학 장르 중 가장 대중화된 것은 시와 소설이다.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시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분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소설 역시 글 속의 다양한 기법들을 따라가다 보면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현대인들은 늘 바쁜 일상에 쫓긴다. 신경 써야 할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저자는 오히려 수필이 현시대에 가장 걸맞는 문학 장르라고 한다.이 책 속의 35개 이야기에는 저자가 살아온 삶과 저자의 인생 철학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어떤 글은 해학으로, 어떤 글은 묵직한 주제의식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거기서 교훈과 영감을 찾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수필이나 에세이 창작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훌륭한 교보재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