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가장 현실적인 비현실을 그려내는 작가 정세진의 두 번째 소설집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가 출간됐다. ‘믿을 수 없이 기발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은 첫 번째 소설집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에 이어 출간된 두 번째 소설집은 여전히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서성이는 이야기들로 독자들을 속절없이 충격에 빠뜨린다.아버지가 남긴 유산의 비밀, 보험 사기꾼을 사랑하게 된 남자, 시간을 거슬러 밝혀지는 복수의 비밀 등 현실 속에서 전개되던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을 만나 바윗돌에 부딪힌 물살처럼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내달린다.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에서 다시 한번 여과 없이 펼쳐진 정세진만의 장르를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