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이혼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여행선언문』에서 프랑스 책벌레와의 결혼생활을 통해 지적이고 웃긴 [부부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작가 이주영이 ‘드디어, 마침내, 기필코’ 그와 이혼했다.
11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혼 파티는 3개월이나 지속되었다. 프랑스 시댁 식구와 친구들과 함께 벌인 ‘이주영이 한국에 돌아가기 전 한번이라도 더 보자 파티’는 눈물과 위로 대신 유쾌한 웃음과 축복으로 가득하다. 이별에 대한 예의와 품위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작가는 외로웠던 타국에서의 삶을 넉넉함과 따뜻함으로 채워준 지인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을 돌이켜본다.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누구여야 하는지 들여다보는 이야기는 삶의 주체성을 추구하는 자의 용기, 자신에 대한 예의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저자소개
유머와 위트의 작가. 비교언어학자와 멀티링구얼 욕쟁이 사이를 오가다 4개 국어를 사용하는 다중인격자가 되었다. 스무 살 이후로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았다. 일본 메지로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공부하고 방송, 잡지사 기자와 번역 및 통역가로 일했다. 서른 중반에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 제1대학 ‘라사피엔차’에서 또 공부했다. 고독사를 걱정하던 중 책에 미친 프랑스 책벌레 에두아르를 만나 뒤늦게 결혼하고 프랑스에서 살았다. 책에 정신 팔린 채 온갖 물건을 잃어버리고 사소한 불의도 넘어가지 않는 ‘동네 쌈닭’ 남편의 뒷수습을 하느라 욕이 더 늘었다.
우스꽝스러운 일상 이면에 책과 세상을 깊게 탐구하는 두 사람의 시선과 대화는 이주영의 솔직하고 거침없고 위트 넘치는 문장에 녹아 있다.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는 결혼이 미친 짓이 아니라 내가 ‘미친놈’과 결혼했을 뿐이라는 남편 보고서이며 『여행선언문』은 책뿐 아니라 여행에 미친 남편과의 인문학적 여행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 『오르부아 에두아르』에서 이주영은 에두아르와 헤어지기로 결정하고 가슴속에 묵혀두었던, 스스로를 향한 미움과 직면하며 끝내 자신과 화해하기에 이른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게다가 이혼하고 나니 웬걸, 에두아르와 요상한 로맨스가 시작되어버렸다. 에두아르 못지 않게 ‘미친 인생’을 살고 있는 이주영은 이혼 덕에 팔자가 더 세졌다며 신나한다. 인생을 훨씬 풍요롭고 재밌게 누릴 수 있는 능력도 세졌으니까. 잘 봐, 이런 게 힐링 에세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