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질서
『돈의 질서』를 오랜 시간 공들여 우리말로 옮긴 윤춘송 번역가는 저자가 굉장히 밀도 높은 어휘들을 사용한 데다 추상적인 개념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무척 현학적인 표현을 구사했다며, 최대한 저자의 의도를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한다. 마치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접했을 때와 비슷한 힘을 받았다는 그는 감히 인류사에 끼친 영향이나 주장하는 이론의 정합성과 완결성이 『공산당 선언』과 맞먹는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재 주류 경제학 이론과는 또 다른 ‘생태적 책임’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경제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담보해낼 수 있는 화폐는 무엇이 되어야 할지에 관한 주장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는 지적이다. 『돈의 질서』는 화폐의 철학적 본질과 가치, 더 넓은 경제 시스템 내에서 인간이 자연 세계와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되찾아야 하는지 깊은 사고의 장을 열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