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스타인 베블런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의 사회적 의미를 가장 날카롭게 포착한 사회비평가이자 경제학자다. 1899년 베블런이 쓴 『유한계급론』은 물질적 재화와 지위의 관계를 정확히 설명한 결정적인 텍스트로, 과시적 소비를 통해 사회적 구별짓기를 하는 유한계급을 맹렬히 비판했다. 쓸모없고 별다른 기능도 없는 물질적 재화로써 자신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끊임없이 과시하는 부유하고 게으른 집단으로서 유한계급을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베블런의 시대 이래 사회와 경제는 극적으로 변화했고,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소비도 달라졌다. 산업혁명과 제조업의 발전으로 중간계급이 생겨났고 물질적 재화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과시적 소비는 주류의 행태가 되었다. 베블런이 말한 유한계급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자리를 차지한 새로운 엘리트들은 스스로가 오랜 시간을 일하고 자녀 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능력주의 및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규범을 통한 계급 재생산에 몰두한다. 물질적 소비보다 정신적 소비로 자신의 지위를 구별짓고자 하는 ‘야망계급’의 출현이다. 엘리자베스 커리드핼킷은 이러한 야망계급의 소비문화가 과거 유한계급의 물질적 소비문화보다 훨씬 더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이를 생생하고 치밀하게 분석한다.
저자소개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도시·지역계획학 제임스 어바인 석좌교수이자 공공정책학 교수. 구겐하임 펠로십을 수상한 그의 연구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이코노미스트》, 《뉴요커》 등 수많은 언론에서 소개되었다. 저서로 《간과된 미국인: 미국 농촌의 회복력은 무엇을 말하는가(The Overlooked Americans: The Resilience of Rural America and What It Means For Our Country)》(2023), 《스타스트럭: 셀러브리티 산업(Starstruck: The Business of Celebrity)》(2011), 《워홀 경제: 패션과 미술, 음악은 뉴욕을 어떻게 움직이는가(The Warhol Economy: How Fashion, Art, and Music Drive New York City)》(2007)가 있다. 현재 남편, 두 아들과 함께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다.
웹사이트: http://elizabethcurridhalkett.com/
목차
1장 유한계급의 침식, 야망계급의 등장2장 21세기의 과시적 소비3장 비과시적 소비와 새로운 엘리트들4장 모성은 어떻게 과시적 유한이 되었나5장 투명함의 가치, 과시적 생산6장 도시와 야망계급7장 달라진 소비문화와 심화되는 불평등감사의 말부록: 소비자지출조사 데이터 분석주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