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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 뒤
- 저자
- 진수미 저
- 출판사
- 문학동네
- 출판일
- 2025-02-10
- 등록일
- 2025-06-20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73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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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 발을 딛고두 발짝 딛고다음 발은 싱크홀”개똥 같은 삶을 껴안는 명랑함으로 나아가기‘몸으로 쓰는 시인’ 진수미 12년 만의 신작 시집 1997년 제1회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진수미의 세번째 시집 『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 뒤』를 문학동네시인선 226번으로 펴낸다. 한국 시단에 낯선 족적을 남긴 첫 시집 『달의 코르크 마개가 열릴 때까지』(문학동네, 2005)와 “다른 차원을 꿈꾸는 고백의 나라”(권혁웅 시인)를 선보인 두번째 시집 『밤의 분명한 사실들』(민음사, 2012) 이후 꼬박 12년 만이다. 밤이 찾아오면 선명해지는 꿈을 기다려왔던 시인은 이제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디딘다. “이 꿈은 어서 깨도록 하자”(‘시인의 말’)고 채근하며 “한 발을 딛고/ 두 발짝 딛고/ 다음 발은 싱크홀”(「죽은 자의 휴일」)인 세계를 상상한다. 시집의 제목 ‘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 뒤’는 마지막 수록작 「신적인 너무나 신적인」의 시구에서 따온 것으로, 이 시는 시인과 함께 사는 고양이가 시집 원고가 담긴 파일을 삭제한 실화에 기반해 창작되었다. 데뷔 후 28년 만에 세번째 시집을 펴내는 천천한 속도로 미루어볼 때, 오랫동안 공들여 쌓아올린 세계가 “한갓 신기루”에 불과해졌던 경험은 마치 신의 농간처럼 느껴졌을 터다. 그리하여 ‘신적인 너무나 신적인’ 우연 위에 덧씌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시집이 탄생했다. 어느 장을 펼쳐 읽어도 언제든 헛것으로 사라질 줄 알면서도 기어코 다시 쓰인 문장들, “이미 없는 것들” 위에 새로이 쓰인 문장들을 마주할 수 있다. 다만 주지하듯 꿈에서 깨어나 마주한 싱크홀이 어둡고 냄새나는 것은 필연적인 결말이다.
저자소개
1997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달의 코르크 마개가 열릴 때까지』 『밤의 분명한 사실들』, 연구서 『시와 회화의 현대적 만남』, 미술평론서 『연대의 포에틱스, 열정과 초연 사이』가 있다.
목차
시인의 말1부 사유는 사유하다의 사유이고무섭다/ 10번 출구에서 돌아보라―강남역에서/ 버스보이, 시인, 웨이트리스 그리고 혁명/ 센세라는 이름의 고양이/ 처형의 이듬/ 공포분자2부 구경을 했으면 구경거리가 되어야 한다 젖어서 아름다움/ 더 작은 입자보다 조그만/ 개미는 애인이라도 있지/ 당신의 혐오 당신의 근심/ 세상의 모든 풍선/ 후드득후드득 날갯짓/ 구겨진 골목/ 거꾸로 서 있는 나무/ 처형극장 A/B3부 이다음 발은 싱크홀 세 겹의 죽음, 그리고 카사밀라의 재회/ 당신 행성의 위치/ 듣는다―지영에게/ 죽은 자의 휴일/ 푸른 잎 우주_20140416/ 심해어/ 누군가는 달이 없어졌으면…… 하고 빌었다4부 인간은 어디까지 식물이 아니고자연광 독서/ 검은 화환/ 20세기적 혼종/ 텐 미니츠 첼로/ 이 해변은 당신을 닮았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일/ 번갯불에 똥덩어리/ 여기, 털피지의 기적5부 왼쪽에서는 자유, 오른쪽에선 사랑이빨이 갖고 싶구나/ 소리와 빛/ 모두가 쿠로브스키 부인/ 죽음과 씨름하는 건물/ 소파를 버렸다/ 장거리 여행중인 빛의 견지에서/ 복도의 끝, 세계의 끝/ 좀비도 방귀를 뀝니까/ 암종/ 검은 꿈의 오르페6부 지우면서 우는 붓이 있다생존 연습/ 보이스오버2/ 종달새는 파업중/ 천장관찰자의 수기/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앨리스/ 신적인 너무나 신적인발문 | 아름다운 나의 개똥, 당신들에게김민정(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