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
위대한 정치 철학가들에게서 듣는 일상 속 고민 해결법!
이 책은 일상적인 40가지 질문으로 우리 시대에 직면한 정치적 문제를 탐구한다. 정치 철학이 충돌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마르크스, 홉스, 로크, 밀 등 가장 위대한 정치 철학자들의 이론과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기발한 일러스트를 이용해, 마르크스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 등 정치 철학에 대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사유를 자극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정치 철학자들이 일상 속의 크고 작은 질문들에 답하다
세상은 점점 더 정치적인 곳이 되어가고 있다. 아니, 그보다는 SNS와 인터넷을 통해 정치적인 이슈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지 모른다. 이제 우리는 원한다면 하루 24시간 내내, 지구상 모든 곳의 거의 모든 주제에 관한 최신 뉴스를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멸종 위기에 몰리는 동남아시아 산호초 이야기든, 시리아 난민들의 가슴 아픈 탈출 소식이든, 우리 지역의 소식이든, 지속적으로 정보를 얻고 참여하고 공유하고 의견을 말하고 지지하거나 규탄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친구, 지인, 회사 동료, 심지어는 전혀 모르는 사람의 정치적인 의견까지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이 모든 뉴스들에서 탈출하는 것 또한 한층 더 어려워졌다.
물론 책이나 인터넷, 언론 매체를 통해서만 정치적인 이슈를 접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현실적 딜레마라는 흔한 형태로 정치적 이슈를 접한다. 공정무역 커피를 사야 할 것인가? 자선단체에 기부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는가? 결혼을 해야 할 타당한 이유가 있는가? 아이를 갖는 것이 좋은 생각일까? 더 나은 직장, 더 큰 집을 원해도 괜찮은가? 심지어는 자전거 헬멧을 써야 하는지, 친구의 반려동물을 돌봐주어야 하는지까지. 언뜻 이 질문들은 전혀 정치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치 철학자들이 이런 일상적인 질문에 얼마나 할 말이 많은지 알게 될 것이다.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 플라톤이라면?
플라톤은 딱히 페이스북 중독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파괴적인 열정에서 벗어나 분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 존 스튜어트 밀은 살아생전 트위터를 본 적도 없지만, SNS에 원하는 글을 쓸 권리를 제한할 때는 가능한 한 최소한도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렇게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위대한 정치 철학가들은 21세기의 일상적 상황들을 어떻게 다루었을지 고찰해본다. 이는 역사 속 훌륭한 정치 철학가들의 통찰을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이해해보려는 진지한 시도이기도 하다. 결국, 삶을 어떻게 영위할지 탐구하는 것이 바로 정치 아니겠는가!
우리가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딜레마는 대부분 질문해본 적 없는 다양한 가정들을 바탕에 깔고 있다. 선(善)과 의무의 본질을 대하는 윤리적 태도, 개인이 국가와의 관계에서 가져야 하는 자유와 힘의 정도, 정의와 공정(公正) 또는 부의 분배와 가난을 바라보는 관점 등. 우리는 생활 속 평범한 고민들을 분석하는 가운데 이런 이슈들을 밖으로 드러내고 탐구하면서, 얼마나 다양한 정치 철학자들이 그에 대해 발언했는지 알아가게 될 것이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책을 읽다보면 알겠지만, 철학자들의 의견이 늘 일치하지는 않는다. 또 우리가 따르고 적용할 단순 명료한 조언을 얻지 못하고 말 수도 있다. 그러나 철학에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왜 그 질문 속 이슈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왜 여전히 많은 이슈들이 격렬한 논쟁거리로 남아 있는지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논쟁의 끝에서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지, 플라톤, 밀,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그 밖에 많은 철학자들은 어떻게 할지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이 동의하는 주장도 있을 것이고 동의하지 않는 주장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전보다 더 많은 질문들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철학의 본질이다. 하지만 당신은 이렇게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더 나아진 위치에서 마음을 정하고 또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