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을 위한 2분 레시피
우리나라 이혼 사유 부동의 1위는 성격 차이!
서로 다른 점에 끌려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그 차이 때문에 헤어진다.
심리학자도 전문가도 피할 수 없는 부부 갈등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2분만 따라 해보라!
결혼의 교본이라 해도 손색없도록 온갖 사례를 한데 모았다!
우리나라 대법원이 발행한 ‘2017 사법연감’을 보면, 2016년 이혼 사유의 약 45%는 성격 차이로, 성격 차이는 2012년부터 이혼 사유의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애할 때는 사랑의 불씨로 작용하던 행동 유형 차이, 성격 차이가 결국 갈등의 씨앗이 된다는 이야기다. 부부 갈등은 두 사람의 성격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그중 69%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단언한다. 즉 부부 갈등은 해결이 아니라 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결혼생활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부부 스스로 효과적으로 조정하는 손쉬운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주 단순하지만 효과 큰 방법들이 나와 있다. 저자 하이디 폴만은 부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아이 넷을 둔 결혼 16년 차 주부로서 수많은 전문서적과 결혼 보고서를 탐독하고 오래도록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실제 부부들을 인터뷰한 결과 ‘행복한 결혼’의 해법을 찾아냈다. 신혼부부부터 수십 년간 살아온 부부까지, 여전히 알콩달콩 사이좋은 부부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에게도 효과 만점인 팁들을 제시한다. 본문은 어떻게 하면 성실하게 사랑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작지만 의미 있는 방법으로 배우자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지 등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구성된다.
사랑에 빠지기란 크게 어렵지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지만, 사랑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본문에서는 이런 현실을 역사적, 뇌과학적, 사회적 배경으로 살펴보고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왜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아본다. 그리고 1~2분이면 충분히 부부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언행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한다. 핵심은 배우자를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표현하는 말과 행동. 이를테면 현관문 앞에서의 허그, 거울에 붙이는 쪽지, 수시로 하는 감사의 표현, 진심 어린 사과, 수시로 주고받는 전화 통화 등. 치장한 아내에게 예쁘다고 말해주고 퇴근한 남편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퇴근길에 아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고 남편의 썰렁한 농담에도 세상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인 듯 웃어주는 것. 아내가 부족한 점이 많아도 자신이 마치 세상에서 가장 행운아인 것 같은 표정을 짓는 것 등이 포함된다. 부부 싸움이 큰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줄 다양한 팁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불만을 표현하면서도 싸움을 막아줄 화법, ‘타임아웃’ 규칙, ‘긍정적’ 화법, 화가 났을 때 방어적인 태도를 유발해 큰 싸움에 이르게 되는 ‘너’ 화법과 반대로 상대방의 생각에 집중하게 만드는 ‘나’ 화법 등이 소개된다. 부부의 성생활을 위한 팁도 나와 있다. 각 장 끝에는 매일 실천할 수 있는 기법들을 요약했다. 결혼의 교본으로 삼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온갖 방면의 접근이 망라된다.
부부는 ‘동상이몽’이다? ‘최고의 운명’이 될 수도 있다
‘연애는 좋지만 결혼은 글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초혼 부부의 혼인 건수는 22만 1천1백 건으로 전년보다 7.2% 감소했고, 20년 이상을 함께한 부부의 이혼 비중이 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결혼을 해야 한다, 이혼은 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13세 이상 여성의 비율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결혼도 어렵고 결혼을 지속하기란 더욱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결혼을 포기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있고 결혼에 도전하고 있지만, ‘사랑’이라는 일시적이고 불합리한 감정에 기초한 현대의 결혼 제도 자체가 위태로운 것뿐이다. 즉 현대에 이르러 결혼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계로 바뀌었고 그만큼 깨지기 쉬운 제도가 되었다.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해졌다는 이야기다.
최근 연예인 커플들이 실제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리얼 TV 쇼가 유행하면서 부부는 ‘동상이몽’ 관계이면서도 충분히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증명해주는 것 같다. 즉 결혼 이후 사랑이 식고 눈에 씌워진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두 사람의 차이가 더는 매력 포인트가 아니라 서로를 거슬리게 하는 단계에 이르더라도 부부는 충분히 ‘최고의 운명’이 될 수 있다. 그러는 데는 거창한 변화가 필요하지 않고 아주 작은 일상의 습관에 있다. 서로 배려하는 한마디, 사소한 고마움의 표현, 싸울 때도 서로 존중하는 자세 등 작은 실천이 결혼생활에 큰 혁명을 일으킨다.
이 책은 부부간 배려와 존중의 표현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간단한 매뉴얼로 제시한다. 복잡한 과정이나 이해가 필요하지 않고 그냥 따라 하면 되도록 쉽게 정리했다는 것이 이 책만의 특징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부들의 인터뷰와 함께, 존 가트맨 같은 세계적인 부부 관계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한데 모았다.
사소하지만 위대한 사랑의 언어
부부 관계는 부부의 언어가 크게 좌우한다. 부부가 기억할 가장 중요한 세 마디는 ‘사랑해’ ‘고마워’ ‘존경해’다. 이런 말들을 어떤 타이밍에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본문에 잘 나와 있다. 단순히 ‘오늘 하루 어땠어?’라는 안부 한마디만으로도 배우자를 생각하고 있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기야’ ‘베이비’ 등 애칭의 중요성, 칭찬하는 방법 등이 나와 있다. 핵심은 말하는 사람은 아무 부담이 없어야 하고 듣는 사람은 기분이 아주 좋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쉬운 말 한마디가 부부 관계를 오래도록 끈끈하게 이어줄 수 있다는 말이다.
배우자를 위한 작은 서비스는 배우자를 크게 감동시킨다. 아이 기저귀 갈아주기, 우유 사오기, 다림질, 침대 정리, 마당 청소, 식사 준비, 쓰레기 버리기, 안경 닦아주기 등 아주 쉽고 단순한 일로도 충분히 배우자를 감동시킬 수 있다. 그 일이 배우자를 위한 것이라면 모두 사랑의 봉사다. 매일 가족을 위해 출근하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문자메시지, 전업주부인 아내의 수고를 이해하고 알아주는 위로의 말 한마디 등등 큰 변화를 가져오는 사소한 노력의 범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본문은 상세히 설명한다.
부부의 차이와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되지 않도록!
본문에는 남녀 간 차이, 두 사람의 성격 차이에서 비롯되는 부부의 차이와 거기서 비롯되는 갈등 또한 보여준다. 여자는 때로 자신의 하소연을 들어줄 상대로 남편을 선택해 이야기하지만, 남편은 이런 아내를 위한답시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때가 많다. 이 경우 아내도 남편도 둘 다 기분이 나빠지면서 갈등의 불씨가 된다. 본문에서는 배우자의 말을 그냥 들어만 줄 때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때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팁을 제시한다.
첨단기술의 시대, 잦은 SNS 활동과 음란물 시청이 부부 관계에 끼치는 악영향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또 가장 은밀하면서도 상처받기 쉬운 성생활을 위해 남녀 간 욕구 차이와 조심해야 할 언행에 대한 부분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외에 부부 싸움을 할 때 조심해야 할 팁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화를 낼 때 중요한 ‘첫마디’를 위한 팁, 혼자 상상하는 대신 상대의 의도를 확인하는 요령, 상대의 방어적 태도를 이끌어내 싸움을 더욱 악화시키는 화법 등 무심코 행하던 습관을 조금만 바꾸면 되는 유용한 방법들이 실제 상황과 더불어 아주 잘 설명되고 있다. ‘너’를 주어로 할 때와 ‘나’를 주어로 할 때 180도 달라지는 상대방의 반응은 재미있으면서도 매우 유용한 팁이 될 것이다. 싫어하는 것 대신 좋아하는 것 말하기, 민감한 이야기를 꺼내는 타이밍 의식하기, 싸움이 커지기 전 ‘타임아웃’ 외치기, 무조건 양보하기보다는 서로 ‘윈윈’하는 방법 찾기 등 다양한 방법이 실제 상황을 예시로 설명되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이미 알고 있던 방법들이지만, 얼마나 실천을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인데 이 책은 이 모든 방법을 실제 상황에 맞춰 재미있고 알기 쉽게 풀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