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읽다 이탈리아
《세계를 읽다 이탈리아》는 시대의 천재들이 빚어낸 문화예술의 나라 이탈리아와, 그 속에서 흥미로운 모순들에 감싸인 채 살아가는 이탈리아인들에 대한 통찰력 있는 해설을 담고 있다. 피렌체, 로마, 나폴리, 베네치아, 밀라노 등 세계적인 역사 도시들은 물론이고 지방의 작은 마을들까지 찾아가 지리, 음식, 건축, 문학, 인물 등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눈으로 보는 것보다 풍부한 문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또한 콘트라다(contrada), 즉 자신이 속한 장소와 가족을 곧 자기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이탈리아인의 특성과 예부터 다양한 언어 사용에서 비롯된 풍부한 보디랭귀지, 가족경영을 통해 대대로 물려지는 사업적 기질, 그리고 집수리를 위해 토지 측량사를 고용하는 등의 사소한 생활 관습까지 세세히 알려줌으로써 이탈리아인과 어울려 일하거나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정보서가 되어준다.
“‘이탈리아에서 멋진 삶이란 그저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다.
거기서 맛보는 뜻밖의 달콤한 고통이야말로 인생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 하인리히 하이네
시대의 천재들이 빚어낸 문화예술의 나라, 이탈리아 ‘알차게’ 읽기
《세계를 읽다 이탈리아》는 시대의 천재들이 빚어낸 문화예술의 나라 이탈리아와, 그 속에서 흥미로운 모순들에 감싸인 채 살아가는 이탈리아인들에 대한 통찰력 있는 해설을 담고 있다. 피렌체, 로마, 나폴리, 베네치아, 밀라노 등 세계적인 역사 도시들은 물론이고 지방의 작은 마을들까지 찾아가 지리, 음식, 건축, 문학, 인물 등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눈으로 보는 것보다 풍부한 문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또한 콘트라다(contrada), 즉 자신이 속한 장소와 가족을 곧 자기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이탈리아인의 특성과 예부터 다양한 언어 사용에서 비롯된 풍부한 보디랭귀지, 가족경영을 통해 대대로 물려지는 사업적 기질, 그리고 집수리를 위해 토지 측량사를 고용하는 등의 사소한 생활 관습까지 세세히 알려줌으로써 이탈리아인과 어울려 일하거나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정보서가 되어준다.
가기 전에 먼저 읽는 인문여행 시리즈, 〈세계를 읽다〉에 대하여
한국에 본격적인 세계여행 안내서가 만들어진 것은 1980년대 후반,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바람을 타고 일본 책을 번역 출간한 [세계를 간다](당시 중앙일보사 펴냄) 시리즈가 원조 격이었다. 그 후로 30년 가까이 된 지금, 매우 다양한 세계여행 안내서가 출간되고 있지만 더 세련되고 세분화된 정보서로 거듭났을 뿐 유명 여행지 중심의 관광 정보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큰 차별은 없다. 그에 반해 [세계를 읽다] 시리즈는 장소보다는 사람 그리고 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본격적인 세계문화 안내서로서, 이방인의 눈에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현지인의 생활문화, 관습과 예법들을 역사적 배경지식과 함께 쉽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전 세계에 400만 카피 이상이 팔려나가며 명성과 권위를 누려온 [컬처쇼크CultureShock] 시리즈(마샬 카벤디시 사)를 번역한 책이라는 점에서 콘텐츠 완성도도 뛰어나다.
컬처쇼크, 즉 ‘문화충격’이란 익숙한 장소를 떠나 낯선 환경에 던져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혼란스러운 상태를 말한다. 이 시리즈는 해외에 거주하거나 일정 기간 머무는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겪는 문화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어왔다. 실제로 그 나라에서 살아보며 문화적으로 적응하는 기쁨과 위험을 몸소 체험한 저자들이 그런 혼란스러운 감정에 좀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알려준다. 글은 읽기 쉬운 문체로 씌어졌으며 독자들을 충분한 조언과 암시, 정보로 무장시켜 낯선 곳에서 최대한 정상적이고 즐거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 안에는 현지 문화와 전통에 관한 통찰력 있는 해설, 적응에 필요한 모든 조언들,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정보, 여행 경험을 더욱 깊숙하게 연마해줄 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살아본 사람이 전하는 100퍼센트 리얼 이탈리아 & 이탈리아 사람들
13세기 회화를 대표하는 치마부에와 지오토, 수식이 필요 없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로시니, 베르디, 푸치니 등의 음악가, 지금의 이탈리아어를 확립시켰다고 평가되는 대문호 단테부터 오늘날 이탈리아 문단을 대표하는 움베르토 에코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는 몇몇 예술가의 이름만으로도 설명하기 벅찬 나라다. 기원전 1000년 철기 시대의 빌라노반 문화부터 시작된 세계사적인 족적은 또 어떠한가. 레이먼드 플라워와 알레산드로 팔라시, 두 저자는 제2장 글 중에서 이탈리아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고백하면서도, 풍부한 사료를 통찰력 있게 응축해 지리, 음식, 건축, 미술, 문학, 인물 등 다양한 갈래의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이탈리아를 처음 접하는 외지인들이 그 문화적 깊이와 다양성에 어려움 없이 빠져들 수 있도록 돕는다.
전 권이 같은 기본 구성을 따르는 [세계를 읽다] 시리즈는 해당 국가에 대한 첫인상으로 시작한다. 이탈리아 편을 집필한 두 저자는 이 나라가 갖고 있는 ‘모순’된 양면의 모습들과 그 중심에서 이탈리아인의 독특한 기질을 빚어내는 강력한 ‘가족 중심’ 문화에 주목했다. 이는 제3장(이탈리아 사람들)과 4장(이탈리아 사회) 원고들을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는 도시 성벽이 제대로 보일 때에야 진정한 자기를 되찾은 듯 느낀다는 이탈리아인은 자신의 나라, 지역, 마을, 가족에 대한 충성도가 남다르다. 그러므로 그들이 속한 사회에 대한 비평을 할 때는 반드시 그들에게 오해를 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조언은 설득력이 있다. 또한 이탈리아는 로마 교황청을 중심에 두고 가톨릭을 국교로 삼은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좌익 중심의 하위문화(무정부주의부터 사회주의까지)가 발전했던 나라이면서,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교도 문화가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 이런 특징은 이들이 쓰는 달력의 월과 요일 명칭에서, 그리고 1년 사계절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페스티벌과 카니발, 부활절 행사 등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알프스에서 출발해 지중해의 절반을 가로지르며 긴 신발 모양으로 뻗어 있는 이탈리아는 머리에 설산을 인 북부 고지대부터 눈부시게 빛나는 지중해 섬들까지, 유럽에서 가장 다채로운 풍광을 보여준다. 이런 지리적 다양성은 제2장(지리와 역사)에 잘 소개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20개 행정구역과 도시 이름조차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지도를 짚어가며 지역의 세세한 특성들을 이해하고 나면 제6장(음식과 와인)과 7장(문화예술)의 글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사실상, 이 책에서 저자들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제6장과 7장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이탈리안 푸드’가 현지 각 지역에서 어떤 지리적·역사적 사연을 품고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6장은, 꼭 여행 목적이 아니더라도 세계 음식 문화에 관심이 깊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살펴야 할 부분이다. 파스타보다 쌀 요리를 선호하고 한때 자기만의 빵과 와인을 만들 줄 아는 사람만 공무원으로 뽑았다는 밀라노, 600가지 이상의 파스타 리스트를 갖추고 있다는 볼로냐, 고대 에트루리아인의 음식에서 기원해 도시의 열정과 세속성을 품고 강한 맛으로 발전해온 로마 음식, 피자의 고향이자 토마토 원산지인 캄파냐 지방의 맛을 대표하는 나폴리, 별난 요리법으로 어느 지역보다 개성 강한 메뉴를 선보이는 시칠리아 등, 저마다 지역색이 뚜렷한 맛의 향연이 감칠맛 나는 문장들로 펼쳐진다.
제7장은 한마디로, 아주 잘 정리된 ‘이탈리아 문화예술사’ 노트를 훔쳐보는 듯하다. 이야기는 로마가 건설되기 전 이 땅에서 최초의 문화를 꽃 피웠던 고대 에트루리아인과 이탈리아 남부 대부분을 지배했던 그리스 문명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실질적인 로마 예술의 출발점이랄 수 있는 BC 2세기의 로마제국 시대부터 기독교 예술, 로마네스크 예술, 13세기 회화, 고딕 예술, 콰트로첸토(르네상스의 시작), 친퀘첸토(르네상스 전성기), 세이첸토(바로크), 세테첸토(로코코), 19세기, 20세기 등 주요 시대별로 나누어 당대의 흐름을 이끈 거장들과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이렇게 건축과 미술, 음악, 문학 사조까지 훑고 난 후에 중세 유럽 귀족들의 필수 교육 과정으로 통했다는 ‘이탈리아 여행’ 이야기로 넘어간다. 괴테, 스탕달, 오스카 와일드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속에 남아 있는 이탈리아 그랜드 투어 이야기와, 오늘날 저자들이 추천하는 여행 코스는 짧지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편, 이탈리아인의 보편적인 삶이 궁금하다면 제4장(이탈리아 사회)과 5장(이탈리아에서 살아보기)을 참조하면 된다. 4장은 곧 이탈리아 사교생활에 대한 가이드다. 다양한 자리에 어울리는 드레스 코드에서부터 이탈리아 가정에 초대 받았을 때 지켜야 할 매너와 선물 고르기 팁, 이탈리아인처럼 상황별로 3개의 명함을 만들어 사용하는 노하우, 카페와 시에스타(낮잠) 문화 등을 소개한다. 5장은 이탈리아 정착에 도움이 될 구체적인 생활 정보들, 즉 집을 사거나 고칠 때 거쳐야 할 단계와 주의할 점, 교육제도, 쇼핑과 운전, 우편·통신 제도 등에 관해 소개한다.
이탈리아에서 짧게라도 살아보거나 이탈리아인과 어울려 일을 할 사람이라면 제8장(이탈리아어 배우기)과 9장(이탈리아에서 일하기)의 조언들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10장에서 이탈리아의 기본적인 국가 정보와 약어 표기법을 익히고 나면 독자들은 이 나라의 관습과 예법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를 문화 퀴즈로 ‘테스트’ 받게 된다. 맨 뒤에는 현지에서 쉽게 찾아 참고할 수 있는 기초 이탈리아어와 종합 정보 안내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