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계승자 4
가장 지적인 미스터리 SF의 대명사!
별의 계승자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시리즈 두 번째 일본 성운상 수상작,
이번에는 사이버 스팀펑크다!
달에서 발견된 5만 년 전 우주비행사의 시체로 시작된 기나긴 여정,
은하계를 장악하려는 제블렌인들과의 가짜 전쟁에서 승리하고,
제블렌 행성의 재건을 돕기 위해 파견된 지구인들 앞에,
이번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마법 같은 우주가 펼쳐진다.
달에서 5만 년 전 우주비행사의 시체를 발견하며 시작된 인류 기원의 수수께끼를 찾아 떠나온 기나긴 여정, 2천5백만 년 전 사라졌던 가니메데의 거인이 돌아와 인류 최초로 지적인 생명체와 조우한 놀라움도 잠시, 미네르바에서 멸종한 줄 알았던 인류의 숙적이 거인들의 도움으로 제블렌 행성에 자리를 잡고 인류를 몰래 조종해온 사실이 밝혀지고, 지구와 은하계를 손에 넣으려는 제블렌인들의 음모에 맞서 인류와 거인들은 손을 잡고 전쟁을 벌인다. 거인들은 인공지능 제벡스가 문제의 핵심이라 파악하고 제벡스를 꺼버리지만, 그 뒤에도 제블렌인들은 마치 뭔가에 사로잡힌 듯 밀교와 환상 세계에 탐닉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순수한 과학소설이다.
아서 클라크는 이제 자리에서 내려와라!
- 아이작 아시모프
사이버 스팀펑크로 돌아온, 제임스 P. 호건의 유토피아
드디어 〈별의 계승자》 네 번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블렌 지도부의 음모가 분쇄된 지난 이야기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제벡스가 가동을 중단했죠. 실제 현실과 데이터에 기반한 일종의 가상-증강현실을 제블렌인들에게 구현해주었던 공공 AI 말입니다. 그렇다면 제벡스와 연결되었던 사람들은 갑자기 생경한 현실에 맞닥뜨리게 되지는 않을까요? 증강된 현실이 그때까지 가장 자연스러운 현실이었다면, ‘진짜 현실‘이란 뭔가를 박탈당한, 결핍된 현실이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제벡스의 관할 아래에 있었던 지역들은 사회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빠져듭니다. 사이비종교가 세력을 키우고, 근거 없는 루머가 떠돌고, 증오는 소요사태로 이어집니다. 사회적 불안이란 걸 경험해 본 적이 없는 투리엔인들은 이 문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축적된 데이터가 거의 없으니까요. 그래서 전문가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투쟁으로 점철된 격동의 역사를 보유한 친구들, 지구인들 말이죠. 물론 제블렌인이 그랬듯 모든 지구인이 좋은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투리엔 지도부는 그들과 협업한 전력이 있는 친구들을 불렀습니다. 헌트와 단체커 콤비죠. 여기에 새로운 멤버들이 합세합니다.
200페이지라는 위기
《별의 계승자》 시리즈는 새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장르를 바꾸는 듯한 재미있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인류의 진화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쳤죠. 이른바 ‘학회 SF‘라고도 불릴 만큼, 온갖 가설을 검증하며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를 발전시킨 외계인과의 조우를 가정한 사회학 사고실험처럼 보였고요. 올더스 헉슬리의 후예처럼 보였다고 할까요. 세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의 ‘떡밥‘들을 회수하면서 스페이스오페라 풍의 음모와 모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럼 네 번째 이야기인 《내부우주》는 어떨까요? 확실히 전반부는 두 번째 이야기와 어느 정도 닮았습니다. 특정 사회에 외적 충격이 가해졌을 때, 그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변해갈지를 시뮬레이션하는 거죠. 이 시뮬레이션의 데이터는 다름 아닌 지구의 역사입니다. 특히 부족한 자원의 분배권을 쥐고 있는 이들이 가져가는 이득에 대해서 말이죠. 여기서 《내부우주》가 두 번째 이야기인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과 다른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역전된 거죠.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에서는 외계의 사회학을 통해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했다면, 《내부우주》에서는 인류의 역사를 외계에 대입하면서 지적 생명체가 이룬 사회의 보편적인 특성을 탐구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소설 속의 제블렌인들은 인간과 너무 닮았지요.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독자 입장에서는 이들이 인간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존재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제벡스라는 증강현실 자원을 지구에 존재하는 자원으로 바꿔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고요. 1세계 국가의 엘리트들이 3세계의 지도부에게서 초청받아 정치를 자문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것만 가지고는 SF 시리즈라고 볼 수 있을까 싶습니다. SF적인 요소가 있기는 한데, 양념 역할에 그치고 있고요. 총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부우주》는 처음 200페이지를 넘길 때까지는 믿음을 필요로 합니다. ‘아직 400페이지가 남았는데 설마 이 얘기를 계속 하는 건가?‘라고 의심하지 말고, 신뢰를 가져 주십시오. 왜냐하면 확 뒤집히기 때문입니다.
애프터 사이버펑크 혹은 사이버 스팀펑크
《내부우주》는 1991년 작입니다. 전작으로부터 10년이 지나 출간됐습니다. 그 사이에 SF계에는 사이버펑크의 열풍이 몰아쳤죠(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가 1984년작입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 네트워크의 세상이 인류의 새로운 영토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내부우주》에서도 이 폭풍의 영향이 느껴집니다. 알고 보니 AI에 기반한 증강현실 시스템인 제벡스는 완전히 차단된 게 아니라 소수의 우회로를 갖고 있었고, 이 우회로에 접근해서 다시 증강현실 속으로 빠져들고자 하는 일종의 중독자들이 존재합니다. 수요와 공급이 발생했으므로 암시장이 발생하고, 당연히 권력과 암투가 뒤따릅니다. 전형적인 사이버펑크풍 전개죠. 제임스 호건이 묘사하는 제블렌의 과도기 사회 풍경에서도 사이버펑크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너무 전형적이라는 거겠죠. 이게 확 뒤집었다는 건가?
그렇지 않습니다. 제임스 호건은 여기에 새로운 발상을 하나 더 집어넣습니다. 이 부분이 등장하면서 《내부우주》는 완전히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속도를 높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또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할애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전에 가까운 내용이기 때문에 직접 언급하기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만, 앞서 전형적인 사이버펑크풍 전개라고 말씀드렸던 내용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만큼은 틀림없습니다. 이 시리즈가 간만에 신선하고 흥미로운 발상 자체를 선사해 주어서 반갑습니다. 그래서 66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고서도 피로하지 않지요. 역시 끝이 좋으면 좋은 것입니다.
《별의 계승자》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포맷을 선사하는 이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요? 확실한 건, 이번 네 번째 이야기가 그 기대치를 꽤 높여놓을 거란 사실입니다. 부디 즐겁게 읽으시고 곧 나올 마지막 이야기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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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작 아시모프
SF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어떤 아이디어에 드라마적 상상력을 부여하여 이끌어 내는 일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또한 배움이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임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나는 전설과 마법 따위 믿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델레이 출판사가 ‘별의 계승자’를 출간하기로 결심한 바로 그날, 그곳에 뭔가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던 게 틀림없다.
- 〈SF 북리뷰〉
철저한 하드 SF지만 구성이 뛰어나서 과학적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고 즐기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 〈아날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