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인생이 깔짝깔짝 나를 괴롭히고 정색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비틀고 조롱했던 오스카 와일드처럼
“계속 웃을 수 있다면, 벗어날 길은 있다!”
앗뿔싸! 치킨을 시켰는데 다리가 하나만 왔다. 인생 최대의 불행은 아니지만, 원래 이런 자잘한 불행과 불운에 사람은 더 가슴이 쓰리고 아픈 법. 어디 이뿐이랴. 버스 시간에 맞춰 열이 나도록 뛰었는데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잠깐 집 앞에 눈곱만 떼고 나왔는데 마침 구애인과 마주치고, 모처럼 ‘칼퇴’ 좀 해볼까 했는데 팀장님이 퇴근 10분 전에 일을 준다. 정말이지 인생이 자꾸만 나에게 정색하고 달려드는 것만 같다.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은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을 위한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가지를 담았다. ‘선천적 재미주의자’이자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박사는 오스카 와일드가 가진 위트와 냉소의 힘에 주목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틀고 비꼬고 비웃었던 ‘조롱전문가’ 오스카 와일드. ‘조롱’은 그가 인생을 대하는 자세이자 인생관이었고, 불행과 고통을 이겨내는 하나의 방편이었다. 그는 인생에 닥친 비극을 애써 긍정하거나 섣불리 희망을 논하지 않았다. 대신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인생을 밀고 나갔다. 그것이 냉소 혹은 조소일지언정 말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문장들에는 위트와 재치는 물론, 삶의 통찰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의 말에는 진지한 ‘자뻑’이 흐르고 뼈를 때리는 속 시원함이 있다. “잘 될 거야”, “힘 내”, “괜찮아”라는 어설픈 위로마저 비웃듯, 인생의 비극과 아이러니를 조롱하며 빈정댄다. 그러면서 우리를 짓누르고 있던 비극을 살포시 들어 올리고, 구겨진 마음과 일상을 조금씩 펴낸다. ‘웃음’의 힘이다.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에게, 오스카 와일드가 말을 건다. 계속 웃을 수 있다면, 벗어날 길은 있다고…….
인생이 다큐요,
자꾸만 정색한다면?
그런 때가 있다. 인생이 자꾸만 정색하고 나를 약 올리는 것 같은 때. 눈앞에서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집에서 눈곱만 떼고 거지꼴로 잠깐 나왔는데 마침 구애인과 마주치고,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엔 꼭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오고, 오랜만에 ‘칼퇴’ 좀 해보려고 종일 열심히 일했는데 팀장님이 5시 55분에 일을 줄 때……. 아, 한 번 사는 인생 예능으로 재밌게 살다 가고 싶었는데, 왜 내 인생은 구슬픈 bgm이 깔리는 다큐인 건지. 인생을 집어삼킬 만큼의 엄청난 고통은 아니어도, 자잘한 불행들이 자꾸만 깔짝깔짝 나를 괴롭힌다. 이럴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면, 산전수전 세상 풍파를 다 겪으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으로 승화시켰던 인생 선배 오스카 와일드를 만나보자.
비극으로 납작해진 인생을 들어 올리고,
구겨진 마음을 펴내는 냉소와 조소의 힘
“계속 웃을 수 있다면, 벗어날 길은 있다!”
아무 말이나 끼적이고 “-오스카 와일드”라고 적으면 그럴듯해진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문장가이자 언어의 연금술사였던 오스카 와일드. 그의 삶은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였다. 화려한 말솜씨와 천재성으로 어딜 가나 화제의 중심에 서며 승승장구했는데, 특히 사회의 부조리함과 상류층의 위선을 비틀며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사실 그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조롱전문가’였다. ‘조롱’은 그가 인생을 대하는 자세이자 인생관이었고, 불행과 고통을 이겨내는 하나의 방편이었다. 그는 인생에 닥친 비극 앞에서 애써 긍정하거나 희망을 논하지 않았다. 대신 이 자체를 비꼬고 비틀고 조롱하며 꾸준히 삶을 밀고 나갔다.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은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을 위한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가지를 담은 에세이다. “괜찮아”, “잘 될 거야”, “힘 내”라는 어설픈 위로에 지친 우리에게 오스카 와일드가 가졌던 위트와 냉소는 영감을 준다.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자꾸만 주눅 들게 만드는 인생에 지지 않고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바로 ‘웃음’에 있다는 걸 알려준다. 지금 내 눈앞의 비극을 비웃는 것, 고통으로 납작해진 인생을 조롱하는 것 말이다. 그것이 조소이고 냉소일지언정 웃음은 힘이 세다. 나를 짓누르는 비극을 들어 올리고, 구겨진 마음과 일상을 조금씩 펴낸다. 치킨을 시켰는데 다리가 하나여도, 눈앞에서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쳐도, 거지꼴로 구애인과 마주쳐도……, 계속 웃을 수 있다면 벗어날 길은 있다.
다큐 인생, 예능으로 살고 싶다면?
시궁창 같은 인생에도 ‘피식’ 웃게 만드는
오스카 와일드의 아포리즘 40
“요즘 젊은이들은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면 알게 된다. 그것이 사실임을.”
“사람은 행복하면 언제까지라도 착하게 살 수 있지만,
착하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영어권에서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작가, 오스카 와일드. 그가 우리에게 남긴 문장들은 위트와 재치가 번뜩이고, 삶의 통찰과 아이러니가 녹아 있다. 그의 말에는 진지한 ‘자뻑’이 흐르고 뼈를 때리는 속 시원함이 있다. 위로를 넘어 쾌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곱씹을수록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짧고 단순하지만 그 안에 내포하는 뜻은 깊고, 인생의 비극 앞에서 ‘피식’ 웃게 만드는 비범한 힘이 있다.
‘선천적 재미주의자’이자 북 칼럼니스트인 저자 박사는 이 책에서 ‘위트&시니컬’의 정수인 오스카 와일드의 주옥같은 문장을 선별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며 읽는 맛을 더한다. 오스카 와일드를 예전부터 좋아했거나 또는 잘 알지 못하는 독자일지라도 저자 박사가 읽어낸 오스카 와일드의 문장과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어쩐지 궁상맞고 무거운 다큐 인생일지라도 좀 더 가볍고 경쾌하게 살아가는 인생의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그의 신랄함과 냉소는 차갑고 가볍다. 웃게 함과 동시에 생각하게 하고, 생각하면서 잊게 한다. 날 개의하게 하는 것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 삶은 좀 더 가볍고 경쾌해도 된다는 것을, 그는 우아한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아름답지 못한 것들을 손끝으로 튕겨낸다”는 저자의 말처럼 말이다.
* 본문 중에서
“세상은 늘 자신의 비극을 조롱해왔다.
비극을 견디는 유일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 오스카 와일드
삶은 이상하다. 그토록 몰아붙이면서도 나아갈 길을 마련해놓는다. 극소수를 제외한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을 이해한다. 아무리 끔찍한 일이 벌어져도 다음 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해가 뜨고, 어김없이 배가 고프고, 어김없이 납작한 하루가 펼쳐진다. 단 한 걸음도 떼어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온 만큼 가야 한다. 무슨 힘으로? 비극을 조롱하면서, 그 힘으로. 고통을 비웃으면서, 그 힘으로. 그 미약하지만 꾸준히 밀고 나가는 힘으로, 우리는 비극에서 점차 멀어져 간다. 다음 비극을 만날 때까지.
- 〈비극을 견디는 방법〉 중에서
“세관에 신고할 것이라고는
나의 천재성밖에 없다.” -오스카 와일드
‘개의치 않음’이란 얼마나 힘이 센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마음이 휘딱휘딱 바뀌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개성을 굳건히 드러내며 선다는 것은 얼마나 현명한가. 예상은 언제나 깨어지기 마련이고, 계획은 언제나 틀어지기 마련이다. 상황은 바뀌고 기분은 변한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만을 믿을 일이다. 내 ‘천재성’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딱히 천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태도니까.
- 〈개의치 않음의 강력한 힘〉 중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한평생 이어질 로맨스의 시작이다.” - 오스카 와일드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난 사람이 사랑 속으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방법이 있긴 있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연애의, 아니 모든 관계의 기초다. (…) 내가 나를 사랑하는 한, 애인이든 친구든 모든 관계는 부드럽게 오래간다. 느닷없이 교통사고처럼 닥치는 충돌, 사포처럼 신경을 쉴 새 없이 긁어대는 잔소리도 사라진다. 나와의 연애는 내 안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자리를 넓힌다. 평생 사랑하며 살고 싶다면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오스카 와일드는 그 사실을 스스로의 인생을 걸고 증명했다.
- 〈사랑받고 싶다, 누구보다 내 자신에게〉 중에서
“착한 사람이 되려면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불화는 남들과 억지로 조화를 이룰 때 생긴다.” - 오스카 와일드
요즘 쓰이는 ‘착하다’는 말은 내 마음에 든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예쁜 것을 착하다고 하고 싼 것을 착하다고 한다. 그 말 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다. 자신의 균형을 먼저 고려하는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이지 착한 사람이 아니다. 어쨌든, 지금의 용례로는 그렇다. 그 용례를 바꾸는 일은 지난하지만 필요한 일이다. 억지로 깁거나 쌓은 것들은 언젠가는 틀어지고 무너지니까.
- 〈내 누덕누덕함을 돌아보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