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면서 하고 있어 하하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우리 딱 그 정도만 일합시다”
빨강머리N이 회사 잘릴 각오로 펴내는 본격 밥벌이 공감 에세이
밥벌이의 의미는 개뿔, 먹고살려고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뭐? 바로 ‘됐어,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해’의 발랄한 태도다. 어차피 퇴사까지는 아직 못 하겠다 싶다면, 방법은 단 하나. 적당히 대충 즐겁게 일하며 나를 지키는 수밖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된다! 이 책은 빨강머리N의 최현정 작가가 쓴 본격 밥벌이 공감 에세이로, 경쟁이 치열한 회사에서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일해온 스토리와 그 속에서 깨알같이 얻은 회사생활 스트레스 타파 기술들을 위트 있게 담았다. 다양한 주제들을 담은 전작들보다 ‘일과 밥벌이’에 포커스를 맞추고, 좀 더 긴 호흡의 글들과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담아 더 깊이 있게 훅 들어오는 공감을 선사한다. 이 책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욕 나오는 회의 후 혹은 퇴근길, 이 책을 꺼내든다. 책의 구성에 따라 화가 나는 정도와 단계별로 챕터를 골라 읽는다. 곧 ‘훗, 원래 적당히 일하려 했어. 계획대로 되고 있어’를 외치며 멘탈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우리 딱 그 정도만 일합시다”
빨강머리N이 배 째라는 마음으로 펴내는 본격 밥벌이 공감 에세이
싫다면서 하고 있는 나, 칭찬 좀 해줘도 되지 않을까
‘오늘도 팀장이 개소리를 한다. 욕이 나왔다. 이런 썁숑!’ 밥벌이의 의미는 개뿔, 먹고살려고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 하고 있는 일이 마냥 좋은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욕 나오는 회사생활을 지금 당장 때려 치지 못하는 게 한스럽다면 오히려 이렇게 웃어넘겨보자. “싫다면서 하고 있어, 하하하.” 싫다면서 출근하고 있고, 싫다면서 회의를 준비하고 있고, 싫다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나. 실로 대단하지 않나! 이는 나 자신에 대한 뼈 때리는 현실 자각이자 그래서 묘하게 더 기운이 나는 셀프 칭찬이다.
빨강머리N과 함께 해보는 회사생활 스트레스 타파법
그동안 그리 예쁘지도 않고 욕도 거침없이 하지만, 그래서 더 정감 가고 이입되는 캐릭터 ‘빨강머리N’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최현정 작가가 이번엔 회사 잘릴 각오로 밥벌이에 대해 우리가 모두 공감할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그 어느 회사가 안 그러겠느냐마는 특히 경쟁이 치열한 광고회사에서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일해온 스토리와 그 속에서 깨알같이 얻은 회사생활 스트레스 타파 기술들을 담았다. 다양한 주제들을 담은 전작들보다 ‘일과 밥벌이’에 포커스를 맞추고, 좀 더 긴 호흡의 글들과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담아 더 깊이 있게 훅 들어오는 공감을 선사한다.
계속할 자신이 없던 나 자신에게 맞서서 이기고 있는 중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도 싫어할 정도로 경쟁을 싫어하는 사람. 그러나 나이를 먹어갈수록 끊임없는 경쟁 특히 나 자신과의 경쟁이 계속됐다. 특히 “회사에서의 경쟁은 성과로 쌓이는 것이 아니었다. 어제 잘한 건 오늘의 숙제 앞에 아무 짝에도 소용없었다.” 선배들에게 “네가 3년도 못 버티고 나간다에 내 손모가지를 건다”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나 같은 회사에서 10년 넘게 버티고 있다는 것.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과의 경쟁에선 자주 밀리지만, 나더러 금방 포기할 것 같다고 말했던 사람들과 계속할 자신이 없던 나 자신에게 맞서서는 아직 이기고 있는 중”이라고.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해’의 발랄한 태도를 장착하자
우리 모두 때로는 회사 책상 위의 노랗게 시들어가는 화분을 보며 “나도 혹시 조금씩 얼굴이 누렇게 뜨면서 소멸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서글퍼지고, 어떨 땐 간디가 대한민국에서 회사를 다녔다면 비폭력주의를 주장했을까 싶을 정도로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한 대씩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어 광분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바로 ‘됐어,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해’의 발랄한 태도다. 어차피 퇴사까지는 아직 못 하겠다 싶다면, 방법은 단 하나. 적당히 대충 즐겁게 일하며 나를 지키는 수밖에.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부품답게. 우리, 그 정도만 합시다.” 너무 회사생활에 목매지 말고 힘주지 말자.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원하는 것은 간절히 바라지 않는 게 좋”을 때가 많지 않은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여유를 가져야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다.
자정 넘어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바통 터치를 한다.
일 다 못 끝내고 넘겨서 미안해.
아니꼬우면 너도 모레의 나에게 넘기시든가.
(‘잘 자’ 중에서)
자신의 화나는 정도와 단계별로 읽어보고 써보는 재미
『싫다면서 하고 있어 하하하』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욕 나오는 회의 후 혹은 퇴근길, 이 책을 꺼내든다. 책의 구성에 따라 화가 나는 정도와 단계별로 챕터를 골라 읽는다.
밥벌이 때문에 살짝 밥맛을 잃어버린 단계에선 1부 ‘밥벌이는 하고 있습니다’ 챕터를 읽는다. 잉여 인간이 밥벌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며 ‘나도 이랬는데’ 하고 마음을 가라앉힌다. 회사의 여러 가지 개소리들 때문에 마음을 가라앉힐 기분도 아니다 싶으면 2부 ‘밥은 꼭꼭 씹을수록 맛있다’를 펼친다. 아무 페이지나 펴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잘근잘근 씹어보자.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은 회사의 상황들과 관계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함께 시원하게 욕해본다. 반대로 내 잘못이 너무 커서 땅 끝으로 파고들어갈 때가 있다. 이럴 땐 3부 ‘밥 짓기는 망하면서 느는 거야’를 읽는다. 작가가 회사생활 중 저질렀던 좌충우돌 실수들과 그를 통해 배운 것들이 담긴 글들을 읽으며 반성 10%, 위안 90%를 얻는다, 그리고 내가 회사생활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이나 완벽주의는 없을까. 4부 ‘과식하면 큰일 난다, 담백하게 먹자’를 읽으며 회사 생활 중 꼭 필요한 힘 빼기 기술을 다시 한 번 배워본다. 적당히 취할 건 취하고 스킵할 건 스킵해야 배탈이 안 난다. 마지막으로 퍽퍽한 밥에 기름칠할 반찬이 있으면 좋은 법. 5부 ‘밥이 맛없으면 반찬이라도 맛나야지’에는 직장생활 속에 깨알 같이 집어넣을 수 있는 잔재미들이 담겨 있다. 내 생활엔 어떤 반찬을 추가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부록에는 독자가 직접 적어보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페이지들이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화풀이용 부두 인형, 보낼 수 없는 편지, ‘복수하고 말 거야!’ 체크리스트, ‘나의 퇴사 준비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라!’ 리스트, 당신을 무너뜨린 따뜻한 말 한마디 등등. 쓰고 자르고 찢고 혹은 불태우다(?) 보면 이게 바로 실질적인 액션플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새해 감성의 기한과 상관없이 또 다른 활기를 불어넣어줄 책
새해가 돼도 바뀐 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원래 뽀송뽀송한 새해 감성은 3일 정도 가면 오래 가는 거다. 애초에 각 잡고 시작하지 말자.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된다! 지친 퇴근길 같이 울컥하다 웃다 결국 ‘밥벌이란 게 뭐 대수로울 게 있나, 유쾌하게 넘겨보지 뭐’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책은 새해를 준비하는 여러 책들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