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피드

피드

저자
닉 클라크 윈도
출판사
구픽
출판일
2019-02-25
등록일
2019-04-1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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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의 뇌와 인터넷을 직접 연결하는 뇌 삽입물 피드로 진일보한 인류,

그러나 피드의 다운으로 디지털 문명은 종말한다

아마존 스튜디오 10부작 드라마 제작, 2019년 방영 예정

미래의 악몽과 현실적인 디테일이 결합한 디지털 아포칼립스 스릴러



혁신적인 발명품 피드의 도입으로 디바이스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사람들끼리도 대화 없이 생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 미래. 하루 24시간 지식의 바다에 무한히 접속할 수 있고 사랑하는 이들의 안위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피드의 혜택을 받지 않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평화와 편리함이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던 어느 날, 그 어떤 경고도 없이 피드가 다운되고 통신이 두절되자 피드 접속을 통해서만 지식을 다운받고 서로 소통하던 인간들은 대혼란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피드를 삽입한 인간들은 잠이 들었다 깰 때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격을 가진 사람이 되어 살인을 자행한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서로를 의지한 채 문명의 종말을 바라보던 톰과 케이트 부부는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여섯 살 딸 베아가 납치되자 무기를 들고 딸을 찾아 나선다.



인간에게 있어 언어와 과학은 문명의 기반을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다. 인터넷의 도입은 불과 반세기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인간 생활과 생각의 획기적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이 변화는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닉 클라크 윈도의 《피드》는 이러한 차원을 넘어 인간의 뇌와 인터넷이 디바이스 없이 직접 연결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손톱만큼 작은 형태의 뇌 삽입물 ‘피드’로 인간은 말을 하지 않고도 서로의 감정과 대화를 공유할 수 있고 경험을 나눌 수 있으며 세상의 모든 지식은 그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공유가 된다. 새로운 인간으로 진화한 인류 앞에 갑작스레 닥친 피드 셧다운은 사회를 초토화로 만들고 기억과 언어, 지식, 그리고 관계를 모두 피드에 의존하던 인간들은 이 모든 것들을 새로이 배워야 할 단계로 퇴보한다.

바로 지금 이 시대를 담은 현실적인 디테일과 묵시론적 상상력을 담은 《피드》는 시의적절하고 탁월한 소재의 재미와 함께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피드》는 데이빗 튤리스, 미셸 페어리 주연으로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10부작 드라마로 제작 완료되어 2019년 방송을 앞두고 있다.



스티븐 킹의 《스탠드》, 로버트 매캐먼의 《스완 송》을 잇는 종말의 묵시록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은 무엇일까,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희생할 수 있는가

바이러스 누출로 멸망으로 치달은 세상 속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티븐 킹의 1978년작 《스탠드》를 비롯, 제3차 세계대전으로 초토화된 세상과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 1987년작 로버트 매캐먼의 《스완 송》, 대재앙 이후 부자(父子)의 생존 여행을 다룬 코맥 매카시의 2006년작 《로드》 등 종말 이후의 이야기는 앞서 언급한 뛰어난 거장들뿐만 아니라 많은 작가들의 인기 소재로 끊임없이 창작되어 왔다. 닉 클라크 윈도의 2018년작 《피드》는 디지털 시대의 종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다룬 작품으로 인터넷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피드’의 몰락으로 인한 세계의 초토화를 소재로 한다. 몸은 작은 방 안에 머물러 있지만 생각은 넓은 세상으로 무한히 확장시켜나갈 수 있고 실시간으로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시대, 그러나 한순간에 이 기술이 붕괴한다면? 지식의 보관소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생각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느라 언어는 잊힌 상태고, 모두에게 열려 있는 내 두뇌 속으로 정체 모를 무언가가 드나든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피드》는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으로 구축된 미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문명 세상의 몰락 후, 소수의 생존자들과 함께 모여 극한의 삶을 이어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묘사한다. 초반 설정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본격적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기억과 언어, 삶을 향한 의지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자문한다.



종말 이후의 다양한 인간 군상, 디지털 문명에서 빠져 나온 후 극한의 생존방식을 영위하며 드디어 다시 볼 수 있게 된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 잃어버린 인간성을 다시 찾기 위한 감정적인 노력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가야 하는 삶, 슬픔의 아우라에 휩싸인 주인공 톰과 케이트 부부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어쩌면 흔할 수 있는 묵시록을 소재만으로 소비하지 않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하게 만든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종말 후의 세상에서 딸을 찾기 위한 두 부부의 지난한 모험을 거쳐 이 모든 사태를 일으킨 존재에 대한 반전의 재미와 이야기의 끝에 다다랐을 때 느낄 가슴 찡한 감동을 독자들이 함께 겪어보길 권한다.

《피드》는 그해의 베스트 SF, 판타지 소설에 수여하는 유서 깊은 2019 콤프턴 크룩 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 미디어 리뷰

“미래의 악몽과 스릴러가 결합한 이 소설은 가까운 미래의 가장 믿을 만한 예시를 보여준다.” _S 매거진

“감탄스러운 데뷔작. ‘연결성’에 집착하는 이 시대를 냉철하고 반(半)풍자적으로 해설하는 작품.” _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가장 강력하고 충격적인 소설 중 하나. 매우 독창적이고 시종일관 놀랍다. 이 소설을 통해 독자는 본능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 _스타버스트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3H(haunting, horrific, hopeful: 잊을 수 없고, 무시무시하지만 희망적이기도 한)가 너무나 흥미로운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_사이언스 팩트 앤 사이언스 픽션 컨캐터네이션

“당신의 머리를 폭발시킬 만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소설.” _C. J. 튜더(《초크맨》 작가)

“소름끼치는 디스토피아 소설. 시작부터 푹 빠졌지만 끝나고 난 후 며칠 동안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_S. J. 왓슨(《내가 잠들기 전에》 작가)

“이토록 매혹적이고 독창적인 소설이라니! 《피드》는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고 충격적이다. 그 어두운 현실로 끌려 들어가는 방식 역시 너무나 좋았다. 읽는 동안 당신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드문 소설.” _헬렌 던모어(시인, 소설가)

“사색적인 성향임에도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그리고 그 결말은… 기가 막힌다.” _댄 패트릭(《Witchsign》 작가)

“이 매혹적인 데뷔작은 어둡고 시사하는 바도 크다. 피드를 누르는 순간, 당신의 세상도 바뀔 것이다.” _애덤 햄디(《Pendulum》 작가)



■ 책 속으로

22p

우리 옆 테이블의 여자 둘이 조용히, 기계적으로 음식을 해치우고 있었다. 그 둘이 피드를 통해 서로 대화를 하는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지, 아니면 그 둘을 동시에 하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그들의 눈동자는 톰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들이 보는 것은 실재하는 테이블이나 벽의 낙서가 아닌, 휘황찬란한 피드의 세계였다. 머릿속의 가려움이 갑자기 참을 수 없게 느껴졌다. 의지와 상관없이 손마디가 움찔거렸다. 입도 바싹 마르기 시작했다. (중략) 정말 희한하게도, 내 뇌(물리적인 뇌, 피드를 켜지 않고도 열심히 일하는 내뇌)가 정말로 아프기 시작했다. 피드를 켠 상태였다면, 오락거리를 찾아보며 뇌를 쉬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엄마와 마사는 오늘 밤 대화를 하고 싶어 했다. 마사가 새로 이사한 집의 먼들, 즉 메모리 번들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나는 그 먼들을 통해 순식간에 수백 마일이나 떨어진 마사의 집을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며, 내가 진짜로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을 희생하겠습니까?’라는 투표의 결과를 체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투표는 수천 만 번 이상 리스프레잉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은 투표를 좋아하지만, 관심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끊임없는 피딩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이를 이용해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나부터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내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었다. 톰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나는 선의를 위해 피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지, ‘중독’된 것

이 아니다!



56p

그레이엄은 캠프 사람들에게 몇몇 단어를 다시 상기시켰다. 그는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가르치는 기쁨에 들떠 단어들을 설명해 나갔다. ‘mem’이 아니고 ‘remember’임을, ‘mundles’(피드 이용자들은 memory bundle을 줄여 mundle이라고 썼음?옮긴이)이 아니라 그저 ‘memories’임을, ‘emoti’가 아니라 ‘emotion’이 맞는 단어임을 설명했다. 또한, 이제 ‘스트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스트림(stream)은 작은 개울물을 뜻하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그레이엄은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기쁜 듯 손가락을 쫙 펴 보였다. 사람들은 그레이엄의 가르침에 따라 문법을 배우고, 쓰기 연습을 했다. 기자가 되기 위해 트레이닝하는 것과 비슷했다. 기억력 향상 연습으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제는, 또 지난주에는, 지난달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회상하며 기억 근육을 스트레칭했다.



66p

그레이엄은 그들이 갖고 있는 몇 권 안 되는 책을 가리켰다. “저 책 제목을 좀 보게. 《쉽게 배우는 양자역학》 같은 책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소용인가? 책으로 더 이상 출판되지 않아 사라진 지식을 생각해 봐. 모든 지식이 피드나 컴퓨터 같은 것에 저장되어 있어서 생긴 일이지.” 그는 손을 벌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나와 제인 말일세. 죽기 전에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기억해내려고 애쓸 걸세. 기억난 내용은 모두 연대기에 적고 있어. 그러니 당신들이 할 일은 그저 읽는 걸 배우는 거야. 읽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



86~87p

사람이 얼마나 살아남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은 확실했다. 사람들은 피드가 붕괴된 후 여러 단계에 걸쳐 죽어 나갔고, 그 과정은 몇 달 동안 이루어졌다. 도로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도 있었다. 충격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다고 믿었던 지식을 한꺼번에 빼앗겼던 것이다. 지식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동물과도 같은 상태로 돌아갔다. 도살장에서 놀란 소처럼, 번쩍이는 무언가가 뇌를 관통했다. 모든 시스템이 사라지고, 인프라가 순식간에 증발했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고, 그들을 도울 사람도 없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둘러싸여 있었지만, 동시에 모두가 혼자였다. 뇌 속의 퓨즈가 나가자 모든 시스템이 궤도를 이탈해버렸고, 더 이상 뇌는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시체가 썩어가는 냄새는 수 년간 거리에 진동을 했고, 마침내 시체들은 썩어서 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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