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살인의 방

살인의 방

저자
다니자키 준이치로 외 3명
출판사
이상
출판일
2019-02-28
등록일
2019-03-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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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

일본 다이쇼 시대 탐미주의 순수문학 작가들의 추리소설 작품 수록



일본 추리소설의 원류를 이해하고 시대별 흐름을 알 수 있는 시리즈

우리가 탐닉하는 일본 추리소설의 고전을 발굴하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東野 圭吾),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같은 추리소설 작가들은 흥미로운 사건을 추리해가는 묘미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그들은 어떻게 독자들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의 마법을 부리는 것일까? 그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특별한 문학적 환경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고려대학교 일본추리소설연구회가 발족하였고 3년여의 기나긴 논의와 연구를 거쳐 일본 추리소설의 시작과 전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를 펴내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1880년대 후반 일본에 처음 서양 추리소설이 유입되었을 당시의 작품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의 주요 추리소설을 엄선하여 연대순으로 기획한 것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서 일본 추리소설의 흐름과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의 추리소설과는 달리 일본 특유의 그로테스크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 이 시기에 다수 창작되어 일제강점기의 우리나라 추리소설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작품이 소개된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江?川??)가 어떻게 탄생하였으며, 그의 작품이 동료나 후배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의 추리소설이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발간하는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에는 가능한 한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 위주로 선정하여 번역하고자 했다. 그리고 국내에 소개되었더라도 번역된 지 오래된 작품은 젊은 독자들에 맞춰 현대의 어법과 표현으로 바꾸는 등 가독성을 높였다. 또한 이 시리즈는 일본 추리소설 연구자들이 수록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 한국 문학과의 관계, 추리소설사에서 차지하는 위치 등에 대한 상세한 해설과 작가의 상세 연표를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로써 독자들은 추리소설 자체의 재미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추리소설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린 추리소설의 세계



일본의 추리문학사에서 볼 때, 다이쇼 시대는 메이지 시대 말 유행했던 자연주의가 쇠퇴하고 탐미주의적 경향이 대두하던 때다. 이 시기에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사토 하루오, 기쿠치 간 등 순문학 작가들이 활동하였는데 이들에 의해 예술적 경향이 강한 탐정소설이 창작되었다.

이번에 펴낸 3권에는 다이쇼 시대 과도기적 현상으로서 범죄, 괴기, 환상 등의 소재를 다룬 순문학 작가들의 추리소설이 수록되었다. 대부분의 본격 미스터리 작품들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주안점을 두고 있는 데 반해,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범죄의 동기나 범죄자의 심리, 탐정의 심리 변화, 더 나아가 범인과 탐정의 심리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본적 추리 혹은 탐정소설의 개념이 유동적이던 시기에 순문학과 추리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창작된 작품들의 다양한 면모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치명적 유혹에 이끌려‘살인의 방’을 엿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쓴 《살인의 방》은 그의 작품 중 가장 탐정 소설적 요소가 강한 것으로 꼽힌다. 이 추리소설은 주인공 ‘나’에게 친구 소노무라가 전화를 하여‘오늘 밤 모처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질 것이니 같이 보러 가자’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소노무라는 부모도, 처자도 없이‘평범한 쾌락에는 이미 싫증이 나서 활동사진과 탐정소설을 탐닉하며 날이면 날마다

이상한 공상만 하며’ 지내는 고독한 재력가다. 어느 날 소노무라는 극장에 갔다가 앞자리에 앉은 세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이상한 광경, 즉 가운데 남자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앉은 두 남녀가 의자 등 뒤로 손을 잡거나 비밀 신호를 주고받는 행동을 오랫동안 반복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두 남녀가 가운데 남자 몰래 주고받은 손등에 손가락으로 쓴 글과 그들이 흘린 종잇조각에 적힌 암호를 해석한 것을 바탕으로 오늘 밤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을 ‘나’에게 들려준다.

‘나’는 친구 소노무라의 이야기를 듣고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유일한 친구로서 친구의 망상을 진정시키려는 마음에 범행 장소로 추측되는 곳까지 동행하게 된다. 그런데 암호를 해석하여 찾아간 장소에서 그들은 미인의 품에 안겨 죽은 남자를 목격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범인들이 그 시체를 약액으로 녹여 없애려 한다는 것을 엿듣게 된다. 시체는 두 달 전에 신문에 실종 기사가 난 귀족으로 보이며, 시체를 사진으로 찍어두려는 것을 보고 변태성욕을 가진 여성이 가담한 범죄임을 추리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소노무라는 살인 현장에서 본 미인 에이코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신변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그녀와 교제하려고 한다. 거듭되는 만류에도 그녀와 교제를 이어가던 소노무라는 결국 그녀의 손에 살해당할 각오를 했다며 ‘나’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마지막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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