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노란 기차
상실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음악가
〈홀로 아리랑〉의 한돌이 쓴
통일과 노래와 한반도 자연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의 에세이
“나는 촛불이 어둠을 밝히는 세상보다 어둠이 촛불을 빛나게 해주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빛이 어둠을 몰아내는 세상이 아닌,
빛과 어둠이 함께하는 그런 세상에서 말이다.”
『꿈꾸는 노란 기차』는 〈홀로 아리랑〉 〈터〉 〈개똥벌레〉 〈꼴찌를 위하여〉 〈못생긴 얼굴〉 〈외사랑〉 〈여울목〉 〈조율〉 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의 원작자이자 가수 한돌의 첫 에세이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그가 약 8년 여 간 다섯 번에 걸쳐 오갔던 백두산 여정에 대한 기록을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삶과 노래에 대한 깊은 성찰 등을 담아냈다.
자신의 삶과 음악을 통해 한반도의 자연과 고유의 정서에 특별한 애착을 드러내왔던 그는 부모님의 고향인 북녘땅에 대한 애틋하고도 막연한 그리움을 품고 살아왔다. 어느 날, 서서히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정서를 보다 선명하게 느끼기 위해, 또 언젠가부터 자신을 떠나버린 노래를 되찾기 위해 백두산행을 결심하게 된다. 백두산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그는 자신의 마음 안에 둥지를 튼 다양한 상념들과 마주한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떠나버린 노래에 대한 반성, 북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마음 안을 가득 메운 욕심을 깨끗이 비우겠다는 일념, 빈껍데기 같은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그는 길 위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덜어내고, 또 채워간다. 그렇게 한돌은 자신의 가슴속에서만 오래 묵혀온 이야기들을 정성스레 다듬어 약 25년이 흐른 지금 조심스럽게 풀어놓는다. 이 책은 그가 오래도록 방향을 잃은 길 위에서 서성인 날의 기록이자 자신의 삶과 노래에 보내는 성실한 반성문이다.
◎ 편집자의 책 소개
『꿈꾸는 노란 기차』는 〈홀로 아리랑〉 〈터〉 〈개똥벌레〉 〈꼴찌를 위하여〉 〈못생긴 얼굴〉 〈외사랑〉 〈여울목〉 〈조율〉 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의 원작자이자 가수 한돌의 첫 에세이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그가 약 8년여 간 다섯 번에 걸쳐 오갔던 백두산 여정에 대한 기록을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삶과 노래에 대한 깊은 성찰 등을 담아냈다.
자신의 삶과 음악을 통해 한반도의 자연과 고유의 정서에 특별한 애착을 드러내왔던 그는 부모님의 고향인 북녘땅에 대한 애틋하고도 막연한 그리움을 품고 살아왔다. 어느 날, 서서히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정서를 보다 선명하게 느끼기 위해, 또 언젠가부터 자신을 떠나버린 노래를 되찾기 위해 백두산행을 결심하게 된다. 백두산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그는 자신의 마음 안에 둥지를 튼 다양한 상념들과 마주한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떠나버린 노래에 대한 반성, 북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마음 안을 가득 메운 욕심을 깨끗이 비우겠다는 일념, 빈껍데기 같은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그는 길 위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덜어내고, 또 채워간다. 그렇게 한돌은 자신의 가슴속에서만 오래 묵혀온 이야기들을 정성스레 다듬어 약 25년이 흐른 지금 조심스럽게 풀어놓는다. 이 책은 그가 오래도록 방향을 잃은 길 위에서 서성인 날의 기록이자 자신의 삶과 노래에 보내는 성실한 반성문이다.
『꿈꾸는 노란 기차』는 총 9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아리랑꽃을 찾아서」에서는 그가 스스로 ‘아리랑꽃’이라고 이름 붙인 우리 고유의 정서에 대한 성찰, 북녘땅에 대한 그리움과 통일을 앞둔 우리에게 남은 과제들을 돌아본다.
2부 「가고 싶다」는 1996년 두번째로 백두산을 방문했을 당시의 이야기로, 실향민이었던 부모님을 통해 어깨너머로 본 전쟁과 분단, 통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3부 「아득한 북소리」에서 한돌은 여정 중에 계속 귓가에 울리는 원인 모를 ‘북소리’의 근원지를 탐색한다. 내면의 소리에 더욱 깊이 귀기울이며 마음에 싹튼 욕심을 관찰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담았다.
4부 「나무 없는 길」에서는 두만강 발원지로 향하는 길 위에서 마주한 풍경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만두를 파는 작은 식당에서 마주한 순박한 사람들의 미소 한편에 공개 처형을 선고받은 죄수가 트럭에 실려 끌려가는 모습 등 사뭇 대비되는 풍경을 보며 자신의 마음에 돋아난 낯선 슬픔을 발견한다.
5부 「슬픔을 기다리며」에서는 삶의 전부였던 노래가 그를 떠나버리게 된 이유와 1997년 그가 다시 노래를 찾으러 백두산으로 떠난 여정을 담았다.
6부 「밑으로 흐르는 길」은 99년 7월 국토종단 행진에 참가할 당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고된 행군을 이어가며 욕심으로 가득찼던 마음속에서 문득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풀어냈다.
7부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슬픔」에서는 다시 찾은 백두산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 일화가 소개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는 오직 욕심을 비워내겠다는 생각으로 백두산의 악천후에 맞서지만 마침내 그조차도 욕심이었음을 인정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8부 「그대는 나의 어둠이었다」에서는 ‘타래’의 입을 빌어 한돌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타래’라는 존재는 그의 마음 안에 살면서 그가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영감의 원천이자 조력자이다. 한돌이라는 인물의 삶과 고민이 타래의 시선을 통해서 좀더 객관적이고도 세밀하게 드러나 있다. 그가 수차례에 걸쳐 백두산을 오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고민 들을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인 9부 「새잎」에서 한돌은 그간의 여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들을 시 형태로 풀어낸다. 한 장 한 장씩 새잎이 돋아 마침내 무성한 나무가 되듯, 메마르고 텅 비었던 그의 마음에 새잎이라는 희망이 돋아나는 과정이 담겼다.
그렇게 이 책은 한돌이라는 한 사람의 내면에서부터 출발해 우리들 각자가 한 걸음씩 자기 자신의 삶을 이루는 뿌리에 가 닿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뿐만 아니라 그의 글에서 드러나는 한반도와 통일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연민 어린 성찰은 우리 각자가 발 딛고 선 이 땅에 대해, 또 우리의 역할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한돌이라는 한 음악가의 묵묵하고도 고집스러운 여정을 따라가며 그가 품은 상처와 고통, 희망과 꿈, 그리고 슬픔과 행복이 빚어낸 진실한 물음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통일이 되었다’와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가 좀 다르다. 통일이 되었다는 것은 갈라졌던 나라가 다시 합쳐지는 것을 뜻하지만 서로 다른 정서가 한마음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조건 통일을 할 것이 아니라 아리랑을 바탕에 두고 문화, 교육, 경제 등등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나가야 나중에 닥쳐올 혼란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_24p
언젠가 통일이 되면 나는 형들과 누나를 만나서 아버지 어머니의 아리랑을 전해줄 것이다. 애타는 그리움 줄을 가슴에 꼭 품은 채 돌아가셨다고 말이다.
이제 나는 두만강 건너 북녘땅을 바라보면서, 부모님의 검게 탄 그리움을 바람에 실려보낼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형들과 누나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 혹시 그들도 내 마음을 알아채고 고향 냄새를 바람에 실어보내지 않을까? _35p
목욕탕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수증기가 자욱했다. 목욕을 해본 지가 오래되어 얼른 탕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곧바로 비명을 지르며 탕 밖으로 튀어나왔다. 통일은 이처럼 뜨거운 물인가? 화끈거리는 부위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데, 손 동무가 다가와서 말했다.
“차츰차츰 들어가야디요. 그렇잖으면 뎀네다.” _69p
지금 우리는 왠지 행복의 껍데기만 좇으며 사는 것 같다. 무엇이 진정한 가난이고 풍요인지 모를 때도 많다. 그야말로 가난한 세상이 된 것이다. _126p
어둠을 빛 삼아 길을 걷는 사람은 자기가 걸어온 길을 똑똑히 기억하지만 손에 든 불빛만을 바라보며 어두운 길을 걷는 사람은 자기가 걸어온 길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자기 길을 열심히 걷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새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지름길을 찾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해도 자랑스럽지 못하다. 나는 내가 든 불빛에만 의지하며 어두운 길을 걸었다. 그마저도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려는 마음을 지닌 채 걸었으므로 그것만으로도 큰 죄인이다. _166p
개울 건너편에 있는 나무에서 잎 하나가 떨어져 바람에 흩날린다. 마치 나를 보는 것 같다. 이런 봄날에 푸르러야 할 나뭇잎이 어쩌자고 나무를 떠나 바람에 흩날리는가. 나뭇잎이 떨어지는 건 둘 중에 하나다. 본분을 다하고 낙엽이 되는 것과 본분을 잊고 스스로 나무를 떠나는 것, 나는 스스로 나무를 떠난 잎사귀다. _176p
하수도에 밝은 등을 달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꿈뿐만 아니라 버려진 수많은 꿈들이 바다까지 가야 하니까. 부디 다치지 않고 무사히 흘러가기를…. 오늘도 내 몸은 뜨거운 아스팔트 길을 걸었고 마음은 하수도를 걸었다. 하수도를 우리말로 풀어보니 ‘밑으로 흐르는 길’이다. _198p
드디어 불빛이 보였다. 저 멀리 노란 불빛 하나가 키 작은 전봇대에 매달려 아련히 빛나고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몸에 묻었던 어둠이 저절로 떨어져나가는 것 같았다. _215p
나는 촛불이 어둠을 밝히는 세상보다 어둠이 촛불을 빛나게 해주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빛이 어둠을 몰아내는 세상이 아닌, 빛과 어둠이 함께하는 그런 세상에서 말이다. _274p
새잎 돋아난 봄 산에 희망의 미끼를 던져본다
먼지 묻은 개나리가 자꾸만 생각난다
비가 내리면 노란 웃음 피어나겠지
아, 봄이구나!
어라, 앙상한 내 마음에 봄이 걸려들었네 _30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