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생
5.18 소설인데 읽고 나면 왜, 이리 따뜻하지?
분노와 고통, 증오 그리고 따뜻한 위로와 화해가 담긴 책!
그날, 그녀는 태어났고 아버지는 행방불명되었다
2017년 5월 18일. 그날, 문재인 대통령은 단상의 여인이 울먹이며 “때로는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않았더라면 아빠 엄마는 참 행복하게 살아 계셨을 텐데, 하지만 한 번도 당신을 보지 못한 불효가 이제 당신보다 더 커버린 아이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당신을 이렇게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당신은 제게 사랑이었음을… 사랑합니다. 아버지!” 아버지를 그리며 추도사를 하자 눈물을 흘렸고, 그녀가 단상에서 내려오자 뒤따라가 한참을 안아주면서 위로하고 자리로 돌아가신 장면은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5월만 돌아오면 그랬다. 어디선가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독재타도를 외치는 시위대의 구호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다. 〈님을 위한 행진곡〉이 비장하게 시작되고 시위대가 흔들어 대는 태극기가 보리밭 같은 하늘에 펄럭일 것만 같다. 아직도 나에게는 5월이 잔인한 계절이다. 그 중심에 5.18이 있기 때문에.
그날로부터 39년이 흘렀다. 그 세월동안 5.18을 관통해서 살아온 사람들이 피하지 못하고 마주하는 것들이 있다. 고통, 증오, 한, 미움, 용서, 화해, 사랑….
심리학자 칼 융은 말했다.
“고독은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가 아니라 자신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의사소통할 수 없을 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