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공부
삶에 위기가 올 때면
고전에서 지혜를 얻어라!
『인생공부』는 수천 년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불멸의 고전 『논어』와 『한비자』의 핵심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고전(古典)이란 옛 책들 중에서도 현대에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들을 말한다. 시대와 상황을 뛰어넘은 인류 보편의 지혜와 철학의 이치를 담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고전이 그 가치와 효용을 현저히 드러낼 때는 삶이 고비에 처했을 때다. 누구나 한번쯤은 삶에 위기가 오기 마련이다. 지치거나 힘들 때, 삶의 전망이 불투명해 보일 때, 사람과 사회에 대한 회의가 들 때,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방황할 때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고비를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그 방법은 여행일 수도 있고, 사람을 만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것에만 의미를 둔다면 언젠가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고, 그때마다 삶은 또다시 위기에 처할 것이다. 같은 위기를 반복하지 않는 힘, 고비를 헤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지혜, 그것은 고전만이 줄 수 있는 힘과 지혜일 것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고전 속에 숨겨져 있는 새로운 지혜,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찾게 될 것이다.
논어와 한비자의 지혜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유가 사상의 기본 경전이자 불멸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논어』에 담긴 공자의 짧고 함축적인 대답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다 근본적인 물음과 문제해결법을 던져준다. 법가의 사상을 집대성한 고전인 『한비자』도 제왕학의 영원한 성전이라는 수사에 걸맞게 시공을 초월해 권력의 생리와 인간관계의 허와 실을 꿰뚫는다. 저자는 수천 년간 끊임없이 대립해온 유가 사상과 법가 사상을 내 안에서 조화시켜 인생의 지혜로 적용할 것을 강조한다. 또 위대한 고전인 『논어』와 『한비자』의 사상을 따로따로가 아닌 한 몸에 담을 때 비로소 이론과 실천의 합일, 덕과 법의 합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부터 5장은 『논어』를 통해 가슴에 새겨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를 되돌아본다. 1장은 인간관계에서 갖춰야 할 태도와 세심한 충고를, 2장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심해야 할 행동과 처세법을 다루고 있다. 3장에서는 멈추지 않고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을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마음가짐과 이를 위해 해야 할 노력을 다루고 있으며, 5장에서는 리더로서 갖춰야 할 원칙과 자세를 설명한다. 6장부터 9장은 『한비자』를 중심으로 인간에 대한 냉철한 이해와 분석을 다룬다. 6장에서는 『한비자』의 기본 철학을 중심으로 인간관계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하며, 7장에서는 리더는 세위를 갖춰야 하며 그 세위는 시스템이 뒷받침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8장에서는 시스템, 즉 법의 원칙과 본질을 분석한다. 9장에서는 술치, 조직을 다스리는 테크닉을 살펴본다.
수천 년의 지혜와 통찰이 녹아들어 있는 『논어』와 『한비자』의 이야기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망망대해를 밝히는 등대와도 같다. 공자는 “옛것을 익혀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스승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삶의 위기를 맞이하거나 방향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이 책을 차분히 탐독해보자. 어느 순간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되고 다시 나아갈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동료나 후배가 자신보다 먼저 승진을 하거나 부귀와 명성을 얻으면 배 아파하고 꼬투리 잡을 만한 것은 없는지 샅샅이 뒤져 험담을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역량을 주위에 나눠주며 그들이 잘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먼저 출세한 동료나 후배가 나를 이끌어주겠는가, 아니면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한 사람을 도와주겠는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이익이 돌아올 것을 계산해 남을 도와주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인간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고자 간단한 예를 든 것뿐이다. 이익을 생각해 행동하는 것은 인仁을 행하는 방법이 아니다. _25쪽
일을 세 범주로 나누자면 마땅히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또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기 애매한 일도 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생각만 하다가는 언젠가 반드시 낭패를 볼 것이다. 반면에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실행한다면 이는 생각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또한 낭패를 볼 것이다. 그러므로 해야만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모두 두 번 정도 생각해 본다면 낭패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_106~107쪽
정조대왕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증자의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이란 구절을 읽고 크게 감명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정조대왕은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에 대해 “바쁘고 번거로운 중에도 반드시 잠자기 전에 일기를 써 일삼성(日三省)의 뜻을 따르고자 했으니 이는 반성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력(心力)을 기르고자 한 것이다”라고 했다.
일기에 『일성록』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에 대해 “밤에는 하루에 한 일을 점검했고, 월말에는 한 달에 한 일을 점검했고, 연말에는 한 해에 한 일을 점검했다. 이와 같이 여러 해를 하니 정령(政令)과 일 처리하는 과정에서 잘하고 잘못한 것과 편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마음속에 묵묵히 깨달은 것이 많다. 이 역시 일성(日省)의 한 방도다”라고 밝혔다. _143쪽
진정한 유능함과 박학다식이란 끊임없는 배움이다. 배움은 그 대상이 따로 없다. 완벽하게 무능하고 무식한 사람이더라도 그에게서 무능하고 무식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하게 무능하고 무식한 사람은 없다. 나보다 못한 사람도 없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했다 하더라도 첨단과학으로도 규명하지 못하는 일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그러니 인간이 어찌 겸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학식을 쌓을수록 겸허한 자세를 잃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내면에 덕(德)이 쌓이게 된다. 덕이 가득 차면 찰수록 텅 빈 듯이 보이며,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남이 쓸데없이 시비를 걸어와도 다투지 않게 된다. _225쪽
누군가의 윗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아랫사람을 훌륭하게 이끌어야 할 의무를 지녔음을 뜻한다. 팀장 자리에 앉아 팀장에게 주어진 업무만 성실히 한다고 팀원들에게 윗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윗사람은 윗사람다워야 한다. 윗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로 공자는 관대함을 꼽았다. 윗사람은 덕(德)과 예(禮)로써 아랫사람을 대하고 나아가 아랫사람의 사소한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는 대범하게 용서하는 너그러움을 지녀야 한다. _252~253쪽
모든 사람은 이익을 추구하므로 그 처지에 따라 좋아하는 이익이 달라진다. 군주와 신하의 이익이 다른 것처럼 직원과 CEO의 이익도 같지 않다. 회사에서 놀면서도 높은 임금 받기를 원하는 것이 직원의 이익이고, 직원이 태만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탁월한 공적을 쌓게 하는 것이 CEO의 이익인 것이다.
그러므로 군주는 신하에게 충성과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신하도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데, 군주가 이익은 좇지 못하게 하고 충성만을 요구하면 신하의 불만이 커진다. 불만이 쌓이면 언젠가는 난(亂)을 일으킬 수 있으니 군주는 신하가 원하는 이익을 미끼로 군주가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도록 조종해야 한다. _304~305쪽
지혜 있는 자는 지혜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능력 있는 자는 가진 능력을 백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독려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아랫사람이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공을 세운다면 그 공은 결국 리더의 능력과 명성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못나고 능력 없는 리더는 아랫사람이 공을 세우는 것을 시기하고, 나아가 아랫사람과 사사건건 맞대결을 하면서 조직에 분란만 일으킬 뿐이다. 한비자의 무위지치의 핵심은 리더가 직접 일을 해 공적을 쌓는 것이 아니라, 아랫사람들을 이끌고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어떠한 악기도 직접 연주하지 않고, 오직 각각의 연주자들이 최고의 음율을 뽑아낼 수 있도록 할 뿐이다. 리더는 연주자가 아니라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_3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