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밝히는 세계사

밝히는 세계사

저자
파브리치오 그랏세리
출판사
국일출판사
출판일
2019-06-04
등록일
2019-07-1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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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권력인가, 성욕인가? 그것이 문제였던 7인의 남자들



▶ 클레오파트라를 사랑한 영웅 - 율리우스 카이사르

▷ 로마 교황이 범한 금기의 애욕 - 로드리고 보르자

▶ 침대 위 모나리자의 미소 - 레오나르도 다빈치

▷ 사나운 붓을 든 광기의 천재 화가 - 카라바조

▶ 1,000명의 여인을 품은 밤의 외교관 - 자코모 카사노바

▷ 노래에 살며 여자를 탐한 마에스트로 - 자코모 푸치니

▶ 섹스와 권력에 빠진 독재자 - 베니토 무솔리니



이탈리아 대표 거장 7인의 충격적인 사생활

이탈리아는 ‘사상 최강의 제국’이라 불린 고대 로마 제국이 탄생한 나라고, 르네상스의 문화와 예술이 발달한 영광의 역사를 자랑한다. 과거 이탈리아의 이야기를 풀어헤치면 세계의 역사를 자기 손아귀에서 주무르고 시대를 움직인 걸출한 남자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영웅은 색을 밝힌다’는 말처럼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 책은 단순히 거장들의 스캔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탈리아 영웅들의 위대한 어록, 작품, 인물을 둘러싼 관계와 사건을 놀랍도록 흥미롭고 간결하게 담아냈다. 색을 밝히는 영웅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리얼하게 묘사하기 위해 저자는, 이탈리아어와 라틴어를 중심으로 한 방대한 문헌을 참고로 고증하였고, 최근의 역사학 연구결과도 참고하였다. 각 장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고자 가공의 인물을 설정하기도 하고, 이름을 바꾸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실존 인물이었으며, 주인공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도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것임을 밝힌다.

흥미로운 소설을 읽듯 단번에 이탈리아 거장들의 뒷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뛰어난 업적 뒤에 숨은

못되게, 지독하게 호색한 7인의 거장



《밝히는 세계사》는 카이사르에서 무솔리니까지, 세계사를 이끈 이탈리아 거장들이 권력욕뿐만 아니라 색욕도 남다르고 굉장했다는 사실을 역사적인 사건과 실제 인물을 토대로 이야기로 담아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마치 금서를 읽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한다.

생애 통틀어 가장 많은 수의 여자와 사랑을 나눈 남자, 율리우스 카이사르.

술과 여자에게 위로를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금기의 애욕을 지닌 교황, 알렉산데르 6세.

침대 위에서 모나리자의 미소를 떠올린 호색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주점이나 매춘굴에서 밤을 지새운 붓을 든 광기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

여성을 공기나 물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생각한 남자, 자코모 카사노바.

노래에 살며 여자를 탐한 마에스트로, 자코모 푸치니.

섹스와 권력에 빠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 7인의 화려한 이름 뒤에 숨은 사랑, 결혼, 술, 섹스, 싸움, 성격 등 그들만의 비밀 이야기에 놀라게 된다.



세계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탈리아 거장들의

은밀한 사생활



클레오파트라를 사랑한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

“주사위는 던져졌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의 명언으로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 로마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장군으로, 서양 역사상 큰 영향을 끼친 위인 중 한 사람이다. 로마공화정을 무너뜨린 독재자로 불리기도 하지만, 부하나 민중에게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사생활을 언급하자면, 침대에서 사랑을 나눈 여성의 수가 사상 최대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인기 많은 남자였다고 전해진다. 수많은 여성 중에는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도 포함되어 있다.

카이사르의 정치와 권력, 여자, 타고난 성향까지 불세출한 영웅의 숨겨진 모습을 들여다보자.

로마 교황이 범한 금기의 애욕- 로드리고 보르자

‘교황’이라 하면, 현세대에서 모두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떠올릴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여러 차례 선정되었다.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이 땅에 소외된 이들을 위해 세상과 가톨릭교의 중심을 이끄는 자다.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가면, 15세기의 교황 알렉산데르 6세(로드리고 보르자)를 만날 수 있는데, 그는 호색한으로 유명한 교황이었다. 와인을 많이 마시고 밤일과 연회를 베푸는 일을 대단히 좋아했으며, 딸을 정략결혼의 도구로 이용하여 자기 권력과 교황령 확대를 도모했다고 전해진다. 로마 교황이 범한 금기의 애욕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침대 위 모나리자의 미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 중에 한 사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 이외에도 건축, 음악, 공학, 해부학 등 여러 분야에서 통달한 ‘만능의 천재’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여성이든, 남성이든 모두에게 인기 만점인 호색한이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이면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림을 의뢰한 사람을 속여 그림의 값을 두 배 넘게 받기도 하는 악행도 저지르기도 했으며, 공작의 처와 나눠서는 안 될 정을 통하기도 했다.

우리가 몰랐던 그의 뒷이야기에 빠져보자.



사나운 붓을 든 광기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

강렬한 빛과 짙은 어둠을 대비한 독특한 화법으로 일세를 풍미한 바로크 시대 최고의 화가, 카라바조. 사생활에서는 대단한 애주가이자 난봉꾼으로 엄청난 호색한이었다. 서른아홉 해를 사는 동안 수배, 투옥, 탈옥, 살인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살인을 저지른 계기는 지금의 테니스와 비슷한 구기 시합에서 벌어진 반칙 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 결국, 로마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몰타섬으로 도망을 갔는데, 거기에서도 죄를 저질러서 투옥을 당한다. 후에 로마 교황에게 사면을 받아서 로마로 돌아가던 중 병사하고 만다.

당대 최고의 화가로 칭송받았지만, 누군가로부터 도망을 다니는 것이 삶의 연속이었던 카라바조의 인생이 그의 그림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1,000명의 여인을 품은 밤의 외교관- 자코모 카사노바

간혹 누군가는 ‘카사노바’를 ‘바람둥이’를 가리키는 말로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코모 카사노바는 이름 자체가 ‘바람둥이’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일 정도의 인물이다. 일설에 따르면 천 명이 넘는 여자와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바람둥이로만 치부한다면 그가 어떻게 역사에 길이 남았을 것인가. 여성을 공기나 물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생각한 남자이기도 하였지만 폭넓은 지식을 지녀 각 지역, 각 나라의 지식인과 권력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는 이면이 존재한다.

작가, 철학자, 외교관, 스파이로 활동한 그의 삶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래에 살며 여자를 탐한 마에스트로- 자코모 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을 작곡한 위대한 음악가, 자코모 푸치니. 재능을 꽃피우고 큰 성공을 거둔 그 이면에는 수많은 여자를 탐하며 일생을 보낸 그의 비밀이 숨겨 있다. 그는 수많은 여자를 탐하며 곡을 쓰는 영감을 얻었다.

비도덕적이고 위험한 감정을 느껴야만 창작의 에너지를 느꼈던 것일까? 그의 오페라에서 열연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숨은 모델이 바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았던 푸치니 자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섹스와 권력에 빠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파시즘을 주도한 이탈리아의 정치가, 베니토 무솔리니는 어릴 때부터 반항심이 심했고 학교에서는 언제나 말썽꾸러기였다. 처음에는 사회주의 운동가로 활동하였지만, 나중에는 독재정치를 펼쳤다. 무솔리니는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폭력주의를 이용하며 파시스트의 세력을 키웠다. 전쟁광, 여성 편력의 호색한, 쾌락 등이 그를 지칭하는 단어다. 파시즘의 국가를 처음으로 세운 그였지만, 1945년 4월 28일, 독일군과 파시스트 잔당에 저항하는 시민으로 구성된 빨치산에게 마지막 애인이었던 클라레타와 함께 총살형에 처한다.

베니토 무솔리니의 삶은 처음부터 비극이 아니었을까?



◆ ◆ ◆ 책 속으로



우리는 드디어 클레오파트라가 기거하는 방에 도착했다. 전체가 금색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방이었다. 마치 밤공기와도 같은 피부색을 지닌 놀랍도록 아름다운 미녀 둘이 문 양옆에 서서 황금색 문을 조용히 열었다. 그러자 몇십, 아니, 몇백이 넘는 작은 램프의 불빛들이 늘어선 방 중앙에 클레오파트라가 서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카이사르가 눈짓으로 ‘물러가 있으라’ 하고 신호를 보내자 나는 2보씩 뒤로 물러서서 몸의 방향을 틀었다. 이때, 클레오파트라가 완벽한 라틴어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들려왔다.

“사령관님, 오늘 밤,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몇백 번이고 되풀이된 밤이 시작되었다. 나에게는 ‘기다림’의 밤이, 카이사르에는 ‘사랑’의 밤이…. --p.33



독일 근위병을 제치고 겨우 교황님의 침대를 본 순간, 나는 눈을 그만 감고 싶었다. 교황님의 침대 위에는 무려 세 명의 벌거벗은 여인이 있던 것이다. 그중 두 명은 계속 흐느끼고 있었고 나머지 한 명은 미친 사람처럼 계속 소리만 지르고 있었다. 나는 그녀들을 잘 알고 있었다. 한 사람은 교황님 전속의 요리장인 루이지 포차의 딸인 비르지니아였다. 또 한 사람은 최근에 로마에 온 여자로, 아름다운 외모로 유명한 나폴리 고급 창부인 파올라 에스포스티였다.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줄리아 파르네제. 로마의 명성 있는 귀족인 파르네제 가문의 딸로, 차기 교황 후보로도 논의되고 있는 알렉산데르 파르네제의 여동생이었다. 나는 교황님의 드넓은 ‘밤의 인맥’에 그만 놀라고 말았다. --p.55

너무도 의외인, 너무나 대단한 밀회의 현장을 본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눈물에 시야가 흐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공작 가문의 미망인, 이사벨라의 목소리만은 들을 수가 있었다.

“있잖아요, 레오. 이 초상화, 저하고 하나도 닮지 않았어요. 하지만 정말 멋진 그림이에요!”

선생님이 대답했다.

“내가 이 그림을 ‘모나리자’라고 이름 붙인 것을 잘 알고 있잖소? 말하자면 ‘마돈나 이사벨라’를 다르게 표현한 것뿐이오. 하지만 당신이 이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가 가지고 있겠소. 당신과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일평생 소중하게 말이오. 참! 여기 여성의 얼굴을 그린 이 그림은 어떻소? 당신을 처음 성에서 보았을 때의 인상을 그린 것이라오. 그때를 기억하고 있소? 내가 첫눈에 반한 당신 모습이오. 이 그림은 마음에 드오?” --p.110-111



문을 열자, 카라바조가 조용히 들어왔다. 그리고는 억누른, 그러면서도 절박한 어투로 말했다.

“미안해. 지금 우리 집으로 가줘. 텃밭 쪽으로 난 뒷문으로 말이야! 경비병들이 곧 들이닥칠 거야. 집에 가서 내 침실 마루를 들춰! 그 안에 돈이 들어있어. 천 도카토 정도 있을 거야. 부탁해. 서둘러줘!”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나중에 이야기할게. 시간이 없어!”

나는 그의 어깨를 잡고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재차 물었다.

“카라바조, 무슨 일이 있던 거냐고. 말하지 않으면 난 움직이지 않겠어!”

“사람을 죽였어… 죽어도 시원찮을 녀석이지만! 이제 알겠어? 제발 부탁이야. 지금 빨리 가줘!”

나는 서둘러 재킷을 걸치고는 어두운 밤을 내달렸다. --p.143-144



어느 날, 자코모님은 안코나 시의 사법 장관의 처와 밀회를 위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그 전날 밤, 자코모님은 몸 상태가 나빠져 의사에게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처방을 받은 터였다. 그의 안색은 너무도 창백하여 마치 유령과도 같았기에 내가 화장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 나는 오늘만큼은 밀회를 거두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그를 말렸다. 그러자 그는 내게 등을 보인 채로 이렇게 말했다.

“이것 봐, 마르코. 사랑할 때의 자유라는 것은 인간 존재의 자유와 이어져 있어. 남자든, 여자든, 정말로 자유롭고 교양이 있는 인간이라면 바보 같은 세간의 도덕 따위는 가볍게 뛰어넘어야 해. 그리고 살아있다는 기쁨을 스스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지. 이것은 육체의 문제가 아니야. 인간 정신의 존재에 관한 것이지.” --p.166-167



그러니까 나는 엘비라를 싫어하면서도 헤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해. 새로운 오페라를 쓰기 위해서는 일종의 흥분 상태가 필요하거든. 사냥이 금지된 숲에서 사냥하는 듯한, 비도덕적이면서도 위험한 감정 말이야. 위험을 무릅쓸 때의 감정이 내 창작 에너지가 되지. 예를 들면 코뿔소 같은 크고 위험한 사냥감을 사냥할 때 사자가 느끼는 그런 긴장감과 자극이 필요하단 거지. 지금도 나를 쫓아오거나 내가 쫓는 여자는 엘비라만 있는 건 아니야. 최근에는 현실 속 여자뿐만 아니라, 작품 속의 여자들까지 내 연애 대상이 된 듯한 착각이 들곤 해. 엘비라의 질투를 무서워하고 있는 건지, 토스카의 질투를 무서워하고 있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아직 보지도 않은 애인을 무서워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헷갈릴 정도야. 어쨌든 나는 그 모든 여성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돼.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고, 또 창작을 향한 욕구로 이어지니까.” --p.219-220



“베니토, 머리가 이상해진 거 아니야? 대체 어떤 생각으로 전쟁에 참여해야 한다는 그런 기사를 쓴 거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고나 있나? 전쟁을 하면 우리의 희망도, 혁명도, 모두 끝이라고!”

베니토는 침착하게 말했다.

“자네는 틀렸어, 알프레도. 아니, 이 녀석도, 저 녀석도 모두 다 틀렸어. 이 전쟁은 분명 세상을 바꿀 거야. 유럽의 낡은 봉건제와 제국주의를 한꺼번에 일망타진할 절호의 기회야.”

내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그는 시선을 멀리 두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제 사회주의는 낡은 이상이야. 전 시대의 유물이지. 물론 그 근본적인 사고방식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난 마음속으로 믿고 있어. 하지만 사회주의자의 혁명은 실패할 수도 있고 영원히 성공하지 못할지도 몰라. 지금은 아주 새로운 정치사상과 새로운 정당이 필요한 시기야. 노동자 계급이 부르주아에게 승리하려면 몇백만이라고 하는 개인의 힘을 누군가 초인적인 인물이 하나의 힘으로 모아 싸울 필요가 있어. 이번 전쟁은 혁명을 시작하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아. 러시아의 사회주의 리더는 그것을 바로 이해하고 벌써 준비하고 있지. 만약 이탈리아의 사회주의자들이 바보 같은 녀석들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는 사회주의자들을 상대로 한 전쟁을 시작하겠어!” --p.25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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