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사서 고생도 스물아홉

사서 고생도 스물아홉

저자
김성우
출판사
크레파스북
출판일
2019-07-03
등록일
2019-08-0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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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도전과 열정은 모르겠고 가슴이 시키는 것, 일단 달려 보기로 했다!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청춘들이여, 꿈을 꿀 여유도 없다고 치자. 거창하게 꿈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도 해 보기를 권한다.

군 전역 후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취득하고 기어도 없는 스트라이다에 리어카를 매달고 1만 킬로미터 횡단에 나선 대한민국 백수 청년 김성우가 들려주는 멋도 없이 무모하기만 한 184일 여행 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저 가슴이 시켜서 시작한 여행, 그 여행 속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는 나만의 각오가 나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조차 몰랐던 나의 또 다른 모습을 어떻게 발견하게 되는지, 결과보다 빛나는 것은 한 발 한 발의 과정이라는 것, 목표를 향해 가다보면 느려도 도착한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하고 싶은 일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은 청춘들에게 ‘진짜 빛나는 나’로 사는 법을 소개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으며, 1장에서는 앵커리지에서 텀블러 리지까지 횡단하며 추위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2장에서는 비버로지에서 위니펙까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때때로 고장 나는 자전거와 씨름하고 무릎 통증을 견디는 저자의 내적 갈등이, 3장에서는 케노라에서 토론토까지 질주하며 만난 길 위의 사람들, 캐나다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적응하는 저자의 고집스러울 만큼 꿋꿋한 의지가, 4장에서는 몬테리올에서 세인트존스까지 목적지를 향한 느리지만 힘찬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마이웨이 인생의 가치관이 뚜렷해졌으며 과거의 나보다, 현재의 나보다, 미래의 내가 어떤 ‘미친 짓’을 하며 살아가게 될지 기대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전한다. 어른이 되기까지 무한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 방향은 있지만 정답은 없는 세상에서 나만의 방법으로 살아보는 게 정답이라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 자기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해내며 열심히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무모한 여행, 사람들의 반대가 내 등을 떠밀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시작한 자전거 여행, 자신 있게 출발했지만 여행의 시작부터 위기가 찾아온다. 눈이 쌓인 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고 힘겨운 횡단의 첫날밤에는 텐트 안에서 추운 알래스카의 겨울을 체감하며 양말과 옷으로 발을 겹겹이 싸맨 채 뜬눈으로 밤을 새운다. 도대체 이 여행을 왜 하는 것인지 이 여행자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서른을 코앞에 둔 대한민국 백수 청년 김성우, 군대를 제대하고 1년의 노력 끝에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얻게 되었지만 막상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그러다 문득 군 입대 전 야심차게 계획했던 ‘자전거로 전국일주하기’가 실패로 끝났던 일을 떠올리고는 자전거로 캐나다를 횡단하기로 마음먹는다. 주변 사람들은 이 계획에 모두 고개를 저었지만 그 반응에 오히려 힘을 얻어 실행에 옮기는 무모한 짓을 저지르고 만다.



정답 없는 세상, 하고 싶은 일 앞에서 나를 믿고 밀어붙이다!

첫날부터 극심한 추위에 맞닥뜨리지만 그 이후 어떤 추위가 와도 버텨내는 법을 배우고, 자전거 바퀴에 펑크를 때워가며 자전거 수리공 수준의 경지에 오르기도 하며, 아는 이 하나 없는 이국땅의 마을에 들어서는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마당에 텐트를 쳐도 되겠느냐며 구걸 아닌 구걸로 하루하루를 지낸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물이며 음식, 돈을 주는 일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 중 하나다. 상황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은 저자가 만든 것이기도 하다. 책상 앞에 앉아 토익 공부를 하고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다니기로 했다면 절대 몰랐을 일들이다. 여행이란 것이 그렇듯이 말이다.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그것을 하고 있을 뿐이다. 한 번뿐인 인생이거늘 하고 싶은 일을 미루고 기회를 놓쳐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복잡한 세상, 단순하게 생각하고 실행하자는 저자의 행동이 당혹스럽게도 느껴지지만 그가 부러운 건 사실이다. 취업이 시급한데 마냥 취업 준비만을 할 수는 없으니 온갖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청춘들에게 여행이란 한마디로 남의 이야기다. 돈 있고 시간 있고 여유 있는 이들만의 힐링법이라 여긴다.



불가능한 꿈을 위해 현실주의자가 되다

저자는 ‘기어 없는 스트라이다로 캐나다 횡단’이라는 허황된 계획을 세워 놓고는 낮에는 대형마트에 음료수를 유통하는 일을 하고 밤이면 대리운전을 하며 여행 경비를 모으기 시작한다. ‘우리 모두 현실주의자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품자’는 체 게바라의 명언을 가슴에 새기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내 가슴이 시키는 일이 있다면 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내 안에 감추어져 있던 내 본모습을 대면하기도 하고 내게 진짜 힘든 것이 무엇인지, 내 힘과 능력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삶이 아닌 진짜 나만의 삶을 살도록 부추기는 이야기, 그래야 진짜 빛나는 내가 될 거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1년 동안의 준비 기간 끝에 단 1천 명만 갈 수 있는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취득했다. 오랜 기간 열심히 준비해서 얻어낸 결과였지만 막상 비자를 취득하고 나니 비자를 준비할 때와는 또 다른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스물일곱 살 백수의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당연하게 드는 그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것이었다. ‘다시 한 번 외국에 나가는 것이 맞는 건가?’, ‘그렇다면 외국에 가서 무얼 해야 하지?’, ‘또 다녀와서는 무얼 해야 하지?’ ‘외국에서 계속 살아야 하나?’ 답도 없는 고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1년 동안 캐나다에 다녀오면 스물아홉 살이 될 테니 선택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단을 내리기 전까지 많은 시간을 고민하며 보냈다.

그러다 문득, 힘들게 비자를 취득했건만 가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 같았고 그렇게 후회하며 지내고 싶지 않아. 고심한 끝에 캐나다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왕 가는 김에 하고 싶은 것을 해 보고 싶었고 가슴이 시켜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 내 진짜 꿈을 찾고 싶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알래스카의 추위는 대단했다. 한국에서 한겨울에 하는 야영이나 캠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알래스카 날씨를 제대로 실감했다. 온도계로 재보지는 않았지만 밤에는 영하 2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게 틀림없었다. 옷이란 옷은 다 껴입은 후 패딩점퍼까지 입고서 영하 17도까지 버틸 수 있는 침낭에 꽁꽁 숨어들었지만 알래스카의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발이었다. 양말을 세 겹이나 신고 옷으로 감쌌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이러다 동상에 걸리는 건 다행이고 냉동인간이 될 것 같았다. 추위에 잠도 오지 않았지만 이대로 잠든다면 얼어 죽을 것 같았다. 애초 계획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부지런을 떠는 것이었는데 강력한 알래스카 추위에 무너지고 말았다.

- 17쪽



레저용 자전거로 무리하게 긴 여행을 한 탓인지 벨트 쪽에서 자꾸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오르막을 힘겹게 갈 때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제 제발 그만 타고 끌고 가라고 자전거가 보내는 신호 같았다. 사람도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몸에서 신호를 보낸다고 하지 않는가. 이제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게 일상처럼 무뎌졌다. 하루 종일 70킬로미터를 달려 어느 주유소 겸 카페에 도착했다. 날씨가 좋아지고 조금 더 서둘러 출발하면 조금 더 많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풀었다.

- 44~46쪽



때마침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아무 생각 없이 달리다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되돌아오는 바람에 8시를 넘어섰을 때 내 체력은 그야말로 바닥이 날 대로 난 상태였다. 중간에 텐트를 칠 만한 곳이 많았지만 오늘 목표했던 퀘백(Quebec)의 경계까지 가기로 마음먹은 터였다. 하지만 지금 달리는 길은 너무 작은 길이라 지도상의 메인 고속도로와 겹쳐 표시되는 바람에 쉼터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9시 20분이 되어서야 퀘백 경계 1킬로미터 전에 도달했다. 뒷바퀴에 바람이 빠져서 더 이상은 갈 수 없었다. 그래도 퀘백 근처까지 온 것이 뿌듯했다. 텐트를 치고 라면을 세 봉지나 끓여 먹고 나니 그제야 무릎이 끊어질 듯한 통증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이제 자전거를 그만 타야 한다고 무릎이 시위라도 하는 듯했다.

-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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