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아는 척하기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클래식 역사와 이론이 한눈에 잡힌다!!
고대 그리스로마 고전음악부터 중세시대 종교음악, 르네상스 기악음악,
바로크 실내악, 낭만주의 오케스트라, 그리고 20세기 전위음악까지!
클래식의 역사는 인간 문명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또한 클래식은 오랜 시간(혹은 수세기) 동안 예술과 대중문화 속에 늘 스며들어 왔지만, 아직도 우리는 클래식을 난해하고 낯설고 마치 혼돈을 야기하는 카오스 같은 음악으로 느끼기기도 한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우리가 보는 것만큼이나 그다지 어렵지 않고, 누구나 클래식 음악의 기원(혹은 유래)과 역사에 관해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당신이 클래식 음악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기게끔 하기 위해, 작곡가와 음악사의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아울러 부록으로 클래식이 더 잘 들리는 데 필요한, 클래식 아는 척하는 데 좋은 ‘클래식 용어 사전’을 실었다.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클래식이 들리기 시작한다!
우연히 라디오 청취율 자료를 보다가, 인기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장르로서 시사, 경제, 정치, 연예오락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특이하게도 낯설고 어려운 클래식을 들려주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청취율 상위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라디오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CBS FM 93.9가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방송하는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다.
이 라디오 프로그램은 성악가 김동규, 배우 김석훈에 이어, 2015년 9월부터 배우 강석우가 클래식 DJ로 진행하고 있는 클래식 전문 음악방송이다. 현재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동시간대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어려운 클래식을 대중화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최근 클래식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사실 클래식은 듣기에는 낯설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음악이다. 그럼에도 대중 청취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배우 강석우의 해박한 지식이 아닐까, 한다. 클래식은 그 역사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미술과 달리 귀로 듣고 감상하면서 감흥을 불러일으키기에는 더욱 난해하고 까다롭게 느껴진다. 심지어 음악사에 등장하는 많은 작곡가들, 연주자들, 그리고 그 용도와 음색도 제대로 구별하기 힘든 악기들, 다양한 음악 학파와 음악 스타일에 주눅이 들고 만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우리가 보는 것만큼이나 그다지 어렵지 않고, 누구나 음악의 기원(혹은 유래)과 역사에 관해 알 수 있다. 클래식 음악도 아는 것만큼 들리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당신이 클래식 음악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기게끔 하기 위해, 작곡가와 음악사의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아울러 부록에 클래식이 더 잘 들리는 데 필요한, 클래식 아는 척하는 데 좋은 ‘클래식 용어’를 실었다.
고대 그리스로마 고전음악부터 현대 전위음악까지
- 고대 그리스로마 음악
고대 그리스 음악(기원전 500년)은 숫자와 수학적인 기능에 중점을 두었다. 피타고라스는 단순한 수학적인 비율을 음악에서 완전4도(4:3), 완전5도(3:2), 완전8도(2:1)와 같은 완전음정을 정의하는 데 사용했다. 특히 피타고라스는 줄의 길이와 음의 상관관계를 발견하여, 행성과 태양 그리고 달이 각각의 궤도에 따라 소리를 낸다는 ‘천상의 음악(혹은 우주의 음악)’을 주장했다. 이렇게 탄생한 완전음정 분류법은 오늘날까지도 사용된다는 점에서, 피타고라스의 수학적 음악이론은 음악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축이다.
- 중세시대의 종교음악
중세시대를 주도했던 사회기관은 당연히 교회다. 그래서 중세음악의 특징은 교회를 기반으로 표기부터 다성음악의 시작과 발전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표적인 교회 음악은 성경의 시편에 나오는 성가 혹은 찬송가를 부르는 것이다. 지역에 따라, 종파에 따라 교회 음악은 다양한 양식으로 발전했다. 특히 중세시대에 가장 기념비적인 사건은 이탈리아 수도사 귀도 다초레가 창안한 음높이 기보 형식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도레미파솔라’ 음계다.
- 새로운 탄생 : 르네상스 음악
15~16세기에는 유럽의 문화, 문학, 미술 그리고 음악 등에 커다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이 시기가 바로 문예부흥기라고 하는 르네상스 시대다. 르네상스의 인본주의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사상, 철학 그리고 학문으로의 복귀 즉 부활을 의미한다. 음악가들의 훈련, 고용, 여행은 르네상스 음악에 지대한 발전을 주었으며, 교회, 통치자, 귀족 들의 후원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다성음악과 가사에 대한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미사곡부터 마드리갈과 세속음악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의 곡이 창작되었다.
- 바로크 시대 : 바흐와 비발디의 음악
1600년과 1750년 사이는 바로크 시대로 불렸으며, 음악사, 미술사 그리고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은 청자들에게 음악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것을 지향했으며, 이 감정은 작곡가의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조금 더 포괄적인 감정(사회적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두었다. 바로크 시대에는 다양한 음악적 기법이 등장했는데, 통주저음, 콘체르타토 미디엄, 꾸임음, 선법, 카덴짜, 실내악, 토카타, 칸타타 등이다. 이처럼 다양한 음악 기법과 장르 덕분에, 바로크 시대에는 기악, 실내악, 성악, 교회음악 등이 작곡되고 성행할 수 있었다.
- 드디어! 고전적인 “고전 음악”
18세기 후반에 고전양식이라는 새로운 음악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이 시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작곡가들(바흐,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음악계를 주도한 때이다. 바로크 시대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시대와는 달리 세련되고 자유롭고 노래와 같은 음악이 돋보였다. 아울러 이 시기는 기악음악이 본격적으로 무대화되는 시대로 음량과 조음의 조화, 다양한 악기의 조합을 이룬 현악기과 실내악, 소나타 형식의 음악이 등장했다.
- 늘 달콤하기만 하지 않는 낭만의 시대
1820년부터 19세기말,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은 문학과 예술에서의 낭만주의와 평행을 이루었는데, 그것은 멜로디, 개성, 참신함 및 감정에 대한 강조가 증가함에 따라 나타났다. 낭만주의 음악은 주로 성악과 피아노를 위해 작곡되었으며, 최소한의 힘으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도록 창작되었다. 대표적인 장르가 독일의 리트(Lied, 독일어로 ‘노래’)다.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 작곡가로 슈베르트, 슈만, 쇼팽, 리스트, 바그너 등이다. 이 시기에 오케스트라 음악이 발전하게 된다.
- 유행을 거부한다. 20세기 음악
20세기는 기술, 사회, 예술 특히 음악 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클래식 음악과 경쟁하기 위해서 작곡가들은 전통과 새로움의 밸런스를 잡으면서 독창성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했다. 말러와 슈트라우스는 오케스트라와 교향곡에 자신만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였으며, 제1차 세계전쟁 후 불어 닥친 근대화 물결은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 등 혁신적인 음악가를 탄생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문화현상을 야기하면서, 존 케이지와 같은 작곡가는 기존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현대 전위음악의 붐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