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초라한 출발, 고단한 하루, 흔한 슬럼프…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34편의 응원 에세이
“아마 내일은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나아질 거예요.”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은 작가 한재우의 첫 번째 에세이다.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보상받기 힘든 시대,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과 아무리 뛰어도 잡을 수 없는 집값 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며 사는 오늘, 버티면서 보내는 하루가 충분히 의미 있음을 34편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애써 살아봤자 소용없다고 말하고 매주 로또 1등을 꿈꾸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불안해하며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 마음속에 와 닿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직장 생활을 하며 틈틈이 글을 쓰고 팟캐스트를 해온 경험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 틀리지 않다고, 부지런히 나이를 먹어가자고 말한다. 초라하지 않은 출발은 없고, 버티지 않고 지속되지는 않으며, 슬럼프는 호모 사피엔스에게 흔한 일이지만, 그래도 계속한다면 내가 원하는 나를 만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아직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이를 위한 단 하나의 진솔한 응원이다.
열심히 달린다고 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매일 드는 것은 아니었다. 좋아짐과 나빠짐을 반복하는 중에는 방향을 잃기 쉬웠다. 그래도 부지런히 노력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을 알지 못했고, 큼지막한 홈런을 날릴 재주가 없다면 작은 안타라도 착실하게 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법 몇 년을 지켜보았는데 다행히 이런 생각이 틀리진 않은 것 같다.
_ 본문 중에서
지금, 당신은 잘 살고 있습니까?
여기, 당신의 고민을 어루만져주는 책
“커다란 꿈이 없어도 잘 살 수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잘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마다의 고민 때문이다. 누군가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누군가는 어떤 일을 한창 하면서, 누군가는 어떤 일을 실패했을 때,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을 계속해야 할 때 고민한다. 지금, 머릿속과 마음속을 헤집는 고민을 뛰어넘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면서 동시에 삶이 던지는 묵직한 고민을 어루만져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고민 해결서이기도 하다. 4개의 카테고리, 34개의 고민… 책장을 넘기면서 고민에 대한 당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늘 고민이 많았다. 그 고민들은 예외 없이 시작을 미루는 핑계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은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언제나 시작 그 자체였다.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상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출발이 형편없이 초라할지라도 어떻게든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어딘가에는 있었다.
_ 본문 중에서
지금, 당신이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
여기, 당신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책
“어디로 가도 상관없다면 아무 데나 가도 괜찮아요.”
세상을 살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는데 나보다 나은 것들이 자꾸 눈에 보인다.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 나보다 취업을 먼저 한 사람, 나보다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 잘 살아보려고 해도 상대적 박탈감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역시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자존감이 바닥을 친다. 나는 이 일을 하고 싶은데 여건이 안 되어 저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도 짜증스럽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노력이, 당신의 버티기가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처음부터 유명 소설가는 아니었다. 생계를 위해 낮에는 가게를 운영하고 밤에는 글을 쓰는, 노력과 버티기 덕분에 그렇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모든 일이 언제나 잘되었던 것은 아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날과 해야 하기에 하는 날은 홀수와 짝수처럼 번갈아 찾아왔다. 그런 까닭에 세상의 그 누구도 자기 일이 온전히 즐겁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슬며시 웃음이 났다. 우리는 평생 아기처럼 자꾸 넘어지면서 앞으로 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_ 본문 중에서
지금, 당신이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
여기, 당신의 삶에 힘이 되어주는 책
“버티는 한 우리는 기대할 수 있어요.”
작가 한재우는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을 쓰며 7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퇴사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성실하지만 일탈을 꿈꾸는 직장인만의 사정과 자유롭지만 불안을 느끼는 프리랜서만의 심정이 각각의 모습으로 담겨 있다. 작가는 책으로써 이야기한다. 당신이 지금 어떤 모습이든 세상이 요구하는 ‘노오력’이 아니라 ‘나만의 노력’을 한다면, 우스갯소리로 내뱉는 ‘존버’가 아니라 이왕 하는 거 ‘웃으면서 버티기’를 한다면 그다음에는 원하는 모습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그러므로 이 책은 시작하는 당신에게, 달리는 당신에게, 넘어진 당신에게, 그래도 계속하려는 당신에게, 당신이 어떤 삶을 살든 두고두고 힘이 되어줄 것이다.
나무는 같은 장소에 함께 있어도 각자의 하늘을 향해 자란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몸뚱이만큼의 햇빛뿐이다. 우리도 저 나무와 같다. 삶에서 진정으로 주어진 바는 몸 하나와 그것을 움직일 수 있는 약간의 시간뿐. 그렇기에 자꾸 넘어지더라도 계속 가는 일 외에 삶을 충실하게 사는 다른 방법은 아직 배우지 못했다.
_ 본문 중에서
◎ 책 속으로
때때로 노력이란 말은 굉장히 눈물겹거나 혹은 다소 우아하게 들린다. 하지만 본질은 조금 다르다. 보통은 죽을 만큼 힘들지도, 감상에 잠길 만큼 아름답지도 않다. 나는 내가 하는 노력들이 축축하게 젖은 구두를 신은 채 먼 길을 걷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퇴근 후에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2시간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일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버틸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고시와 장사를 경험한 나는 버텨야 할 이유와 버틸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 늘 갖춰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버틸 수 있으므로 버텨야 했고, 버팀으로써 조금씩 나아졌다.
-14p, 〈프롤로그 - 버티는 한 우리는 기대할 수 있다〉 중에서
시작하는 인연에는 3가지가 있다. 시작하는 줄도 모른 채 어느새 깊숙이 들어와버린 인연이 있고, 시작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끌려간 인연이 있다. 그리고 시작할 인연이 없었지만 작정하고 시작한 인연이 있다. 사람들은 늘 자신을 에워싼 세상이 톱니바퀴처럼 잘 들어맞아서 인생이 자연스럽게 잘 풀리기를 바란다. 시절 인연과 사람 인연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덕스럽고 기다림은 긴데 귀한 삶은 너무도 짧다. 그렇기에 인연이 다가오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을 때에도 먼저 운동화 끈부터 묶는 이들이 있다. 자연스레 시작하든, 어쩔 수 없이 시작하든, 작정하고 시작하든, 내딛고 나면 같은 시작임을 그들은 안다.
작정(作定)이란 지어서(作) 정한다(定)는 뜻이다. 가보고 싶은 길이 있다면 허락을 구하지 말고 성공을 셈하지 말고 그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마음을 지어 정하기를. 운동화 끈을 묶는 일부터 출발할지라도 말이다. 우리는 아무 이유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 존재니까.
-29p, 〈하루키가 작정하고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에 대하여〉 중에서
노력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임은 노력하기 힘들어진 뒤에야 깨닫는다. 흔하고 평범한 과거의 하루가 지금의 나에게는 특별한 시간이다. 마음먹고 내딛어야 하는 특별한 도전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도, 훗날의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는 마찬가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오늘이, 아직 특별한 도전을 할 수 있는 ‘노력하기 좋은 날’일지도 모르겠다.
-125p, 〈하루 3,000번의 윗몸 일으키기 ; 하루하루가 의미 없이 지나간다는 고민에 대하여〉 중에서
사람은 약하다. 열흘 동안 매일 한 걸음씩 전진하더라도 하루 만에 열 걸음을 후퇴할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람은 나아질 수 있다. 한 번 연습하면 한 번 좋아지고 한 번 단련하면 한 번 강해진다. 비록 미약하고 보잘것없을지라도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다. 그것이 분명한 까닭에 우리는 삶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노력할 가치가 있다.
-160p, 〈아마 내일은, 오늘보다는 조금 더 빨라질 것이다 ; 빨리 늘지 않는다는 고민에 대하여〉 중에서
우리는 존재로써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존재에 대한 인식을 통해 그 반작용으로써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다. 정의롭지 못한 일을 당하고 나서야 정의에 대해 생각하고, 기회를 잃은 다음에야 기회의 귀함을 알며, 젊음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젊음을 그리워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건강의 체험은 건강하지 못한 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렇기에 하지 않음이 있고 난 다음에야 함이 있는 우리 모두는 어리석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미 가진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아직 갖지 못한 것을 갈구하다가 갖고 있는 것이 없어진 뒤에야 후회하기 때문이다. 감사는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가장 넓은 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그 무엇이라도, 잃어버린 후에는 애타게 찾게 될 감사한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 223p,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그 무엇이라도 ; 행복해지기 힘들다는 고민에 대하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