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하고 딸과 세계여행 갑니다
“그의 배낭에 담긴 육아 무용담은
많은 부모에게 색다른 위로와 응원이 될 것!”
* * * * *
나는 내 아이의 성장을 놓치고 살았다.
그래서 육아휴직하고 딸과 세계여행 간다!
대한민국 맞벌이 부부가 그러하듯 처음 다짐과는 다르게 평일에는 회사에 치여, 주말에는 쉬고 싶은 마음에 아이가 어떻게 커 가는지 무심했던 평범한 아빠. 아이는 언제나 어린이집 선생님과 더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누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 건지 참! 매일 밤 자책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잠든 아이 얼굴 보는 걸로 만족했다. 나만 이러고 사는 것도 아니니까.
아이가 여섯 살 때 큰맘 먹고 괌으로 떠난 가족여행. 아이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이런? 아이는 깊은 바닷물에 잔뜩 겁을 먹었다. 아빠는 그런 아이를 붙잡고 조금씩, 조금씩 물에 발을 담그고, 물에 몸을 적시고, 수영을 하고, 마지막 날에는 스노클링까지 함께하며 뜨거운 깨달음을 얻는다.
“그간 내가 우리 아이의 성장을 놓치고 살았구나. 이 보석 같은 순간을!”
다시 오지 않을 아이의 시간, 부모라는 이름표를 처음 달았을 때 아이에게 주고 싶었던 건 돈도 아니오, 공부머리도 아니오, 아이의 모든 시간에 함께하는 거였다. 그 다짐을 떠올리니 의외로 쉽게 답이 났다.
“그래,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와 세계여행을 떠나자!”
웃음 팍! 눈물 찡! 이보다 다채로울 수 없다!
가슴 뭉클하고 유쾌한 아빠와 딸의 세계여행을 책으로 만나다!
《육아휴직하고 딸과 세계여행 갑니다》는 아빠와 딸이 겪은 192일간의 다채로운 세계여행기를 담았다. 여행길에서 아이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은 물론, 아빠의 갈등과 고민, 시행착오를 겪으며 느끼는 좌절과 희망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책에 앞서 이 부녀의 이야기는, 2019 희망TV SBS ‘최고의 노는 아빠‘로도 소개되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아빠와 딸의 뭉클한 성장기와 유쾌한 여행 에피소드를 포함해, 부모와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면 좋을지,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고, 아이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종교, 가난, 자연… 쉽게 답하기 어려운 아이의 궁금증을 어떻게 풀어주면 좋을지 부모로서 평생 안고가야 할 질문들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힘이다.
부녀가 여행한 나라의 이국적인 풍경과 아빠와 아이의 성장 모습이 그대로 담긴 여행 사진, 아이가 직접 그리고 써서 더욱 생생한 ‘서윤이의 그림일기’, 시원하게 깔린 사진과 아빠의 한 줄 메모로 만나는 여행 이야기 ‘사진노트’, 육아휴직을 신청할 때 알아두면 좋은 육아휴직 기본 상식과 자녀와 세계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준비물,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하거나 여행지에서 아이 사진 잘 찍는 방법 등 자녀와 여행을 떠나려는 부모들이 알아두면 좋은 작가만의 꿀팁이 담긴 ‘부록’까지!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모든 것이 실려 있다.
※ 2019 희망TV SBS ‘최고의 노는 아빠’ 출연 영상 ▶ https://youtu.be/WQ2oSulIbgw
스페인 한 달 살기, 안나푸르나 트레킹,
사하라 사막 투어, 평범한 동네 놀이터까지…
길에서 마주한 아이의 변화!
처음에는 아이에게 최대한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아빠는 세계 유명 관광지만 찾아다녔다. 어떻게 온 여행인데, 온 김에 뽕 뽑아야지! 그런데 아뿔싸, 미리 알아온 박물관이 휴관이다. 그때 아이의 운명적 한마디, “아빠, 나 저기 놀이터에서 놀아도 돼?” 그때는 몰랐다. 놀이터가 이 여행의 전환점이 될 줄은!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인 친구와 어울려 노는 딸의 모습이 여행 중 가장 밝다. 외국인만 보면 아빠 뒤로 숨던 아이가, “아빠 나 지금 이 말이 하고 싶은데 영어로 어떻게 말해?”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옳다구나, 이거구나!
아빠는 여행 노선을 바꿔 친구를, 놀이터를, 사람을 찾아다닌다. 어느 여행지를 가든 놀이터는 꼭 들러 아이가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아빠는 현지 부모에게 여행과 육아에 대한 팁도 얻는다. 스페인 한 달 살기를 하면서는 아빠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이웃사촌도 만들고, 과외도 받고, 학원도 다니며 아빠와 딸은 세계를 마음껏 활보한다.
물론 즐거운 시간만 있었던 건 아니다. “아빠, 도와줘!”라는 아이의 외침에 여자 화장실에도 뛰어 들어가야 했고,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놀이터에 모인 엄마들 무리에 매번 쭈뼛쭈뼛 다가가야 했다.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에도 가는 등 여행을 포기하고 싶은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이 부녀에게 향하는 가슴 따뜻한 이들의 손길과 오히려 아빠를 위로하는 아이의 말과 행동이 이 여행을 계속 나아가게끔 했다.
세계여행을 통해 아이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함께 놀자!” 손을 건넬 줄 알게 되었고,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해 발레리나, 요리사, 뮤지컬 배우라는 현실적인 꿈도 갖게 됐다.
어디 그뿐인가? 아이는 아빠의 192일 세계여행의 동행자로서, 아빠를 배려할 줄 알고,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며, 무언가를 포기할 줄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빠는 아이의 변화하는 모습 그 자체보다, 그 모든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게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추천글〉
이재용은 ‘용자(勇者)’다. 법적으로 52주가 보장되어 있지만, 실제 참여하는 아빠는 17.8%(2018년 기준)에 불과한 대한민국에서 당당히 육아휴직을 했으니 그럴 만도. 게다가 만 5세의 어린 딸과 무려 7개월 동안의 세계 일주를 감행했다. 연구원이자 자전거 마니아로 살던 그가 아빠라는 새 이름을 얻더니 세상 둘도 없는 용자로 변신한 것이다.
딸 머리 묶는 일이 제일 힘든 초보 아빠가 물설고 낯선 타지에서 눈물 콧물 쏟아가며 장장 192일의 독박 육아를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육아휴직이라 말한다.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192일의 추억과 경험, 그리고 성장을 통해 딸과 함께할 권리, 아빠도 육아의 주연이 되어 감동 받을 권리를 누렸기 때문이리라. 그의 배낭에 가득 담긴 육아 무용담은 많은 부모들에게 색다른 위로와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초보 아빠의 고군분투는 여행이 끝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터! 그래도 딸이라는 가장 친한 친구를 얻었고, 수많은 추억을 저축해 두었으며, 앞으로도 함께 경험하고 공유할 미지의 시간이 남아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이재용은 ‘부자(富者)’다. 그의 행복 자산이 나날이 늘어가길, 서윤이 아빠의 건투를 빈다.
_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책 속으로〉
아등바등 대한민국 맞벌이 부부의 현실이, 그런 아빠의 꿈같은 건 잊어버리라고 강요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가 3개월의 출산 휴가만 쓴 뒤 회사로 복귀했고 서윤이는 생후 100일부터 어린이집에 맡겨졌습니다. 서윤이는 엄마, 아빠가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보다 더 오래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
어느 날 현실을 직시해보니 아이는 어린이집과 학원이 키우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누가 아이를 키우는 건지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돈 좀 주고 부모의 역할을 떠넘긴 게 아닌가 하는 자책과 미안함이 제 마음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아빠, 아빠, ‘내가 그네 밀어줄게’는 영어로 뭐라고 말해?”
서윤이와 세계여행하며 처음 있는 일이었다.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온 것은…. 여행을 하는 한 달 동안 서윤이는, 외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내 다리에 숨어 통역을 부탁했었다. “아빠 이 말 좀 해줘” 하면서. 일주일가량을 머물며 친분을 쌓았던 마오와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런 서윤이가 변하는 모습을 우연히 찾은 트빌리시 놀이터에서 목격하는 중이다.
_ 〈뜻밖의 만남이 가득한 이곳〉 중에서
한국에서 서윤이 꿈은 공주였다. 오랫동안 꿈꿔왔지만 절대 이룰 수 없는 꿈. 나는 서윤이가 공주 얘기를 할 때마다 왕자님 만나는 법을 설명해주고는 했다.
“딸, 아빠가 왕자 만나는 비밀을 알고 있는데 알려줄까?”
“뭔데?”
“숲에서 자는 척하고 있으면 돼. 그럼 왕자님이 와서 뽀뽀해 줄 거야. 그런데 혹시 모르니 살짝만 눈 떠야 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자는 척해야 하니까.”
“에휴, 아빠!”
이렇듯 서윤이 꿈은 항상 시답지 않은 레퍼토리로 이어지고는 했다. 하지만 여행하며 서윤이 꿈은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해졌다. 스쳐 지나가는 꿈일지라도 아이의 꿈이 생기는 순간을 지켜보는 건 부모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다.
_ 〈공주에서 발레리나로〉 중에서
여행하면서 매일 밤, 서윤이에게 질문 두 개를 받는다. 어떤 것에 호기심을 가졌는지도 알 수 있고, 서윤이의 생각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새로운 질문을 할 때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여행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은 꼭 그 장소에서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간단하게라도 실험이 가능한 건 꼭 직접 해보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나름 여기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영국 가족이 우연히 대화하는 걸 듣고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엄마, 단풍이 왜 생겨?”
“그건 숲속 요정들이 옷을 갈아 입혀주는 거야!”
나는 서윤이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잎에 있는 엽록소가 파괴돼서 생기는 거지!”
아, 의문의 일패다.
_ 〈세계의 지상낙원〉 중에서
“응! 나도 깜짝 놀랐어. 나는 사람이 거기에 있는지도 몰랐거든. 그런데 좀 불쌍한 것 같아. 배고파서 쓰레기통 뒤지고 있던 거지? 우리 이 빵 좀 주고 갈까? 배고프면 잠 안 오잖아….”
아빠는 칼을 들고 경계했던 사람에게, 서윤이는 빵을 주자고 한다. 나의 오해가 미안하기도 했고 서윤이의 마음도 헤아려주고 싶어서 다시 골목으로 향했지만, 그는 이미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_ 〈아빠는 칼, 딸은 빵!〉 중에서
“아니야, 관람차는 안 탈래. 아빠랑 하나만 하기로 약속했어.”
아빠의 주머니 사정까지 생각해주는 기특한 딸이다. 한국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려는 여느 또래와 다름없었는데… 세계여행을 하며 서윤이가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질 수 없는 것’이 명확해졌고, 돈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을 본 이후로는 아빠의 주머니 사정에 더욱 신경 써주는 눈치다.
_ 〈뮤지컬에 홀리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