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얼어붙은 일상을 깨우고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아 줄 훌륭한 지침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조대왕이 사랑한 조선의 에세이스트 이덕무
왜 현역 국회의원 296명은 [문장의 온도]를 열독 중인가?
메마르고 허전한 일상을 위로하는 문장이 있다. 거창하고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소박한 문장인데도 몸과 마음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문장. 바로 이덕무의 소품문 에세이가 그렇다. 정조대왕이 총애한 북학파 실학자나 ‘간서치(책 바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덕무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해 문장에 녹여내는 데 탁월했던 ‘에세이스트’다. ‘이덕무 마니아’인 고전연구가 한정주는 그가 남긴 소품문 에세이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꼽아 그 정수를 [문장의 온도]에 오롯이 담아냈다.
전재수 의원이 동료 의원 295명에게 명절 선물로 [문장의 온도]를 선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 의원은 편지에서 “이 책을 통해 저의 말과 문장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하며, 국민을 위하는 애민과 실사구시의 실학정신이 평소 쓰는 말과 문장에서부터 드러남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덕무를 롤모델로 밝힌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국민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지켜내는 것이 정치인의 가장 큰 의무임을 절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덕무의 문장이 아름다운 건 단순히 미문(美文)이어서가 아니라, 고단한 하루를 온몸으로 살아내면서도 일상의 아름다움을 지켜내고자 했던 그의 집념 때문이었다. 하루하루 잿빛인 일상에 색과 향을 되찾고 싶은가? 이덕무의 문장이 얼어붙은 당신의 일상을 깨워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덕무
북학파 실학자. 영·정조 시대에 활약한 조선 최고의 에세이스트이자 독서가. 가난한 서얼 출신으로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으나 스스로의 힘으로 학문을 갈고닦았다. 당대 최고 지성인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유득공과 교류하면서 ‘위대한 백 년’이라 불리는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을 주도했다.
아이 같은 천진하고 순수한 감정을 중시한 독창적인 글쓰기 철학을 바탕으로 조선의 생생한 진경을 담은 수많은 시와 산문을 남겨 멀리 중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정조 즉위 후 총애를 받아 박제가, 유득공, 서이수와 함께 ‘규장각 사검서’로 활약했다. 1792년 개성적인 문체 유행을 금지하는 문체반정에 휘말렸음에도, 사후 국가적 차원에서 유고집 『아정유고(雅亭遺稿)』가 간행될 만큼 대문장가로 인정받았다. 초지일관 소신을 지켜 온 그의 삶과 철학은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인문학적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 준다.
역자 : 한정주
역사평론가, 고전연구가. 고전·역사연구회 뇌룡재(雷龍齋) 대표.
1966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 석산고와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베네디토 크로체의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는 말과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와 고전을 현대적 가치와 의미로 재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글쓰기의 목표로 삼아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이덕무의 개성적인 문장에 매료되어 그가 남긴 모든 글을 탐독할 정도로 ‘이덕무 마니아’를 자처한다. 현재 인사동 한 모퉁이에서 역사와 고전을 공부하는 모임 ‘뇌룡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헤드라인 뉴스(iheadlinenews.co.kr)>에 인문(人文)과 관련한 다양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율곡 인문학』, 『천자문 인문학』, 『호, 조선 선비의 자존심』, 『글쓰기 동서대전』, 『한국사 전쟁의 기술』, 『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들』 등이 있다. 쓰고 엮은 책으로는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등 <조선 지식인 시리즈>가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은 따스한 문장들
1 글을 쓰듯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듯 글을 쓰고
복숭아꽃 붉은 물결 | 매화꽃 피고 차 끓는 소리 들리고 | 푸른 봉우리와 흰 구름의 맛 | 봄철 새소리와 가을철 벌레 소리 | 봄비와 가을 서리 | 사계절과 산의 풍경들 | 순백의 구름 | 아침노을과 저녁노을 | 세계는 거대한 그림, 조물주는 위대한 화가
2 내 눈에 예쁜 것
벌과 벌집 | 말똥구리와 여의주 | 매화와 유자 | 거미의 몸놀림 | 흰 좀 한 마리 | 쇠 절굿공이와 쌀가루 | 붓과 종이와 먹과 벼루 | 동이 속 금붕어 | 벌레가 없는 곳은 없다 | 소소한 것들의 조화 | 사냥개와 사슴, 곰과 호랑이 | 서리 조각 | 나와 사향쥐 | 쥐와 족제비와 벼룩 | 자연과 깨달음 | 석벽 위 소나무 | 학을 춤추게 하는 법 | 해바라기 | 금봉화 | 회충의 쓸모 | 풀벌레의 천성 | 열매 맺지 못한 꽃 | 백마의 깨달음
3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는 곳
소주와 황대구만 먹던 망아지 | 박쥐와 벌 | 천적 | 닭 기르는 법과 수박 기르는 법 | 서로 닮은 사물들 | 소나무에는 매미가 없다? | 불에 대한 모든 것 | 세상의 기이한 일들 | 식물 백과사전 | 눈과 서리의 모양 | 자연의 이치 | 자연의 다양성 | 평양의 싱크홀 | 포식과 소식 | 만물을 관찰하는 안목 | 세상은 둥글다 | 바다 물개에 대하여 | 오장의 형상 | 서양의 인체 해부도 | 관물의 철학
4 세상에 얽매이거나 구속당하지 않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즐겁다 | 세상을 거역하는 사람 | 이기는 것을 좋아하면 천적을 만난다 | 웃음의 품격 | 맑은 물과 먼 산의 기색을 띤 사람 | 소인의 마음과 대인의 마음 | 상대할 가치도 없는 사람 | 경솔하거나 고지식한 것은 병폐다 |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일을 하려는 사람 | 나쁜 소문과 좋은 소문 | 돈을 빌릴 때와 갚을 때 | 아이에게 부끄러워할 일 | 모략과 비방 | 편안하다는 말의 참뜻 | 망과 망상 | 아첨하는 사람 | 몹시 서글픈 일 | 농부와 상인의 집안에 태어나도 | 잘못을 뉘우친다면 | 고상한 사람과 속된 사람 | 세 등급의 사람 | 바둑과 노름 | 선비와 속물 | 관상과 사주 | 작은 재주와 편협한 견해 | 장사꾼의 이익 | 바둑과 소설과 색욕과 담배
5 내 마음속 어린아이가 얼어붙은 세상을 녹인다
어린아이와 거울 | 아이의 지혜 | 어린아이의 눈동자 | 그저 좋아하는 대로 맡길 뿐 | 울음소리와 진정성 |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 | 번뇌와 근심을 해소하는 방법 | 미워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 | 평생의 큰 병통 | 꿈의 원인 | 병과 마음 | 섣달 그믐날 밤의 풍경 | 원망과 비방 | 그리운 어린 시절 | 내 동생 정대 | 틈과 불화 | 추위와 더위 | 처신과 처심 | 최상의 즐거움 | 혼자 노는 즐거움 | 가난의 품격 | 매서운 추위 속 겨울 초가집 | 높은 절개와 넓은 도량 | 시기와 질투 | 참된 벗을 얻을 수 있다면 | 호미질과 붓질 | 본분을 지키고 형편대로 살다 |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 고금과 삼 일 |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 | 편안한 삶 | 이렇게 생각하고 산다면 | 천하에 복 있는 사람 | 천리마와 북두성 | 불평과 화평 사이에서 | 얽매임과 자유로움 | 세상 모든 일이 놀이 같다면 | 마음의 꽃과 입속 향기 | 아아, 이덕무야! 이덕무야! | 가는 모시실로 호박을 끊을 수 있다 | 정월 초하루의 깨달음 | 뜻대로 되는 일과 되지 않는 일 | 화가와 백정
6 온몸으로 글을 쓴다는 것
세상은 온통 달콤한 말과 글로 가득할 뿐 | 온몸으로 쓰는 글 | 참된 문장이 사라진 까닭 | 그저 독서할 뿐 | 호색과 호서 | 시정과 화의 | 마음과 표현 | 흥이 나는 대로 | 시문과 서화 | 글 읽는 선비와 저잣거리의 장사치 | 책 욕심 | 종기나 부스럼 | 모방한 문장과 가장한 도학 | 독서의 등급 | 마음 밭 | 일과 독서 | 책을 빌렸다면 | 사람은 각자 재능에 마음을 쏟는다 | 문장과 천구 | 원굉도의 독서법 | 내 서재 | 공정한 마음과 문장 | 독서의 유익한 점 | 저절로 독서할 마음이 생길 때 | 문장과 세도 | 독서의 방법 | 옛사람과 지금 사람 | 음덕과 이명 | 글 한 편, 시 한 수 | 명확한 것과 모호한 것 | 다만 쓰고 싶은 것을 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