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독, 실험, 자유…”
몰이해의 외로움을 견디며
기성의 예술 관념과 형식으로부터
자유롭게 탈주해온 한국시의 첨단, 박상순!
언어의 음악성과 회화성이 절묘하게 부각된 수상작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은,
사랑에 빠진 이의 심장박동을 일상어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 있게 구현하면서,
에로스적 욕망의 환희와 타나토스적 죽음의 비참을
복작거리는 이미지의 연쇄로 가시화하는 데 성공한다.
_심사평 중에서
한국시의 ‘지금 여기’에 도달한
매혹적인 언어들의 떨림과 포옹
제17회 미당문학상은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년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들 중 예심 심사를 거쳐 추려진 시인 열 명의 작품을 대상으로 본심 심사위원들(김기택·류신·이광호·최승호·최정례)의 심사숙고 끝에 박상순 시인의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언어의 음악성과 회화성이 절묘하게 부각된 수상작「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은, 사랑에 빠진 이의 심장박동을 일상어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 있게 구현하면서, 에로스적 욕망의 환희와 타나토스적 죽음의 비참을 복작거리는 이미지의 연쇄로 가시화하는 데 성공한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제17회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에는 수상작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을 비롯해 수상시인 박상순이 직접 고른 자선 대표작 「내 손에는 스물여섯 개의 기다림이 있어요」 외 여덟 편을 실어 박상순 시세계의 특징과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최종 후보에 오른 아홉 명의 시인들의 작품들도 소개하여, ‘지금 여기’에 도달한 한국시의 빛나는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1970~1980년대 출생한 비교적 젊은 시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혜성처럼 등장했던 김현(1980년생), 김상혁(1979년생), 김안(1977년생), 이근화(1976년생), 신용목(1974년생), 이영주(1974년생), 이제니(1972년생) 시인이 어느새 한국시의 중추적인 허리 세대로 성장해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한국시의 새로운 지평을 구축했다. 일상의 정치성, 개인과 공동체의 윤리성, 미학적 실험성, 감각적 서정성, 언어에 대한 반성적 성찰, 젠더와 여성성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들이 저마다 독특한 시적 형식에 담겨 다채롭고 감각적인 개성을 빛냈다.
저자소개
저자 : 박상순
박상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서양화)를 졸업했다. 1991년 계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6은 나무, 7은 돌고래』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 『Love Adagio』 『슬픈 감자 200그램』이 있다. 현대시동인상, 현대문학상,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자 : 김상혁
김상혁
2009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다만 이야기가 남았네』가 있다.
저자 : 김안
김안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빠생각』 『미제레레』가 있다. 제5회 김구용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 김현
김현
2009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글로리홀』이 있다.
저자 : 신용목
신용목
2000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아무 날의 도시』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가 있다. 시작문학상, 노작문학상, 백석문학상,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했다.
이근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학생들에게 시론과 시 창작 등을 가르치고 있다. 200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칸트의 동물원』 『우리들의 진화』 『차가운 잠』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 등이 있다. 김준성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민하
2000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환상수족』 『음악처럼 스캔들처럼』 『모조숲』 『세상의 모든 비밀』이 있다.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영주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00년 《문학동네》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108번째 사내』 『언니에게』 『차가운 사탕들』이 있다.
이제니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아마도 아프리카』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가 있다.
조연호
199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암흑향』 『농경시』 『천문』 『저녁의 기원』 『죽음에 이르는 계절』과 산문집 『악기』 『행복한 난청』이 있다. 현대시작품상, 현대시학작품상, 《시와표현》 작품상을 수상했다.
목차
* 수상시인 박상순
수상작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
자선 대표작
내 손에는 스물여섯 개의 기다림이 있어요
왕십리 올뎃
별이 빛나는 밤
그녀는 서른에서 스물아홉이 되고
이 가을의 한순간
사바나 초원에서 만나면
내 봄날은 고독하겠음
목화밭 지나서 소년은 가고
너 혼자
* 수상후보작
김상혁
멀고 먼 미래
교사
별
밤이 얼마나 깊었냐 하면
꽃과 낭독회
의사는 환자와 함께 떠내려간다
김안
파산된 노래
胡蝶獄
파산된 노래
파산된 노래
가정의 행복
가정의 행복
김현
지혜의 혀
형들의 사랑
두려움 없는 사랑
생선과 살구
장안의 사랑
부모님 전 상서
신용목
그림자 섬
화요일의 생일은 화요일
지나가나, 지나가지 않는
카프카의 편지
노랑에서 빨강
더 많거나 다른
이근화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세상의 중심에 서서
산갈치
바다의 책
약 15˚
내가 부를 수 없는 이름
이민하
시간이 멈춘 듯이
네버엔딩 스토리
18
포지션
혀
빨간 마스크 ―인간극장
이영주
잔업
방화범
양조장
교회에서
여름에는
유리 공장
이제니
가장 나중의 목소리
하얗게 탄 숲
꿈과 꼬리
나무는 잠든다
언젠가 가게 될 해변
모자와 구두
조연호
아리스토텔레스의 나무 ―시인의 악기
나 역시 아르카디아에서 쓸모없음을 줍다
귀수 병동의 느린 동물들
초원의 공포
만찬 중 떠올린 의무 ―시인들, 그대들 모두를 적대시하며
친밀성과 밑바닥
* 심사평
슬픈 사랑 시로 쓴 아방가르드 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