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하루키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부엌과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소박하지만 군침을 돌게 만드는 요리들이 작품 배경과 어우러져 한 편, 한 편 맛있는 에세이로 거듭났다. 《노르웨이의 숲》에 나오는 미도리, 《양을 둘러싼 모험》의 주인공 ‘나’,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오카다 도오루 등은 무료하거나 우울하거나 아내가 떠난 최악의 상황에서도 부엌을 떠나지 않는다. 음식에 관한 한 높은 안목과 까다로운 미학을 지닌 것은 작가인 하루키도 마찬가지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갖가지 요리와 하루키가 평소 즐겨 찾거나 추천하는 요리가 맛깔스럽게 펼쳐져 읽는 재미와 더불어 눈으로 즐기고 혀로 맛보는 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은 독자들에게는 작품을 다시 찾아 읽고 싶다는 열망을, 아직 작품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하루키 소설에 대한 선망을 안겨준다.
저자소개
저자 :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
저자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고 술집으로 달려가 맥주를 사거나, 『태엽감는 새 연대기』를 읽고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졌다는 독자들은 부지기수. 그런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한 손에 들고 요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오카모토 노부카츠 씨가 만든 모임이다. 요리 연구가, 편집자,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이 모임의 목적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먹거리를 레시피로 만드는 것. 오카모토 씨는 연구를 위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풍로에 불을 피우다가 엄한 경고를 받기도 했는데, 그런 난관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여 이 책을 완성했다.
역자 : 김난주
역자 김난주는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오츠마 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옮긴 책으로 『겐지 이야기』 『창가의 토토』 『냉정과 열정 사이』 『박사가 사랑한 수식』 『먼 북소리』 『가면 산장 살인 사건』『내 남자』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다잉 아이』 『오 해피 데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스파게티
별장에 출현한 양 사나이, 쥐의 아버지의 별장에서 당황한 ‘나’가 만드는 대구알과 버터 스파게티 / 고탄다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집에서 만드는 햄 스파게티와 모짜렐라 샐러드 / 아내가 없는 조용한 집, 긴장감 속에서 만드는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제2장 샌드위치
“바보 같아”라며 유키가 어이없어하는데도 수화기에 대고 점심 메뉴를 주절거린다 양상추와 훈제 연어 샌드위치 / 생물학자의 손녀딸이 만들어준 두툼한 오이와 햄 치즈 샌드위치 / 가노라는 여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을 때, 내가 준비하고 있었던 점심거리 토마토 치즈 샌드위치 / 아카사카 경찰서에서 풀려나와 유키와 함께 먹는 로스트비프 샌드위치 / 유키의 어머니를 만나러 간 하와이에서 저녁으로 먹는 제대로 만든 햄버거
제3장 메인 디시
와타나베를 처음 초대한 미도리가 코바야시 책방의 부엌에서 부리는 음식 솜씨 도톰한 계란말이, 삼치 된장 구이, 싸리버섯 밥, 가지찜 / 묘가다니에 있는 아파트에서 미도리가 와타나베에게 만들어주는 튀김과 완두콩밥 / 양 사나이가 나타난 지 사흘, 아무 일도 없는 쥐의 아버지의 별장에서 로스트비프와 연어 마리네 / ‘쥐를 만나고 싶다’고 양 사나이에게 전한 후, 기다림이 이어지는 별장에서 연어 통조림과 미역과 양송이버섯 필라프 / 하와이의 콘도형 호텔에서 내가 유키에게 만들어주는 저녁 상큼한 스테이크 / 실업 중인 오카다 도오루가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준비하는 저녁밥 소고기, 양파, 피망 볶음 / 머리 긴 도서관 여자를 기다리면서 내가 만드는 간단한 저녁 식사 정어리, 유부, 참마 튀김과 샐러리, 소고기 찜 / 세계가 끝나는 날, 도서관 여자의 집 부엌에서 만드는 토마토소스에 찐 스트라스부르 소시지 / 대학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미도리와 마주 앉아 먹는 양송이버섯 오믈렛
제4장 제이스 바, 또는 술 안주
제이스 바. 곁에는 쥐가 있고, 플로베르를 읽으면서 먹는 전갱이 식초 절임 / 제이스 바. 그레이프 프루츠처럼 가슴이 풍만한 여자가 찾아온 무더운 밤에 콘비프 샌드위치 / 제이스 바. 도쿄로 돌아가는 밤, 여행 가방을 껴안고 프라이드 포테이토 / ‘나’의 아파트에 찾아온 고탄다와 커티삭을 마시면서 보고 싶었던 친구와 마시는 술, 그리고 갖가지 안주 / 사토 하루오를 읽으면서 흑맥주와 함께 먹는 시금치와 지리멸 초무침
제5장 디저트
쥐의 집, 5월의 부드러운 햇살에 어울리지 않는 코카콜라와 핫케이크 / 쥐의 아버지 별장에서, 오후 3시에 먹는 디저트 헤이즐넛 아이스크림
음식이 있는 풍경
키노쿠니야 / 히카리 호의 샌드위치 / 퍼시픽 호텔 도쿄 ‘피콜로몬드 at the Garden’ / 덴푸라 츠루오카 / 연어알 도시락 / 쉐이키즈 하라주쿠 점 / 다카시마야 백화점 니혼바시 점 ‘대식당’ / NEW DOG / 케이오 플라자 호텔 스카이 바 ‘폴스터’ / 하레클라니 호텔 ‘피나 콜라다’ / 서티원 아이스크림 / 던킨 도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