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죽음 앞에서 인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가?
흔히들 의사의 의무는 사람을 살리고 병을 치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환자가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리 실낱같은 희망이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의사가 바로 ‘명의(名醫)’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투병생활은 어떤가? 환자 자신 외에는 결코 어느 누구도 실감하지 못하는 고통이 끝없이 이어진다. 무균실에 갇히고, 독한 약을 처방받고, 수술이 성공할지 아닐지 확신할 수 없는데도 확률만 믿고 모든 것을 감행해야만 한다.
벨트 컨베이어에 실려 가는 물건처럼 절차에 따라 검사를 받고 시술을 하고 약을 처방받는다. 모두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그 과정에서 환자가 어떤 고통을 받고 어떤 고뇌를 겪어야 하는지는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다. 이런 시스템에서 인간다움을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생각한다>는 바로 그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