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말할 수 없는 것까지 말하기 위한 단어 공부!
20여 년간 활자 매체에서 기사를 써온 백우진. 시간이 빌 때마다 약 2,400쪽인 사전을 한 단어 한 단어 읽으면서 눈에 띄는 표제어를 적어나갔던 그가 단어를 실마리로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생각을 소리에 실어내는 방식을 포착해 풀어낸 『단어의 사연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으로 살아오면서 수없이 주고받았던 단어들을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 말을 배우듯이 낯설게 바라본다.
먼저 저자는 다른 언어와의 비교를 통해 우리말 고유의 맛이나 무늬를 찾아본다. 또 단어가 오래전 태어난 사연, 즉 유래를 찾아본다. 한 사회의 언어에는 그 사회의 발자국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우리말의 조어 방식, 단어가 헤치고 모여든 사연을 짚어본다. 마지막으로 단어가 그동안 숨었던 사연을 살펴본다. 곱고 귀한데 쓰이지 않았던 말을 통해 우리말을 더 우리말답고 풍성하게 빚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소개
저자 : 백우진
어떤 영역에 관심을 둘 경우 대개 보통 수준을 넘어선다. 특출함을 지향하지만, 다른 사람에겐 그 경지가 특이함으로 여겨질 때가 있다. 단적인 예로, 마라톤을 즐기는데 맨발로 즐긴다. 자신의 특이함은 그러나 근본에 접근해 깊이 파고드는 태도와 습성의 결과라고 자평한다. 아울러 자신의 특이함이 특출함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책 역시 다른 사람들이 아직 다루지 않은 특유의 콘텐츠를 담고 있다. 단어를 실마리로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생각을 소리에 실어내는 방식을 포착해 풀었다. 또 주로 영어와 비교해 우리말의 고유한 특성을 이야기했다. 사람은 언어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언어에 대한 생각은 사고에 대한 생각이며 언어 공부가 사유의 조직화·구조화의 기초라고 본다.
단어는 오래된 관심사였다. 국어사전을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우리말을 궁리했다. 20여 년 동안 주로 활자 매체에서 기사를 썼다.
요즘 글쓰기 강사로 일한다. 수십 년간 길러온 글쓰기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일이다. 영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한다.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을 번역했다. 글쓰기 분야 책 《일하는 문장들》, 《백우진의 글쓰기 도구상자》, 《글은 논리다》를 썼다.
목차
들어가며: 말할 수 없는 것까지 말하기 위해
1. 단어가 공간에 녹아든 사연
: 낱말의 문화
-그냥 좀 아까워서
-때 미는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
-여미려 해도 여밀 깃이 없어
-파란색과 국방색
-눈으로 말하는 사람들
-배고픔의 6단계
-말에 콩을 넣으면
-콩이 어떻게 하늘까지 자랄까
-기회를 별러, 결의를 벼리고
-서슬은 무섭고 윤슬은 예쁘다
-마실 때 나는 소리
-모음의 감각
-준첩어가 올망졸망
-블링블링 대롱대롱
-소리에 가깝게 받아쓰기
-유의어 사전
-쇼미더‘라임’
-법쪽에 계신 분
-아재개그를 위한 변명
2. 단어가 오래전 태어난 사연
: 낱말의 유래
-불맛을 내는 단어
-고양이와 나비 사이
-“제가 깁니다.”
-붉어서가 아니라 뾰족해서
-슬픈 넉점박이
-도토리를 먹어서 돼지
-뒷담화가 필요하다
-핑킹가위로 바삭바삭
-벼락박과 바람벽
-서울로 오기까지
-남산이 많은 이유
-한자 꿰맞추기
-쑥스러움을 덜어보려고
-오징어가 까마귀를 먹는다?
-‘싱숭생숭’의 싱숭생숭한 어원
-양복과 함께 들어온 단어
-한국식 외래어
3. 단어가 헤치고 모여든 사연
: 낱말의 규칙과 변화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
-‘뱅이’의 족보
-떨새와 차도녀
-‘러미’라는 어미
-송이버섯, 표고버섯, 검버섯
-발목 옆은 복사뼈, 손목 옆은 무슨 뼈?
-어렵다, 어지럽다
-숭이, 통이, 퉁이, 뚱이
-씬 있는 낱말
-그렇게 어리버리하다가는
-가난하게 살지언정, 일거리가 없을망정
-‘작은뜸부기’보다 작은 뜸부기
-리, 리,리 자로 끝나는 말은
-역순사전을 갖고 싶다
-이를 꼭 쑤셔야 할까
-단어 생태계의 적자생존
-발라내고, 되살리고
-‘없다’ 때문에 없어진 말들
-한ㆍ중ㆍ영 작명 센스
4. 단어가 그동안 숨었던 사연
: 낱말의 재발견
-당신의 결을 살릴 수 없다면
-귀얄의 말맛
-도사리처럼 떠난 사람
-돌땅을 뚝딱
-오늬무늬의 리듬
-우듬지 사이로 검푸른 하늘
-할머니 손등에 보굿 같은 세월
-이랑이 고랑 되고, 고랑이 골짜기 되고
-갑자기 하는 설거지
-가위의 중요한 부위
-샅치기 샅치기 샅뽀뽀
-어디 있기는, 고섶에 있잖아
-속담의 추억
-어깨를 결고 걷기
-부레가 끓자 부아가 나다
-전 꼽사리인데요
-‘윙’이 두 번을 넘으면
-바지의 맵시, 말씨의 맵시
나가며: 말을 홀로 생각하는 연습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