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숲속을 내복 바람으로 뛰어다녀도,
집 안에서 축구를 해도 괜찮아.
우리, 여기 오길 참 잘했다. 그치?”
아이에게 학습지 대신 풀꽃을 건네준 엄마,
육아 칼럼니스트 신순화의 7년간의 산골일기
도시를 떠나 한 시간에 한 번씩만 마을버스가 지나가는 산골마을로 이사 온 다섯 가족. 모든 것은 한 가지 바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저자 신순화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아파트 단지 안에 갇혀 학원으로 몰려가는 컨베이어 벨트 같은 생활 말고, 산으로 들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유년시절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아이가 학습지보다는 세상의 다양한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랐다. 결국 2011년, 막내가 갓 돌이 되었을 때 작은 산골마을, 대야미 속달동에 오래된 시골집을 얻었다. 학원, 마트, 병원, 심지어는 학교와도 멀리 떨어져 있는 집이었다.
산과 들, 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는 시골집에서 아이들은 이웃집 눈치를 보지 않고 마루에서 축구공을 튕기며, 맨발로 마당을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피아노를 하루 종일 뚱땅거려도, 마당에서 온 식구가 시끄럽게 떠들며 고기를 구워먹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눈이 오면 아이들은 내복 바람으로 눈밭을 뒹굴고는 했다.
겨울에는 지독하게 춥고, 여름에는 생전 처음 보는 벌레들과 마주해야 하는 낡은 벽돌집에서의 삶이 가끔은 고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관문을 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가 생생하게 보이는 기쁨, 밤이 되면 모닥불을 피워놓고 온 가족이 별을 세다 잠드는 행복이 훨씬 더 컸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풀처럼, 나무처럼 쑥쑥 자랐다. 엄마와 아빠도 함께 자랐다.
『꽃과 풀, 달과 별, 모두 다 너의 것』은 아이에게 학습지 대신 풀꽃을 선물하고 싶었던 엄마, 육아 칼럼니스트 신순화가 시골집에서 쓴 7년간의 일기를 모은 것이다. 저자는 자연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일, 떠오른 생각, 가족들과 나눈 이야기 모두를 블로그에 진솔하게 기록했고, 수백만 명이 넘는 독자들이 그녀의 글을 읽고 함께 웃고 울었다. 또한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일뿐만 아니라 사랑, 가족, 행복,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법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그동안 잊고 지낸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아이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혹은 바쁜 생활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꽃과 풀, 달과 별, 자연이 주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여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신순화
신순화
육아 칼럼니스트
읽고 쓰고 말하는 사람
필규, 윤정, 이룸이의 엄마
최돈거의 아내
2011년부터 대야미 속달동 마을에 살고 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산업화된 출산 문화가 싫어 첫아이는 조산원에서, 둘째와 셋째는 집에서 낳았다. 아이들에게 학원에서의 조기교육 대신 하늘과 바람과 숲을 누리는 어린 시절을 주고 싶어 아파트를 떠나 마당 있는 시골집으로 이사를 했다. 학교와 학원, 마트와 병원은 멀어졌다.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번씩만 지나가는 마을에는 까만 밤이 일찍 찾아왔다. 아이들은 소쩍새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꽃다지와 질경이와 달팽이와 딱새가 새로운 친구가 되었다. 생활의 불편함은 많았지만 사계절이 주는 다양하고 풍성한 선물들로 삶은 한결 풍요로워졌다.
자연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모든 것들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파워블로거에 7년 연속 이름을 올린 육아, 일상 분야의 유일한 블로거이며, 그동안 200만 명이 넘는 독자들과 소통해왔다.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이 집에서 오래오래 사는 것. 셀 수 없는 추억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숲속 집에서 세 아이들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배우고, 글을 쓰며 살고 싶다.
저서로 『두려움 없이 엄마 되기』가 있다. <민들레> 등의 육아?교육 관련 잡지, 한겨레신문사가 만든 육아 사이트 ‘베이비트리’에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 블로그 ‘평온한 강가에서’ : https://blog.naver.com/don3123
목차
프롤로그 : 지금 여기, 너에게 쏟아지는 환하고 고운 빛
1부. 이제 이 집이 조금 좋아졌어요
새집을 만나다
‘기다림’이 생기다
겨울이야 내복을 입자
남편은 리모콘 대신 망치를 들었다
이제 이 집이 조금 좋아졌어요
공부에 대처하는 아들의 자세
아이들은 텃밭의 풀처럼 자라났다
울어도 돼, 아들
2부. 너무 예뻐서 꼭 붙잡아놓고 싶은 시절
심심한 건 좋은 거야
우리가 처음으로 싸운 날
마음을 알아줄수록 넓어지는 거야
엄마, 나는 학교 안 다니고 싶어요
짜장면을 먹으려면 산길을 넘어야 한다
그리운 어묵국수
너무 예뻐서 꼭 붙잡아놓고 싶은 시절
머위쌈, 행복해서 그리워서 목이 멘다
딸딸이가 어떤 기분인지 엄마한테 알려드릴게요
때로 엄마보다 나은 큰 딸
산타가 뭐라고
내 남자와 자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3부. 우리들은 숲속을 내복 바람으로 뛰어다녔다
오늘은 성공
마음도 몸도 잘 아프고, 잘 나아야지
여드름이 났어요
말끔한 집보다는 즐거움이 어질러진 집이 더 좋다
우체통 안에 편지 대신 새 둥지가 있었다
벌레를 생각하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의 진실
아이를 울리는 사람
얘들아, 우리 서로를 키워주자
엄마, 부탁인데요. 한 번만 안아주실래요?
아이들에게 배운다
4부. 숲속 집에서 우리가 함께 꾸는 꿈
나와 다른 사람이 소중한 이유
딸아이를 울린 아빠의 선물
스마트폰은 조금 더 기다려보자
앵두 한 알의 세상
짜증과 예술 사이
생리 이야기 해보자
12월 31일, 거실에 모여 가족사진을 찍었다
에필로그 : 우리들의 마르지 않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