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조선 시대에도 정신과 의사가 있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며 매년 1천여 편의 작품이 투고되는 국내 최고의 이야기 공모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의 2016년 우수상 수상작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이 책으로 출간됐다. 조선 후기. 침을 잘못 놓아 사람이 죽자 그 정신적 외상으로 더는 침을 잡지 못하게 된 어느 내의원 의관이 시골로 낙향하여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심의心醫로 거듭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작품 안에서는 각각의 꼭지마다 곡절 있는 사연을 가진 병자들이 등장해 웃음과 감동의 서사가 펼쳐진다. 끊고 맺음이 뚜렷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눈길이 가는 것은, 사람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메시지다.
오줌싸개 서자, 치매 걸린 화냥년, 우울증 수절과부, 알코올 중독 광대,
귀신 들린 병신, 결벽증 소녀, 히스테리 비구니, 불감증 고시생까지.
돈이 없고, 힘이 없고, 신분이 천하고, 시대가 서러운,
기구한 사연과 상처를 가진 이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