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둠을 직시하는 용기, 철학자의 투병 일기
흔히 병은 극복해야 할 도전 또는 일단 넘어서면 내면을 풍요롭게 만들 수도 있는 경험이라고들 한다. 저자는 직접 암을 겪으면서 이러한 ‘고통효용론’과 ‘회복탄력성’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고통에서 발견할 미덕은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질병 그리고 아픈 몸과 함께 살다가 종국에는 죽음에 이르는 현대인의 마지막 과정을 냉철하고 관조적으로 성찰하여 병과 죽음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 준다. 질병과 싸우는 환자의 일상과 사회적 위상을 예리하고 유머러스하게 서술하여 형이상학적 장식이 제거된 병과 죽음의 철학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 뤼방 오지앙
저자 : 뤼방 오지앙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 뤼방 오지앙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계 폴란드인 집안에서 태어나 브뤼셀과 텔아비브, 파리, 케임브리지 대학, 컬럼비아 대학, 몬트리올에서 공부했다. 철학과 사회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유럽 최고의 연구 기관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연구 국장을 지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분석철학과 도덕철학이며 가난과 이민에 관한 글들을 썼다. 사회적 정의 안에서 개인의 정치적 자유의 문제를 고찰하며 윤리적 최소주의 입장을 취했다. 『딜레마?어느 유쾌한 도덕철학 실험 보고서L’nfluence de l’deur des croissants chauds sur la bont? humaine et autres questions de philosophie morale exp?rimentale』가 국내에 번역되었으며, 그 밖에 『수치는 부도덕한가La honte est-elle immorale?』, 『칸트의 면도날과 실용철학의 다른 에세이들Le rasoir de Kant et autres essais de philosophie pratique』, 『포르노그라피를 생각하다Penser la pornographie』 등의 책을 썼다. 이 책은 그가 췌장암을 겪으면서 쓴 마지막 에세이로 2017년 프랑스 심리학 특상Prix Sp?cial을 수상했다.
역자 : 이세진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돌아온 꼬마 니콜라』,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음악의 기쁨』,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등이 있다.
목차
1. 고통효용론의 시체가 아직도 꿈틀댄다 7
2. 형이상학을 끌어들이지 않고 질병을 사유하다 11
3. 철학자도 세상 모든 사람들처럼 건강 문제로 고민한다 17
4. 사회 폐기물로서의 병자 25
5. 나의 천일야화 30
6.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38
7. ‘회복탄력성’이 왜 필요한가? 43
8. 환자들의 왕국을 방문하다 48
9. 공포를 퍼뜨리는 단어 63
10. 애도의 5단계, ‘뉴에이지적’ 환상 71
11. 두 번째 의견의 철학 84
12. 나는 기억나지 않는다 87
13.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보다 지적, 도덕적으로 우월한가? 92
14. 비극이자 희극인 질병 103
15. 만성 질환이 의료 이상(理想)에 끼치는 영향 118
16. 통증의 역사 137
17. 행복은 CEA 수치에 있다 149
18. 영구 화학 요법 173
19.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닌 고통 182
20. 병은 디테일에 숨어 있다 187
21. 만성은 시간 잡아먹기다 194
22. 질병 정책 198
23. “우리의 육체에게 동정을 구하는 건 낙지 앞에서 설교하기다.” 202
감사의 글 207
주 210
참고 문헌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