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셉마음: 감염환자 간호편
“안녕하세요? 소아흉부외과 신규 간호사 남소희입니다.”
13년 전 신규 간호사 시절을 떠올려봅니다. 간호대학에 입학 후 열심히 노력한 결실로 모두가 원하는 서울대학교병원 간호사가 되어 뭔가 해낸 것 같아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신규 간호사의 현실은 암담하고 절망적이었습니다. 신규 간호사로 첫 독립하던 그날은 얼마나 힘들고 막막했는지 모릅니다. 공포심에 눈물까지 났어요! 처음 병원이라는 곳에서 중증 환자들을 책임지고 일해야 하는 간호사로서의 부담감과 두려움이 저를 위축되게 만들었고, 날이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면서 더 잦은 실수를 했어요. 신규 간호사 시절 병원에 출근하는 길이 저에게는 꼭 지옥문으로 들어가는 길 같았습니다. 인계 시에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들어야 할 텐데... 환자들의 증상을 잘 파악하여 적절한 간호를 해야 할 텐데... 응급 상황에 내가 맡은 역할을 잘 해야 할 텐데... 이런 저런 생각들이 출근하는 길 내내 머리를 맴돌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학교에서 열심히 배우며 밤새 암기했던 것이 병원 실무에서는 잘 적용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새롭게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도서관에 가서 전공서적도 빌려 공부도 해보려고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하고자 자리에 앉으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포기해 버리기 일쑤였어요. 3교대를 하면 공부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결국 병원 현장에서 많은 실수와 눈물을 통해 배울 수밖에 없었어요. 신규 간호사 시절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현장에 나가서 일하게 될 신규 간호사를 위해 정말 필요한 부분을 잘 정리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프리셉터의 마음으로 책을 정성껏 만들었어요. 프셉마음 「감염환자 간호편」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째, 매일 병원에서 시행하는 검사들과 너무 다양해서 이해되지 않는 항균제 부분, 둘째 어렵기만 한 감염성 질환,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의료관련 감염관리 부분입니다. 여러분이 프셉마음 「감염환자 간호편」과 함께 신규 간호사 공부를 마스터 하신다면 병원에서 당당하게 인계하고, 자신감 있게 일하는 간호사로 완전히 변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낯선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이 따뜻한 감성을 가지고 스마트한 지식과 건강한 체력을 겸비한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이 책을 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드림널스 출판사와 편집팀과 책을 감수해 주신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 일상 전문 간호학 정재심 교수님, 세브란스병원 감염관리실 박은숙 팀장님, 울산대학교 진단검사의학과 성흥섭 교수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지용 감염내과 전문의, 정진용 소화기내과 전문의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저의 짧은 경력과 부족한 지식으로 감히 책을 쓰기가 부끄러워 망설이고 있을 때 용기를 주시고 필요한 사람을 만나 함께 책을 쓸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프셉마음 「감염환자 간호편」이, 현재 임상에 있는 뛰어난 프리셉터 간호사들이 신규 간호사들을 위해 지식과 지혜의 책을 많이 내게 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