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폭력의 야만성과 잔인함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레프 톨스토이의 최고의 걸작!
세계적 작가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펭귄클래식」 제8권 『무도회가 끝난 뒤』.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최고의 걸작을 담아냈다. 한 사람의 삶을 망쳐버릴 만큼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폭력의 야만성과 잔인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무도회가 끝난 뒤> 등 총4편이 수록되어 있다. <위조 쿠폰>은 도덕주의자로서 '참회', '깨달음, '갱생', 그리고 '진리에서의 새로운 삶'에 천착한 저자의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아울러 <벌목>과 <폴리쿠시카>는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된 것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을 온 존재로 고뇌해온 저자의 전쟁과 폭력에 대한 저항의식 등 일관된 세계관을 엿보게 된다. 아울러 황폐해져가는 우리 심성에 명료한 울림을 던지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레프 톨스토이
1828년 러시아 중부 지방에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카잔 대학에 입학해 동양어와 법을 공부하다가 중간에 자퇴했다. 1851년 카프카스에 주둔한 포병대에 들어갔고, 크림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1862년에 평생의 후원자가 된 소피야 베르스와 결혼한 뒤, 볼가 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 사업을 계속해 나갔고, 대표작 『전쟁과 평화』(1869)와 『안나 카레니나』(1878)를 집필하는 등 작품 활동도 활발히 했다. 하지만 『전쟁과 평화』가 대성공을 이루어 작가로서의 명성을 떨칠 때부터 톨스토이는 고통, 죽음,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 늘 생각하며, 이를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중, 단편소설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받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은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소설이며, 음악을 사랑했던 톨스토이가 베토벤의 명곡 「크로이체르 소나타」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한 사랑과 욕망에 관한 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1889) 역시 이 시기의 걸작으로 손꼽는다. 톨스토이는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인 『부활』(1900)은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두호보르 종파를 위한 자금을 모으려고 쓴 것이었다. 단 하루 만에 쓰여 톨스토이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무도회가 끝난 뒤」(1903)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릴 만큼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폭력의 야만성과 잔인함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위조 쿠폰」(1911)은 톨스토이가 말년에 천착했던 ‘깨달음’, ‘참회’, ‘갱생’ 같은 ‘진리 안에서의 새로운 삶’을 고스란히 반영한 작품으로 도덕주의자로서 톨스토이의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이렇듯 작품으로도 형상화된 그의 사상은 당대의 타락한 종교를 배격하고 원시 그리스도교에 복귀하여 검소한 생활, 악에 대한 무저항주의, 자기완성을 실행하며, 사랑의 정신으로 세계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하려는 것이었다. 이러한 가르침은 국내외에서 많은 추종자들을 불러 모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아서, 결국 그는 1901년에 러시아정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1910년 장녀와 함께 집을 떠나 방랑길에 올랐으나 아스타포보라는 작은 시골 기차역에서 사망했다. 톨스토이는 팔십여 년이라는 생애 동안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겨, 현재 출간된 그의 전집은 구십여 권에 이른다.
역자 :
조선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게르친 국립사범대학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 영웅서사시』(공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