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일, 그런거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설레는 퇴근이 찾아올까?
출간하는 작품마다 빼놓지 않고 다자이 오사무상, 노마문예 신인상,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라임포토스의 배》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문학성과 작품성까지 모두 인정받은 작가 쓰무라 키쿠코의 소설 『설레는 일, 그런거 없습니다』.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가는 서른둘의 직장인 나카코와 시게노부. 인간관계와 불합리한 일에 시달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사카의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는 나카코와 도쿄의 건설 회사에서 일하는 시게노부. 순응한 듯 체념한 듯 매일 똑같은 날들을 보내는 듯하지만, 그들의 일상은 곧 다양한 사건의 연속이다. 10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부업으로 프리랜서 작가까지 하며 바쁘게 지내는 나카코에게 인간관계란 여전히 큰 고민이다. 결혼 생활에 힘을 쏟아부으며 거기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나카코에게 배출하는 까칠한 동료에, 은근슬쩍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친구까지. 처음엔 신사인 척하더니 진상이었던 아저씨 고객의 무리한 요구에 나카코는 매일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한편, 도쿄에서 일하다 오사카로 전근을 오게 된 시게노부는 잘나가는 동기를 보며 복잡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쏟아지는 일들을 슬렁슬렁 피하면서 80%의 힘으로 요령껏 일한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로부터 악의 가득한 항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면서 시게노부의 허무와 무기력함은 더욱 커지고, 시게노부는 어느덧 남자로서의 은밀한 욕구조차 사라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때 핑크빛 예감이 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업무로 우연히 만나게 된 나카코와 시게노부는 두 사람 사이에 사소한 듯하지만 특별한 인연이 있음을 깨닫는데……. 특별 부록으로 마스다 미리의 《어른의 하루하루》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