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너대니얼 호손 장편소설 『주홍 글자』. 이 책은 17세기 미국의 어둡고 준엄한 청교도 사회를 배경으로, 죄지은 자의 고독한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한 미국 고전 문학의 걸작이다. 청교도의 엄격한 윤리가 지배하던 시절, 간통이라는 죄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한 여인이 있다. 헤스터 프린의 옷가슴에 달린 주홍빛 글자. 또한 그보다 더 크고 진하게 그녀의 치부를 드러내는 어린아이. 그러나 이 죄악의 상징이자 악덕의 부산물을 통해 헤스터는 스스로를 구원하고, 마침내 그녀에게 낙인찍힌 선명한 〈A〉는 고결함의 상징으로 변모한다.
저자소개
저자 : 너대니얼 호손
저자 너대니얼 호손 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은 소설을 통해 인간 본성의 어두움과 죄의식을 파고들었으며, 그로써 모든 죄악에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한 위대한 작가. 너대니얼 호손은 18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에서 태어났다. 그의 선조는 이곳에 뿌리 내린 최초의 청교도 이민자로 마녀재판 등 수많은 박해를 통해 지역의 질서를 세웠는데, 이러한 선조의 가혹 행위에 호손은 수치를 느끼며 자랐고 죄의식은 그의 일생과 창작 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내성적이고 병약했던 호손은 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스펜서와 버니언의 책을 탐독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 입학한 후 헨리 롱펠로와 호레이쇼 브리지 등을 만나 문학을 토론하고 시를 낭송하며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습작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12년 동안 고향에서 명상과 독서에 몰두하며 작가로서의 밑거름을 다졌고 인간 내면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837년 호손은 첫 단편집 『진부한 이야기들』을 발표하지만 곧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글쓰기를 중단하고 3년여 동안 세관에서 월급쟁이로 일해야 했다. 이후 초월주의자들이 만든 공동체 농장에 합류하는가 하면 헨리 소로, 엘러리 채닝 등과 교우하며 초월주의 사상에 깊이 젖어들었던 호손은 다시 문학으로 돌아와 숱한 단편을 통해 다져진 글쓰기를 토대로 마침내 1850년 『주홍 글자』를 써낸다. 뒤이어 장편소설 세 편을 연달아 발표하며 미국 문학의 시대를 열지만, 극도로 쇠약해진 체력으로 더 이상 삶을 이어 나가지 못하고 1864년 뉴햄프셔의 한 여관방에서 이승의 고단한 삶을 내려놓는다. 『주홍 글자』는 호손의 대표작으로 죄의식과 수치로 가득한 인간의 마음, 그리고 그 안에 엿보이는 투쟁의 의지를 뛰어난 문장으로 묘사한 장편소설이다. 청교도의 엄격한 윤리가 지배하던 시절 간통이라는 죄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한 여인과 젊은 목사, 그들을 향해 복수의 화살을 겨누는 늙은 남편, 죄악의 씨앗에서 구원의 열매로 자라나는 어린 딸. 이 네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호손은 인간의 심연과 구원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다른 작품으로는 『주홍 글자』와 함께 호손의 4대 장편으로 평가받는 『일곱 박공의 집』, 『블라이스데일 로맨스』, 『대리석 목신』과 단편집 『옛 목사관의 이끼』, 『얌전한 아이』 등이 있다.
역자 : 곽영미
역자 곽영미는 1969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강철 군화』, 『야성이 부르는 소리』, 『셜록 홈스 걸작선』, 『엘머의 모험』, 『세상에 못 갈 곳은 없다』, 『아담의 배꼽』, 『블랙박스』, 『쌍둥이 별』, 『19분』, 『잭 런던 단편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