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하시다 스가코의 인생 여정을 함께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과 마주하다!
내놓는 시나리오마다 대히트를 쳤고, 돈과 명예를 한 손에 쥐고 하고픈 건 뭐든 마음껏 하며 살아온 《오싱》의 각본가 하시다 스가코다. 그런 그녀는 왜 안락사를 바라게 됐을까?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에서 저자는 자신의 인생사를 풀어내면서 지금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지, 어떤 죽음을 맞길 바라는지 밝히고 있다.
평생 자존감 있게 살아온 저자가 나이 아흔둘이 되어 걱정한 건 바로 자신의 죽음이다.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하나부터 열까지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되기 전에 죽고 싶다는 저자는 죽는 방법과 시기 정도는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며 《문예춘추》에 ‘안락사로 죽고 싶다’는 글을 기고했고, 이 글을 계기로 일본 전역에서 안락사 논쟁이 벌어졌다.
저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죽음을 마주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기왕이면, 일본에서도 안락사 법제화가 이루어져 자신의 집에서 잠들듯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 저자는 굳이 몇 살부터라고 정해놓은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죽음을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좋다고 이야기하면서 죽음에 관해 생각하는 문화가 널리 퍼지길 바라며 우리에게 좋은 죽음(well-dying)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목차
추천의 글, 하나 | 존엄한 죽음을 위한 한 걸음
추천의 글, 둘 | 삶은 선물, 죽음은 선택
프롤로그 | 자연스러운 선택, 안락사
1장 한없이 가벼운 죽음
전쟁의 기억 / 고향으로 가던 자살 특공대원 / 살아 있는 것이 기적이던 시절 / 아아, 어머니, 차라리 잘 돌아가셨어요 / 전쟁은 끝나고…… / 청춘이 없던 청춘 시절 / 굶어 죽을 수는 없어 / 인절미가 가르쳐준 삶의 고마움 / 전쟁은 우리 모두의 책임 / 농민의 딸과 양갓집 아가씨들 / 인생유전
2장 생명은 누구의 것인가
나이 아흔, 삶을 정리할 때 / 내 역할은 끝났다 / 제발 장례식은 사절! / 조용히 죽고 싶다 / 내 목숨은 나의 것 / 차 심부름이나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야 / 글을 쓰는 기쁨 / 이류가 좋아 / 은퇴 선언! / 삶에 미련은 없다
3장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일까?
“길어야 반년” / 마지막이니 담배라도 마음껏 / 묘 속에 유골 대신 롤렉스 시계를 / 불순한 의도로 한 결혼 / 전업 주부가 되어 아이를 낳고 싶었다 / 대출금의 담보로 쓴 〈세상살이 원수 천지〉 / 드라마에 담은 소망 / 가족 드라마에 불륜, 살인, 베드신 따위는 필요 없다 / 무자식이 상팔자 / 사별한 지 30년, 하지만 외롭지 않다 / 의식도 없는데 살아 있다고 행복할까? / 리빙 윌 / 치매, 이제 내 차례인가? / 살아 있는 동안에는 건강하게 살고 싶다 / 느긋하게 죽음을 기다리며
4장 나는 안락사로 죽고 싶다
인생은 다채로워 / 즐겁게 지내고, 깔끔하게 헤어진다 / 돈 쓰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 장수가 꼭 축복일까? / 모든 삶은 존엄하다 / 소극적 안락사는 가능하다? / 안락사에 찬성하다 / 죽음을 도와드립니다 / 선한 의사인가, 극악한 살인범인가 / 안락사를 향한 여정 / 이상적인 안락사 제도
5장 죽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옛날 의사는 ‘간병’ 전문이었다 / 환자의 마음을 보지 않는 의사들 / 내 집에서 죽고 싶다 / 등장인물을 죽이기는 싫어 / 아아, 나이를 먹으니…… / 죽음보다 괴로운 생 / ‘살리기만 하는’ 의료에서 ‘선택지를 부여하는’ 의료로 / 안락사 A, B, C
6장 죽음을 바라보다
안락사를 반대하는 이들 / 안락사와 자살은 다르다 / 빈곤이 안락사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스무 살 생일에 죽음에 관해 생각하자 /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치매 / 치매라도 본인과 가족이 행복하면 그만 / 안락사 법제화는 실현될 수 있을까 / 평안하게, 즐겁게 죽고 싶다
에필로그 | 잠들듯이 행복하게 죽음을
독자 편지 | 우리도 안락사로 죽고 싶다
옮긴이의 글 | 인간답게 죽을 권리에 관하여
나의 엔딩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