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안는다
감성 발라드의 대표 작사가
심현보가 노래하는 작고 소중한 순간들
“어쩌면 우리는 막 행복해지기 직전인지 모른다.”
순간순간에 머물지만 결국 흐르도록
삶을 안는다, 가볍게
견디기가 싫어지고 버티는 게 버거워지는 시간들. 잠깐의 휴식마저 안주의 게으름이 될까, 혹시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삶을 힘겹게 붙들고 있거나 삶에 가까스로 매달려 있다. 버둥대느라 ‘나’를 돌보지 못하고,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을 살면서 오늘과 똑같을 내일을 향해 달린다.
《가볍게 안는다》는 이런 우리에게 ‘나’와 ‘오늘’을 성실히 품는 일, 고단하고 아프고 앓더라도 삶을 좀 더 행복에 가깝게 옮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 사소하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들
싱어송라이터 심현보는 특유의 결을 살려 쓴 노랫말로 특히 유명하다. 감성 발라드의 가사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을 붙드는 섬세한 감성과 미세한 차이로 사소한 이야기도 풍성하게 만드는 표현력이 큰 공감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특유의 감성과 표현으로 그는 삶을 ‘가볍게 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붙잡으려 애쓰지도 아주 놓아버리지도 않는 이 행위를 통해 우리는 힘겹게 붙들고 있거나 가까스로 매달려 살지 않는 법을 배운다.
삶을 가볍게 안으려면 우리는 자질구레하고 평범한 것들, 사소한 것들의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2월과 3월 사이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봄기운, 좋아하는 뮤지션의 앨범 8번 트랙과 같이 중요함도 존재감도 강요하지 않는 것들, 우리는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마음 쓰는 데서 삶의 위로를 얻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이 모여 나를 생성한다고 믿는다. 가늠하기 어려운 시간 동안 먼지와 가스 같은 것들이 모이고 모여 반짝이는 별을 생성했다는 얘기처럼 내가 아끼고 마음 쓰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매 순간 모이고 모여 나를 생성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모두 별이니까.”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있는 그대로
오늘의 사소한 순간들과 소소한 일들을 가볍게 안았듯이 ‘나’ 역시 가볍게 안아야 한다. 버거움이 차오르면 울어도 보고, 시간을 죽여서라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는 노력에서 벗어나보기도 해야 한다. 우리는 쓸모를 증명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괜찮은 선물이기 때문이다.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기꺼이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겠지만, 그 모든 누군가의 꽃이 되어주느라 너무 고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꽃이기 이전에 그대로의 자기 자신.”
삶을 변화시키는 것들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들이 먼지처럼 쌓여서 별처럼 반짝이는 것이다. 《가볍게 안는다》는 감성 발라드의 대표 작사가 심현보의 섬세한 언어로 우리의 작고 소중한 일상을 행복 근처로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