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인간이 지정한 자리에서 벗어나 우리의 일상과 환상 속에 침투해 들어온 동물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김숨의 소설집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염소, 자라, 벌, 쥐, 노루, 나비. 실험실, 농장, 양봉 상자, 체험학습장 등 지정된 자리에서 벗어나 인간의 일상과 환상으로 침투한 동물적 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여섯 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작품을 통해 저자는 인간의 손이 동물의 생을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착취함에도 불구하고, 동물은 그것을 위반하는 잠재력을 결코 잃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탈인간화와 동물화가 진행되는 세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윤리적이고 아름다워질 가능성이 있는지 설득하고 입증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