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는 1990년부터 2015년에 이르는 긴 기간 동안 한 시대와 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작가들과 나눈 인생 최후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주간신문이자 진보적 지식인이 주요 독자층인 <차이트>의 문예부 편집자이자 비평가인 이리스 라디쉬는 많은 경험을 하고 삶에 대한 환상이 사라진 고령의 작가들이 살았던 각자의 시대를 고찰하고 유럽 문화사의 중요한 테마와 국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삶의 끝에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을 주저 없이 던진다. 나는 누구였는가? 혹은 삶의 끝에서 변하지 않고 남는 본질적인 것은 무엇인가? 독자들은 고령이 된 작가들과 나눈 ‘죽음’에 대한 이 대화를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사유의 길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이리스 라디쉬
저자 이리스 라디쉬(Iris Radisch)는 1959년 베를린에서 태어났으며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주간신문이자 진보적 지식인이 주요독자층인 〈차이트〉의 문예부 편집자로 1990년부터 일했으며, 2013년부터는 문예란 집필을 맡고 있다. 2003년부터 잉에보르크 바흐만 상의 심사위원을 맡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독일어권 3개국(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공영방송이 합작한 문화 정보 채널 3sat의 책 프로그램 〈문학클럽〉의 사회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간의 활동을 통해 2008년 독일 언어협회의 언어문화 부문 미디어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2013년 펴낸 알베르 카뮈 평전 『카뮈. 소박함의 이상』이 여러 달 동안 독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우리나라에는 고령화와 저출산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성 역할과 정체성을 통해 저술한 『여성 학교』가 소개된 바 있다.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는 〈차이트〉의 편집자로서 라디쉬가 한 시대와 인생을 통찰했던 작가들과 나눈 고별의 대화이자, 시대적·문화적 고찰이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의문이자 수수께끼인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이다.
역자 : 염정용
역자 염정용은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서울대 강사 등을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홀로 맞는 죽음』, 『술꾼』, 『황태자의 첫사랑』, 『씁쓸한 초콜릿』,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 등 40여 권이 있다.
목차
머리말
쥘리앵 그린ㆍ늙는 것은 죄악이다.
일제 아이힝어ㆍ이루어진 소망은 일종의 불행이다.
클로드 시몽ㆍ우리는 아무것도 체험하지 못할 때도 무언가를 체험한다.
페터 륌코르프ㆍ우리는 이것 한 가지만 알면 된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더쉬 피테르ㆍ죽음 속에서 어떤 위대한 것이 시작된다.
안드레이 비토프ㆍ어떤 삶이든 모두 기적의 연속으로 서술될 수 있다.
조지 타보리ㆍ세상은 우연에 의해 돌아간다.
프리데리케 마이뢰커ㆍ나는 가능한 한 불가능한 것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자라 키르쉬ㆍ나는 신을 믿느니 차라리 나무들을 믿겠다.
귄터 그라스, 마르틴 발저ㆍ삶은 예술로 연장시키는 것을 통해서만 견딜 수 있게 된다.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ㆍ나는 행복하지 않다. 나는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안토니오 타부키ㆍ나의 과업은 완수되었다.
미셸 뷔토르ㆍ마지막에 이르러서 우리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임레 케르테스ㆍ나는 주어진 모든 순간들을 이미 겪었다. 이제 다 끝났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살아 있다.
조지 스타이너ㆍ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주 미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파트릭 모디아노ㆍ내면의 풍경 속에서 시간은 정지되어 있다.
아모스 오즈ㆍ나 자신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오늘 나는 아직 살아 있지만, 내일은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루트 클뤼거ㆍ삶의 참뜻은 살아가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
작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