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시리즈 『별똥별』. 체코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차페크의 철학소설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어 가는 미지의 사나이의 인생을 재구성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비행기 추락 사고로 신원 불명의 한 남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상이한 직업을 가진 세 사람이 다른 관점에서 그의 인생을 추론한다. 이는 인간의 본성과 그 행동의 동기, 인간 그 자체와 인생의 가치에 대한 인식론으로 발전하며, 그 어떤 진리도 절대적일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저자 카렐 차페크(Karel ?apek, 1890. 1. 9∼1938. 12. 25)는 체코가 낳은 위대한 작가 차페크는 체코의 북부 지방 시골 의사인 아버지와 예술적 취향이 강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특히 어린 시절 옛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는 외할머니 덕택에 문학적인 풍토에서 자랄 수 있었다. 이러한 예술적 분위기 속에서 함께 자라난 형 요세프 차페크와 훗날 함께 희곡을 썼고, 누이 헬레나도 소설을 발표했다. 카렐 차페크는 프라하 카렐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한 다음 베를린과 파리에서 유학했고, 1915년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형 요세프와 공저로 1916년 ≪눈부신 심연≫과 1918년 ≪크라코노시 정원≫을 출간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길가 십자가≫(1917)는 그의 최초의 단독 작품집이다. 전쟁의 부조리와 무의미성을 고발한 해학 풍자 소설인 ≪착한 병사 슈베이크의 세계대전 중의 모험≫의 작가 야로슬라프 하셰크와 나란히 해외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체코인들의 가장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도 형 요세프와 함께 쓴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1921), ≪크라카티트≫(1924)를 통해 20세기 공상과학 소설과 유토피아 소설 및 희곡을 개척한 대표적인 작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으며, 실용주의 철학의 상대주의와 깊은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작품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현대사회의 제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쓴 희곡 <에르 우 에르>와 <곤충의 생활>을 통해서 통렬하게 사회적 병폐를 풍자했다. 1922년 <마크로풀로스의 비밀>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1927년 형과 함께 쓴 ≪창조자 아담≫에서는 너무 많은 모순이 존재하는 현실을 파괴하고, 보다 나은 새로운 이상적 세계의 창조를 시도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아마 작가의 이러한 관점은 그의 상대주의 철학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다. 1922년 ≪압솔루트노 공장≫을 시작으로 장편소설에도 손을 대기 시작한 그는 1924년 ≪크라카티트≫, 1936년 ≪도롱뇽 전쟁≫ 등 일련의 빼어난 SF 문학을 써내면서 SF 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경찰의 범죄 추리소설과 상대주의 철학 소설을 종합했다고 할 수 있는, 단편집 ≪한쪽 호주머니 이야기≫(1929)의 열두 편과 ≪다른 쪽 호주머니 이야기≫(1930)의 열두 편에서 그는 단편소설의 진수를 보여 준다. 그리고 그는 ≪열 개의 이야기≫라는 동화집에 주옥같은 현대 동화를 담았다. 카렐 차페크의 천재적인 소설 쓰기는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3부작 소설인 ≪호르두발≫, ≪별똥별≫, ≪평범한 인생≫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는 진리의 절대성보다 상대성에 깊은 신뢰를 보여 주고 있다. 반파시즘을 호소한 희곡 <하얀 역병>(1937)과 <어머니>(1938)에서는 군비 경쟁의 정지를 호소하고, 나치의 체코슬로바키아 침입을 앞두고 침략자와의 싸움을 호소한다. 일설에 의하면 차페크가 노벨 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당시 유럽을 영향권 아래에 두고 있던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스에 의해 반(反)나치주의자였던 그의 수상이 무위로 돌아갔다고 한다. 차페크의 미망인의 증언에 따르면, 히틀러의 눈치를 보던 스웨덴 한림원이 차페크로 하여금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작품을 다시 쓰면 노벨상을 고려해 보겠다고 했지만, 그는 벌써 박사 논문을 제출했으니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단호히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체코슬로바키아를 독일 나치에게 넘겨준다는, 영국·프랑스·독일 3국에 의한 뮌헨 협정의 체결로 조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진 1938년 크리스마스에, 48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그는 자신의 일생을 통해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현대 사회와 기계문명의 병폐에 대한 아픔을 작품화한 문학적 재능과 열정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깊이 기억되고 있다.
역자 :
역자 김규진은 무자생(戊子生)으로 경북 영주 출신이다. 안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를 마친 뒤 동 대학원 러시아어과에 재학 중 미국에 유학해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체코 프라하 카렐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체코 카렐대학교 한국학과 교환교수를 거처 현재 한국외국어대학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유럽학대학장을 지냈다. 한국동유럽발칸학회 회장, 세계문학비교학회 부회장 등을 맡았다. 저서로 ≪체코 현대 문학론≫, ≪여행 필수 체코어 회화≫, ≪여행 필수 슬로바키아어 회화≫, ≪러시아 동유럽 문학 예술기행≫ 등이 있으며, 역서로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별의 왈츠≫, 차페크의 단편소설집 ≪배우 벤다의 죽음≫과 차페크의 장편소설 ≪유성≫ 등이 있다. 논문으로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에서의 라라의 알레고리>, <“웃음과 망각의 책”에 나타난 ‘웃음’과 ‘망각’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