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 1
한 번 퇴짜 맞았던 남자에게 뒷덜미 잡힌 여자의 기막힌 사연!
차려면 곱게 차지, 사람 속을 홀딱 뒤집고는 뭐? 뭘 하자고?
결혼이 당신에게는 그렇게 쉬워?
엉겹결에 남자의 품에 안긴 채 예상치 못한 프러포즈를 받다니.
"하아......"
다연이 그에게서 놓여나자마자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나랑 결혼하자."
사랑은 아니었지만 이 여자와 결혼을 해도 좋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이 여자를 조금 더 깊이 탐하고 싶다는 남자의 욕심이 앞설 뿐.
"나쁜 놈!"
오케이라는 답변을 들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노려보며 욕설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은휘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그를 올려보는 다연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결혼하자."
멋대가리 없이 고짜고짜 눈곱 낀 얼굴에 대고 도둑 키스도 모자라 결혼까지 하잔다.
이 남자,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좋으니까."
기대와는 달리 너무도 간단한 대답이 그녀의 심장을 멈추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