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함혜숙의 영상번역가로 먹고살기

함혜숙의 영상번역가로 먹고살기

저자
함혜숙
출판사
더라인북스
출판일
2016-09-01
등록일
2017-07-2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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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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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파일럿

자막 두 줄로 승부한다, 아슬아슬 두 줄 타기 영상번역 세계!

영상번역가는 두 줄의 승부사다! 두 줄짜리 자막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드 속 주인공들이 주절주절 쏟아내는 모든 대사를 한글 자막 두 줄로 옮기지 못하면, 영상번역가가 아니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외화에서, 혹은 TV에서 방송되는 미드에서 세 줄짜리 자막을 본 적 있는가? 곰곰이 생각할 것도 없다. 한 줄 내지 두 줄짜리 자막만 봤을 것이다. 영상번역가에게 주어진 번역 공간은 최대 두 줄이다.

나는 영상번역가다. 그러기에 오늘도 아슬아슬 두 줄 타기를 한다. 나는 대학교 때부터 번역가를 꿈꿨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알 수 없었다. 일반 기업처럼 입사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는 번역가도 없었기에 조언을 구할 만한 데가 없었다.

번역가로 입문하는 건 둘째치고, 어떻게 번역 공부를 할지도 감이 안 잡혔다. 그저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독학을 했다. 온갖 번역 관련서를 사서 열심히 들여다보고, 온라인 번역 카페에 가입해 번역 소모임에도 참여했다. 순위권에 들면 상금도 주고 번역가 입문 기회를 준다는 말에 혹해서, 사이버 번역 시험에도 응시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신력이 있는 시험도 아니었다. 시쳇말로 낚였던 셈. 결국 응시료만 날렸다.

번역과 관련된 거라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이것저것 다 찔러 봤지만 속 시원한 해결책을 못 찾았다. 그때 옆에서 격려해 줄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덜 힘들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막무가내로 혼자 번역 공부를 하다가, 졸업할 무렵 인터넷으로 번역 회사를 알아봤다. 그러던 차에 어느 영상번역 회사의 구인 광고를 보았다. 졸업할 당시, 내세울 만한 이력은 없었다. 그나마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직접 번역한 자료를 올려 둔 게 있었는데, 그거 하나 믿고 이력서를 냈다. 다행히도 번역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직원으로 채용됐다. 그게 2001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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